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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공연

[뮤지컬] 제이미(JAMIE)_LG아트센터 1열 막공 관람후기, 줄거리/결말, 관련내용, 짧은 감상평

by 삐와이 2020. 9. 14.

 

뮤지컬 제이미 포스터 (이미지 출처 : 쇼노트 홈페이지)

 

< 작품 정보 >

 

- 제목 : 제이미(원제: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 공연기간 : 2020.07.04~2020.09.12 (한국 초연)

- 공연장소 : LG아트센터

- 기획제작 : 쇼노트

 

- 작품 관련 정보

뮤지컬 제이미의 실제 주인공 제이미 캠벨과 그의 어머니. (사진 출처 : 쇼노트)

 

    뮤지컬 [제이미]는 실제 인물인 제이미 캠벨(Jamie Campbell)의 BBC다큐멘터리 <Jamie : Drag Queen at 16>(2011년 방영)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은 14살에 본인의 성적 취향을 공개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아왔다.

 

    그런 그를 이상하게 보기보단 네가 행복한 일을 하라고 격려했던 제이미의 엄마 덕분에 제이미는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고교 졸업파티에 본인의 정체성에 맞게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고 싶었던 제이미는 직접 BBC 다큐멘터리 팀에 연락해 취재를 요청하고, 그렇게 제이미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인의 삶을 노출하고 드랙퀸이 되겠다는 꿈으로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제이미는 다큐멘터리 팀에 연락하게 된 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을 때리지 않을 것 같았다.'라고 밝혀 그간의 힘겨움을 짐작케한다.)  

 

한국의 제이미 공연에 축하, 격려를 보내는 실제 제이미 캠벨과 런던 뮤지컬 극작가 (이미지 출처 : 스포츠동아)

 

   제이미의 이야기는 2017년 런던의 웨스트엔드 공연으로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 17개도시에서 투어 공연 후 호주 투어도 예정중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면서 런던, 영국 외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영된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가수 조권이 제이미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조권은 자신의 성장과정도 어떤 면에서는 제이미와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며 군대에서도 제이미 역할의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공연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공연을 이어가는 한국 [제이미]팀을 향한 제이미 캠벨과 원작자의 관심도 이어졌는데, 이들은 주로 SNS를 통해 배우 및 관계자들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남기기도 했다.


< 작품의 줄거리, 결말 >

 

※ 작품의 상세 줄거리, 결말을 소개하려합니다. 결말/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뮤지컬 제이미 인물관계 (2020.09.12 14:00 공연 캐스팅 참고)

 

   영국의 셰필드 공립학교의 졸업반. 졸업을 앞두고 헷지 선생님은 반 친구들에게 적성에 맞는 현실적인 직업들을 가질 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하지만 프리티를 제외한 제이미의 반 학생들은 헷지 선생님의 말씀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홀로 뒤에서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 제이미에게 헷지선생님은 '포크레인 운전기사', '광부'가 적힌 적성검사 결과표를 들이 밀며 장래에 뭐가 되고 싶은지는 몰라도 적성에 맞게, 현실적으로 살라고 조언한다.

(이 때 나오는 곡이 제이미 뮤지컬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 ♬ And You Don't Even Know It)

 

   한편 제이미의 집에는 엄마와 이모가 제이미의 17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몰래 파티를 준비하고, 제이미는 엄마로부터 17살 생일선물로 그간 가지고 싶었던 빨간 하이힐을 받고 뛸듯이 기뻐한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져 살고있는데, 아빠는 제이미의 생일임에도 그저 카드 한장과 용돈 약간을 보낼 뿐이다. 제이미는 생일선물로 받은 빨간 하이힐을 신고 세상을 누빌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그의 유일한 친구 프리티는 제이미에게 당당한 모습이 아름답다며 빨간 하이힐을 신고 졸업파티에 설 것을 제안한다. 고민하던 제이미는 프리티 앞에서 하이힐을 신고 제이미 답게 드레스, 하이힐을 신고 졸업파티에 참석하겠다고 다짐한다.


    제이미는 마을의 유일한 드랙퀸 드레스 샵에 방문해 마음에 드는 빨간 드레스를 찾는다. 가게 주인인 휴고아저씨는 로코샤넬이 입던 옷을 잘 골랐다며 제이미의 안목을 칭찬하고, 로코샤넬의 극적인 과거를 알려주며 드랙퀸이 되고 싶어하는 제이미의 마음을 설레게한다. 졸업파티에 드레스를 입고가겠다는 제이미의 말에 휴고아저씨는 제이미에게 미리 드래퀸 샵에서 공연을 하며 준비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제이미는 신나서 그의 말을 받아들인다.

 

    제이미의 엄마는 헤어진 남편을 만나 다른건 몰라도 제이미의 아빠노릇은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제이미의 아빠는 제이미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자신은 새 가정에서 태어날 아이도 있으니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마가렛에게 매정한 모습을 보인다. 마가렛은 제이미에게 진실을 고백해야할지 고민하는 찰나 제이미가 드레스를 들고 행복해하며 들어오고, 드랙퀸 공연장에 아빠도 초대해야하나 들떠하는 제이미의 모습에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제이미는 학교 화장실에서 드랙퀸공연을 위해 눈썹을 그리다가 헷지선생님께 발각되어 반 친구들앞에서 망신을 당하지만, 되려 자신은 드랙퀸이 될 것이며 오늘 밤 첫 공연까지 할것이라며 보러올 사람은 보러오라며 당당히 외친다. 마침내 공연 당일. 드랙퀸 샵 앞에서 제이미는 그간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딘을 만나고, 딘은 반친구들이 다 왔다고, 너는 혐오스럽다고 제이미의 기를 꺾어놓는다. 기가 죽은 제이미에게 로코샤넬(휴고 아저씨)과 드랙퀸 선배들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때마침 제이미 앞으로 아빠가 보낸 꽃다발과 응원메세지가 도착해 제이미는 자신감을 얻어 제 2의 자아인 '나나나'로 무대 위에 선다.('나나나'는 제이미가 만들어낸 드랙퀸 쇼 네임입니다.)

 

- 1막 끝 -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제이미는 다음날 학교에서 핫이슈가 되고 그간 딘이 제이미를 괴롭히는 것을 방조해온 친구들까지 제이미가 얼마나 멋졌는지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여전히 딘만 이 상황이 못마땅할 뿐이다.(이 때 뮤지컬의 원제인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공연이 펼쳐집니다.) 제이미도 공연의 성공 이후 한껏 자신감에 들떠서 속눈썹을 붙인 채 학교에 등장해 헷지 선생님께 혼이 나지만 자신은 드랙퀸이 될 것이고 '나나나'는 모두가 좋아한다고 헷지선생님 앞에서도 당당하게 외친다.

 

   마가렛은 한껏 들떠 있는 제이미가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데, 마침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제이미의 과한 행동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졸업파티 때 드레스를 입는다면 파티에 입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전포고를 한다. 상심한 제이미는 프리티를 찾아가 고민상담을 하는데, 프리티는 '나나나'가 아닌 '제이미'도 충분히 아름답다며 제이미에게 조금만 덜 과한 모습을 보일 것을 조언한다.

프리티와 대화하던 중 자신을 싫어하던 아빠의 공연카드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제이미는 아빠를 찾아가고 아빠로부터 '너는 여전히 역겹다'는 말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는다. 제이미는 진실을 밝히지 않은 엄마에게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가출을 시도하지만, 중간에 휴고아저씨와 레이 이모의 조언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사과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마침내 졸업파티 당일. 모두가 들떠서 아름답게 치장해서 파티장으로 나타난다. 그간 공부만 하고 꾸밀 줄 모르던 프리티까지 화장을 하고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드랙퀸으로 꾸민 채 등장할 것 같았던 제이미는 단정한 화이트톤의 원피스를 입고 파티장에 등장한다. 졸업파티에서도 당당히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제이미의 모습에 친구들은 환호를 보내고, 그를 비난하는 딘이 되려 친구들의 등쌀에 파티장에서 쫓겨나기에 이른다. 하지만 헷지 선생님은 학교의 방침이니 제이미는 졸업파티에 들어올 수 없다고 그를 막아서는데

 

    제이미는 헷지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 파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라고 말하며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제이미의 반 친구들은 헷지 선생님의 말씀에 강하게 반발하며 제이미가 들어가지 않는 파티라면 우리 모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결국 헷지 선생님도 드레스 입은 제이미를 받아들이고, 제이미는 파티장 밖 홀로 남은 딘에게 화해의 손길을 보내며 둘은 함께 파티장으로 입장한다.

 

※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서 빨간 하이힐을 신은 제이미를 중심으로 노래하는 커튼콜 공연이 나오고 뮤지컬 [제이미]는 끝이 납니다.


< 감상평, 추천평 >

 

   그간 여러번 뮤지컬을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의 땀방울까지 느끼며 공연을 감상한 것은 처음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 내용을 유튜브로 다시 검색해보아도 공연장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배우들의 열정과 강렬한 춤사위가 TV화면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LG아트센터 1열 24번 좌석에서 공연을 감상했는데, 살짝 오른쪽에 치우쳐있어서 왼쪽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의 움직임까지는 다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고 배우들의 땀방울, 표정까지 세세하게 볼 수 있어서 극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살짝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정서에는 아직은 거부감이 드는 제이미라는 캐릭터에도 정이 들지 않았는데, 휴고 아저씨를 찾아가서 드랙퀸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장면부터는 몰입도가 확 올라갔고, 반 친구들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가면서 단체 군무 부분에서도 개개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이 매우 많아 배우들의 피로도가 엄청 날텐데 모두가 웃으면서 공연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바이러스처럼 전혀졌다. 또 처음에는 색안경을 끼고 작품을 보면 사람들도 공연장을 떠나면서는 제이미가 부디 앞으로도 행복하기를 바라게 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오늘 나온 모든 배우들이 다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그 배우들의 다음 작품까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제이미. 마지막에야 알게되서 다시 만나려면 또 한참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점이 아쉽다.

 

학생들이 나오는 발랄한 청춘 뮤지컬이 보고 싶은 분들, 나의 정체성,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이 서지않아 공연으로 용기를 얻고싶은 분들, 그리고 신나는 군무와 노래로 어깨 들썩이는 3시간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언젠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될 뮤지컬 [제이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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