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쓰기_해외 영화

[액션/코미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_줄거리, 결말(스포), 쿠키영상, 감상평

by 삐와이 2020. 7. 30.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 영화 정보 >

 

- 감독 : 폴 페이그

- 배우 : 멜리사 맥카시, 크리스튼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 크리스 헴스워스

- 개봉 : 2016.08.25

- 116분, 12세관람가


<영화 내용, 결말, 그리고 감상>

 

※ 영화의 주요 부분, 결말에 대한 부분이 적혀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는 무엇일까. 공포영화? 어릴 때 기억을 거슬러올라가면 늘 주말 저녁만 되면 동생과 엄마는 일찍 잠들고 어린 나는 아빠 손을 꼭 잡고 '토요미스테리극장'이나 '전설의 고향'을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들을 본다면 "시시해...",  "에이...저거 다 조작이야"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어린 내게 그 시간은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간은 딱 거기까지만 자란걸까.

어릴 때는 잘봤다고 생각했던 공포영화는 어느순간 내 취향에서 멀어졌고, 지금은 피가 과하게 터지거나, 과하게 놀래키는 영화,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는 보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영화는 볼게 없다. 너무 미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달까...) 그래서 공포를 코믹으로 승화시킨, 게다가 여성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고스트버스터즈(2016)]영화는 '전설의 고향'으로 단련된(?) 나에게 괜찮은 선택지였다.


   영화의 시작은 지금은 전시/박물관으로 쓰이는 것 같은 어느 고택. 큐레이터는 방문객들에게 고택의 주인들에 얽힌 전설들을 말해주고, 방문객들은 으스스함을 느낀다. 방문객을 으스스하게 했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 큐레이터는 고택의 문을 잠그고 나가려는데 열리지 않는 방문에서 빛이 새어나고, 귀신을 보는 특이한 체험을 한다. 그리고 영화는 고스트버스터즈 특유의 음악이 흐르며 시작된다. (나는 빌머레이가 나오는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를 보지 않았지만, 신나는 멜로디가 흐르고 '고스트 버스터즈!'를 외치는 이 음악은 워낙 유명해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의 화면은 한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정교수 채용심사를 앞두고 있는 에린에게로 전환된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은 그녀 앞에 한 남성이 [과거의 유령들]이라는 초자연현상을 다룬 에린과 애비의 공동저술 책을 들고 나타나고, 본인의 박물관에서 유령이 나타나니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
에린은 그 남성으로 인해 [과거의 유령들]이라는 책이 온라인에서도 쉽게 검색, 구입이 가능한 것을 알게되고,
이 책으로 종신 교수자리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랜시간 연락을 하지 않았던 애비를 찾아간다.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여성유령. 이 영화의 공포지수는 딱 이 유령정도이니, 무서운건 전혀 못봐! 하는 분들이라도 이 부분을 보시고 이어 볼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시길 추천한다.

 

   애비는 소립자 물리학을 전공한 여성 엔지니어 홀츠먼과 함께 유령을 연구하고 있다. 에린은 애비에게 책을 인터넷에서 내려줄 것을 요청하지만, 얼떨결에 그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 18세기 풍의 옷을 입은 유령을 목격하고, 그녀가 내뿜는 오물을 받아내게 된다. 결국 그녀의 옛 저서를 이유로 에린은 종신교수 심사에서 탈락하게 되고, 다시 애비의 팀에 합류해 오래된 중국집 건물 2층에 사무소를 차리고, 유령의 정체를 밝히는 일을 하기로 한다.

 

   자, 이번에는 두번째 유령을 만나러 갈 차례. 영화의 화면은 지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하철 역무원 패티에게로 전환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중 한사람이 요상한 발언을 하고 지하철 철로 쪽으로 사라지고, 패티는 승객을 찾으러 철로를 걷다가 유령을 목격한 후 고스트버스터즈를 찾아간다. 사실 이들은 계속 본인들의 사무소를 'ㅇㅇㅇㅇ과학연구소' 정도로 소개하지만,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결국 고스트버스터즈로 불려진다.(영화를 다 본 나도 무슨 연구소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패티를 따라 2번째 유령을 목격한 자리에서 고스트버스터즈들은 유령이 나타나는 장소마다 특정 장치가 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누군가 인위적인 방법으로 유령의 출몰을 돕고있다는 사실과 유령을 통제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2번째 유령을 소개한 패티는 삼촌의 시체운반차량을 제공하겠다는 딜을 하며 고스트버스터즈에 합류하고,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하는 근육질의 백치미남 케빈은 사무실의 비서로 고용되어 고스트버스터즈 멤버가 완성된다.


 

전화도 제대로 받지못하고, 알없는 안경을 쓴 크리스 햄스워스라니...이번 영화를 보면 천둥의 신, 토르는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스트버스터즈는 락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극장에서 악마형상을 한 유령을 퇴치, 통제함에 유령을 넣어 사무실로 금의환향한다. 이 사건으로 고스트버스터즈는 뉴스에서 출연하는 등 유명해지지만, 시장과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그들을 찾아와서 '유령사건이 실제한다는 것은 알지만, 시에서는 시민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고스트버스터즈를 인정할 수 없고, 사기꾼으로 취급하겠다.'고 말한다.

 

하드락 공연이 펼쳐지는 와중에 악마형상의 유령이 출몰하고, 고스트버스터즈는 처음으로 모두 힘을 합쳐 유령을 잡는다. 유령을 잡는 와중에도 표정으로 우리는 인물들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굳건한 표정의 애비, 뭔가 소심할것같은 에린, 그냥 모든게 즐거운 홀츠먼, 힘쓰는데 집중하는 패티.

 

   활동을 막지는 않겠다는 시장의 배려(?)로 고스트버스터즈는 안전히 사무소로 돌아가고, 회의 끝에 머카도 호텔의 수위/어시스턴트로 일하는 로완이 모든 유령 소동을 일으킨 주범임을 알게 된다. 고스트버스터즈는 만반의 준비 끝에 머카도호텔을 찾아가지만, 그들의 앞에서 로완은 그동안 세상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았고, 세상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초자연현상 증폭장치에 몸을 붙여 자살을 한다. 시 당국을 비롯한 고스트버스터즈는 이로서 유령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에린은 로완이 자신이 쓴 저서에서 영감을 받고 이 일을 벌이게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책에 남긴 로완의 낙서를 뒤적인다. 그리고 로완의 자살은 끝이 아니라, 로완의 계획의 시작임을 알게 되고 위험을 알리러 시장에게 향한다. 한편 사무실에 남아있던 애비는 로완의 유령에게 빙의 당해 고스트버스더즈의 장비를 부수고, 팀원들을 공격하게 되는데, 패티의 강력한 뺨싸대기로 유령은 애비의 몸에서 빠져나가 멍청하지만 잘생긴 직원 케빈에게 빙의된다.


 

케빈의 몸으로 들어간 로완은 장비를 작동시켜, 온갖 유령들로 도시를 점령한다.

 

    케빈의 몸을 이용해 로완은 자신의 장비가 있는 머카도호텔로 돌아가 장비를 다시 작동시키고, 시는 크고 작은 유령들로 뒤덮힌다.(유령 퍼레이드가 아마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든게 담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추억의 유령인 마시멜로 유령부터 시작해 '삼총사'에나 나올법한 총칼을 든 유령들도 등장한다.) 남은 고스트버스더즈 멤버들은 케빈과 도시를 구하기 위해 장비를 들고 출동하지만, 먹깨비 유령에게 차를 빼앗기고, 마시멜로 유령에서 깔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영화가 이렇게 시시한 결말을 맞을리 없지않은가. 홀로 시장을 만나러갔던 에린이 마시멜로 유령을 터뜨려 멤버들을 구출하고, 머카도호텔에서 로완의 유령과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고스트버스터즈의 장비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커진 로완의 유령은 도시를 짓밟기 시작하고, 고스트버스터즈를 본인들의 차량위에 달린 소형 원자로로 유령을 이쪽 세계로 내보내고 있는 통로로 밀어넣어 유령들을 다시 봉인시키려 한다. 고스트버스터즈의 재치로 모든 유령들이 통로로 빨려들어가는 와중에도 로완의 유령은 애비를 데려 가려하고 에린은 애비를 구하기 위해 구멍 속으로 뛰어든다. 잠깐동안 동료를 잃은 비극에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은 슬픔에 잠기지만, 코미디 영화답게 애비와 에린은 둘의 우정을 확인하고 머리가 하얗게 센 채 이 쪽 세계로 다시 넘어온다.

 

   이런 엄청난 사건을 겪고도 당국의 입장은 표면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뒤로는 만약을 위해 고스트버스터즈의 연구를 지원하기로 한다.) 이 날의 사건을 초자연현상과는 무관하다고, 테러범이 수돗물에 환각제를 풀어 집단 환각현상에 빠진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고스트버스터즈가 자신을 구한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생각하고 멤버들은 보람을 느낀다. 

 

   여기까지 보신분들은 각자의 감상평을 가지고 화면을 딱 꺼버리실텐데, 이 영화에는 정말정말 마지막 부분에 40초가량의 짧은 쿠키영상이 있다. 한 장비에서 소리를 듣고 있던 패티는 '주울이 뭐야?'라고 의문을 표하는데... 아마 후속작을 염두에 둔 짧은 쿠키가 아니었을까.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32년만에 다시 돌아온 '고스트버스터즈 리마스터버전', '여성판 고스트버스터즈',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의 카메오 출연 등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영화로 기억한다. 기대에 반해 흥행은 좋지 않았고, 영화를 보러갈까했지만 생각보다 극장에서 빨리 내리는 바람에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는 명확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한계도 명확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줄거야.'에 몰두해서 남성캐릭터를 너무나 허술하고 코믹한 캐릭터로만 그려버린다던지, (혹자는 그동안 남성중심의 영화들이 백치미의 여성상, 수동적인 여성상을 얼마나 많이 보여줬는데, 이 영화가 한번 그런걸 보여주는게 그렇게 아니꼽냐고 하겠지만...개인적으로는 굳이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식의 연출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일단,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의 장점을 다 보여줄거야.'에 집중한 나머지 고스트버스터즈 영화가 아니라 약 2시간동안 끊기지 않는 SNL이 되버린 것 같은 부분은 이 영화의 한계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주연배우 중 3명이 SNL출신의 배우들이니만큼 인물들 간의 캐미는 충분하고, 똑부러진 듯 하지만 은근히 남자를 밝히는 에린이라던지, 딱 봐도 또라이 기질이 다분한 홀츠먼의 캐릭터가 웃음포인트인 것은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저급 유머가 2시간 내내 이어지니 오히려 빵빵 터지는 웃음은 없었다.)

 

   기대한 부분이 커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영화였지만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의 재발견, 여성캐릭터들의 케미, 요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고스트버스터즈의 재발견 등 영화의 장점들도 있다. 특히 크리스 헴스워스는 이 영화를 통해 잘생긴 남성이 보여주는 코미디는 이런 묘미가 있구나를 보여주었고, 그 영향인지 어벤져스에서도 이제는 코믹한 부분을 키워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쉬면서 킬링타임용으로 볼 영화를 찾는다면, 그리고 '나는 미국식 유머가 너무너무 재밌다.'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