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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해외 영화

[코미디/가족영화] 아메리칸 셰프_줄거리, 결말(스포), 감상평

by 삐와이 2020. 7. 31.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 영화 정보 >

 

- 감독 : 존 파브로

- 배우 : 존 파브로, 소피아 베르가라, 존 레귀자모, 스칼렛 요한슨, 엠제이 안소니

- 개봉 : 2015.01.07

- 114분, 15세 관람가


<영화 내용, 결말 그리고 감상>

 

※ 영화의 주요 부분, 결말에 대한 부분이 적혀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마블 영화를 즐기게 되면서 알게 된 배우 겸 감독 ‘존 파브로’.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마블시리즈가 [어벤져스:앤드게임]으로 관객들에게 한 시대의 안녕을 고하고, 뭐 볼 거 없나…하고 눈을 이리저리 굴릴 때이다. 감독 및 주연배우인 ‘존 파브로’는 물론이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까지 조연으로 나오니 마블시리즈의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카메오라고 하기에는 꽤 긴 시간 출연하고, 나름의 역할을 한다.) 킬링타임 영화로서 제 몫을 톡톡이 했던 ‘아메리칸 셰프’를 소개해본다.


   영화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바쁘게 각종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칼 캐스퍼의 손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첫 장면에서 전해지는 경쾌함과 흥겨움이 앞으로 이 영화의 전체를 보여주는 복선이되니, 눈치 빠른 관객들은 도입부만 보고도 '어? 괜찮겠네? 음...내가 원하는 톤이 아닌거 같은데...'하실 수 있겠다.)

 

   오늘 이 레스토랑이 아침부터 바쁜 이유는 유명 비평가(푸드 블로거)가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칼은 아들을 픽업하러가야하는 시간까지 잊어버리고 아들 퍼시와의 약속에 늦는데, 아들은 이미 여러 번 그랬기라도 한 것 처럼 당연하게 영화를 보러 못간다는 아빠의 말에 수긍하고, 아빠를 따라 시장에 장을 보러 나선다.(영화 내내 아들이 너무 안쓰러웠던건, 힘 없이 'OK.'를 너무 순순히 했기 때문이다.)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에도 칼은 레스토랑, 셰프에 대한 자부심을 놓지 못하는데, 비평가를 맞아 야심차게 신메뉴를 준비해보려 하지만 레스토랑의 주인 리바는 칼에게 "You work for me, in my restaurant."이라고 말하며 잘팔리는 원래 메뉴를 준비하라고 압박을 가한다.

 

 

영화를 볼 때 잠시잠깐 "감독이 무슨 주연까지 맡아서 하고 그래?"라고 생각했지만, 존 파브로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음식을 하는 장면이 영화에 꽤 자주 나오는데, 그의 손놀림은 유명 셰프 못지 않았으며, 실제로 언제 또 음식하는 장면 안나오나 기다려질 정도였으니, 이만하면 캐스팅디렉터로서의 역할도 톡톡이 했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칼은 5년째 꾸준히 매출을 올려준 메뉴로 비평가를 대접하지만 그런 칼에게 돌아온 평가는 '애정에 굶주려 매번 용돈을 찔러주는 자신감 없는 할머니'라는 처참한 혹평이었다. 혹평에 자극을 받은 칼은 신메뉴를 개발하며 다시 열의를 불태우는데, 직원들은 난데 없이 칼에게 '트위터는 신경쓰지 말라'는 위로를 건넨다. 그날 밤 칼은 퍼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트위터 사용법을 배우고, 퍼시가 잠든 사이 비평가에서 욕을 섞어 강하게 도발하는 트윗을 날리는 사고를 쳐버린다.트위터 초보인 칼은 개인 메세지인줄 알고 남긴 글이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트위터나, ooo등 SNS가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트윗을 날릴때 메세지 창이 화면에 같이 뜨고, 새소리가 나며 처리되는 등의 연출이 발랄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도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한다.)

 

 

비평가와 SNS로 설전을 벌이는 칼의 모습. 영화 속 관객들도 칼이 어떤 메세지를 치고 있는지 화면을 통해, 소리를 통해 알수 있다.

 

 

   칼은 비평가와 SNS로 설전을 벌이고 비평가를 다시 레스토랑에 초대하는 결투장을 보낸다. 칼은 모든 메뉴를 신메뉴로 바꿔준비하지만, 리바는 그런 칼을 만류("자네 요리가 아니야. 정확하게는 내 요리지. 내 레스토랑이니까."라고 '너자신을 알라'고 일침을 날려버린다.)하고 마음대로 메뉴를 바꾸려는 칼을 해고한다. 결국 그날 칼이 없는 레스토랑을 방문한 비평가에게는 같은 메뉴가 제공되고, 비평가는 트위터에 칼을 조롱하는 글을 남긴다. 참지 못한 칼은 레스토랑을 찾아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난동을 피우고 비평가에게 항의하는데, 이 동영상은 다시 SNS에서 화제가 되어 칼은 졸지에 직업도 잃고 다른 직장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카메오라기엔 꽤 긴 시간 출연하는 스칼렛요한슨. 칼과 음식을 매개로 묘한 관계를 유지한다. 레스토랑에서 잘린 후 방황하는 칼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며 영화에서 안녕을 고한다.

 

 


    칼의 전처인 이네즈는 칼에게 퍼시와의 서먹한 관계도 회복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겸 칼이 셰프로서 첫 시작을 했던 마이애미로의 여행을 권하고, 딱히 선택지가 없었던 칼은 그 여행길에 함께하기로 한다. 마이애미의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원조 쿠바 샌드위치'를 맛본 칼, 이네즈는 칼에게 '당신이 만든 샌드위치가 훨씬 맛있다'며 칼이 푸드트럭으로 셰프 인생을 새로 시작할 것을 은근슬쩍 권유한다.

 

   칼은 이네즈의 옛 연인이었던 마빈(카메오로 출연한 로.다.주가 연기한다.)을 만나 푸드트럭을 싸게 인수받고, 옛 레스토랑의 동료 마틴을 불러 '쿠바 샌드위치 트럭'을 준비한다. 이네즈가 일로 바쁜 나머지 푸드트럭을 준비하는 칼이 퍼시를 봐야했는데, 칼과 마틴 둘이서만 일하기에는 벅찬 푸드트럭에서 퍼시는 제 몫의 일을 해내며 트럭의 일원으로 일한다.


 

 

 

내키는 대로 차를 몰며, 사람들이 많은 곳에 정착해 즉석에서 가게를 여는 칼. 그런 칼을 찍어 SNS로 홍보하는 퍼시는 엘헤페 푸드트럭의 홍보팀장이다.

 

 

   엄마를 떠나 아빠와 트럭을 타고 미국전역을 돌며 샌드위치를 만들기를 택한 퍼시. 퍼시는 아빠의 트위터계정을 이용해 푸드트럭을 홍보하고, 곧 칼의 푸드트럭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게 된다. 그렇게 칼은 레스토랑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하고 싶은 요리를 하고,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서 얻는 기쁨'을 다시 느끼게 된다. 칼과 퍼시도 이전과는 달리 짧은 여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며 부자다운 모습을 보이지만, 칼은 이 여름이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자주 볼 수 없는 아빠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고 퍼시에게 고백한다.

 

   그렇게 칼은 퍼시를 집으로 데려다주며 이별을 고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그간 퍼시가 매일매일을 1초씩 편집해 붙인 비디오 영상들을 보며, 행복했던 그 시간을 연장하고자 다시 퍼시에게 방과 후와 주말시간 동안은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이네즈까지 칼의 트럭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처럼 바쁜 칼의 푸드트럭에 칼에게 혹평을 했던 평론가가 찾아온다. 평론가는 그 레스토랑에서의 당신 요리는 정말 별로였지만, 지금은 최고라며 자신이 웹사이트를 팔아 산 땅에 레스토랑을 차리지 않겠냐고, 메뉴도 당신 몫이라고 동업을 제안한다.

 

 

 

푸드트럭으로 사랑도, 일의 행복도, 가족도 다시 찾은 칼

 

 

   시간은 흘러 6개월 후, 칼은 푸드트럭의 이름을 딴 '엘헤페' 레스토랑의 사장이 되어있다. '엘헤페' 레스토랑은 파티준비로 한창인데, 파티의 주인공은 칼과 이네즈. 칼에게 투자한 평론가도, 마틴도, 퍼시와 칼, 이네즈도 모두 행복해보이며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좋은게 좋은거라는 해피엔딩. 주인공이 마음잡고 뭔가 하면 일이 술술 풀리는 극의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코미디 영화라면 이렇게 주인공들이 해피 바이러스를 뿜뿜하는 영화가 좋다.

특히 요리하는 씬에서는 연기하는 배우들도 너무 즐거워 보이고, 화려한 요리의 색채감과 경쾌한 라틴풍 음악이 흘러나와 보는 사람까지 함께 들썩이게 만들었다.

주로 요리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요리 열정은 기본이고, 플러스알파로 러브라인이나 우정 등이 그려지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감정선의 대상이 아들과 아빠, 가족이다.

극 초반에 퍼시는 칼에게 트위터를 알려주며 즐거움을 표현한다. 그리고 퍼시는 칼에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을 알려주며 아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표현한다. 다소 전형적인 루트로 감정선이 펼쳐지긴하지만 가족영화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영화

킬링타임 영화, 보고 난 뒤에도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꼭 추천드리고 싶다.
(참,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한다!!)


<영화 속 좋은 대사들>

- 아들 : 이런거 좋은거 같아. 아빠랑 노는 거

- 아빠 : 우리 맨날 놀잖아.

- 아들 : 아니, 뭐라도 하면서 노는거.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서로한테 배우는 거


- 아빠 : 그거 탄거야?

- 아들 : 응. 그래서? 저 아저씨들 돈도 안냈잖아.

(중략)

- 아빠 : 난 이 일을 사랑해. 내 인생의 좋은 일들은 다 이 일 덕에 생겼어. 내가 뭐든지 잘하는건 아니야. 하지만 이건 잘해.그래서 이건 너와 나누고 싶고. 내가 깨달은걸 가르치고 싶어. 요리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나도 거기서 힘을 얻어.너도 해보면 빠지게될거야.

- 아들 : 네 셰프.

- 아빠 : 이래도 그 샌드위치 줘야할까?

- 아들 :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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