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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SF영화] 월E_줄거리, 결말(스포), 감상, 관련정보(수상내역)

by 삐와이 2020. 8. 13.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월E(Wall-E)

- 감독 : 앤드류 스탠튼

- 배우(목소리) :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외

- 104분, 전체관람가

- 개봉 : 2008.08.06

 

출처 : Daum영화 니모를 찾아서 페이지. 오른쪽이 앤드류 스탠튼 감독

- 영화 관련 정보

 

   [월E]의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니모를 찾아서]로 이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적 있는 베테랑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월E]가 나올 당시 이 작품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는 반반이었는데, '사람 주인공 하나 나오지 않는 애니메이션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선과 '앤드류 스탠튼과 픽사의 만남인데 실패가 왠말이냐'는 부류로 나뉘어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에서는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132만명 관람) 이 작품은 제 81회(2009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각본상 외 4개 분야에서도 후보로 오르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았고(특히 음악관련 부분에 후보를 많이 올렸는데, 그만큼 영화OST도 버릴 곡 없이 다 아름답다), 전세계적으로 관람객들의 높은 평점을 받아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았다.(2020년 8월 기준국내 주요포탈 네이버, 다음에서 네티즌 평점 9점이상/ 로튼토마토 95%신선도)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의 상세 줄거리를 소개하며, 감상을 살짝살짝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지구를 청소하는 로봇 월e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도시에 들리는 음악소리와 기계소리. 영화는 삭막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고요함 속에 울리는 기계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청소로봇 월-E. 지구에 홀로 남은 월-E가 하는 일은 지구의 쓰레기들을 뱃속에 집어넣어 네모 모양의 덩어리로 바꾸는 일이다.

 

   인간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월-E와 같은 청소로봇을 대량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청소 로봇만으로는 인간의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인간들은 지구가 다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공간이 될 때까지 떠나있기로 결정하고 크루즈우주선을 타고 떠나버린다. 그로부터 700년 뒤 지구의 모습이 바로 영화 시작 후 월-E가 혼자 사는 세상이다.


   700년의 시간이 흘러 월-E는 같은 일을 하던 청소로봇 중 유일하게 지구를 지키고 있는 로봇이 되었다. 가끔은 사막화때문에 모래폭풍이 불어닥치곤 하지만 월-E는 자신만의 아지트에 보물들(보물의 기준도 월-E만의 기준을 따른다. 다이아 반지는 탈락, 반지 케이스는 합격)을 모아가며 퇴근 후 인간들의 아름다운 일상이 담긴 영화를 보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월-E 앞에 두 가지 큰 사건이 발생한다.

   첫 번째 사건은 청소 도중 우연히 푸릇푸릇함을 뽐내는 초록 새싹을 발견한 것이다. 단박에 새싹을 보물로 판단한 월-E는 그 새싹을 소중히 품 안에 넣었다가 아지트에 보관하게 된다. 

   두 번째 사건은 어느날 날아온 거대 우주선을 타고 하얀 유선형의 최신식 로봇 '이브'가 지구에 도착한 사건이다. 자기를 뒤쫓는 월-E에게 이브는 공격을 하기도 하지만, 곧 둘은 서로에게 이름을 알려주며 친해진다.(이 시점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목소리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너무 아름다운 장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장면이 그렇게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월-E는 이브를 자신의 아지트로 초대해 이것저것 보여주는데, 그러던 와중 새싹을 발견한 이브는 그 싹을 뱃속에 넣어버리더니 갑자기 작동을 멈추게 된다. 월-E는 깊은 잠에 빠진 이브를 끈으로 묶어 데리고 다니며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날 이브를 태우고 왔던 큰 우주선이 다시 나타나 이브를 데려가버리고 월-E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우주선에 매달려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게 된다.(뜻하지 않게 우주여행을 하는 이 장면도 왠만한 우주영화 못지않게 아름답다. 여행 중 태양을 만난 월-E가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완충하는 장면도 너무 귀엽다.)


※ 이브를 따라 우주로 향한 월-E는 무사히 이브를 구출하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해주세요!

 

   이브가 갑자기 작동을 멈춘 이유는 바로 이브의 존재가 지구생명체 탐사 로봇이기 때문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났을 때 그 정보를 크루즈호에 알려 다시 인간이 지구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게 이브의 존재 이유이다. 크루즈호로 돌아온 이브는 곧장 우주선 선장의 방으로 향하지만 이상하게 이브가 뱃속에 저장한 식물은 사라져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몸을 움직이지 않고 화면만보고 살아가는 크루즈호의 사람들

   크루즈선에서 이리저리 이브의 흔적을 찾아 다니던 월-E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크루즈호 안의 인간들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노동할 필요가 없는 인간들은 서로 만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공중을 떠다니는 의자에 앉아 하루종일 TV화면만 바라보고 살아간다. 당연히 내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관심 밖의 일이다. (바퀴벌레조차 친구로 삼는 우리 월-E의 붙임성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이브를 구하러 가는 길에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TV화면을 꺼서 옆사람을 보게 만드는 등 약간의 소란을 겪는다.)

 

  마침내 월-E는 이브가 있는 선장실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선장에게 더러운 지구 흙을 묻힌다.(선장은 이 일로 그동안 생각해본적 없던 지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소란 끝에 이브와 월-E는 오염물체로 뒤덮힌 불량로봇으로 찍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쫓기는 와중에 월-E는 이브가 가져온 식물이 다른 정찰로봇에 의해 다시 지구로 보내지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브와 함께 그 식물을 찾아 다시 선장에게로 가져간다.


(이미지 출처 : 씨네21 기사) 왜 화질 좋은 큰 사진을 찾기가 어려울까 ㅠㅠ

   하지만 선장실에 있는 인공지능 로봇 오토는 선장이 이 식물을 보는 것을 기어코 막으려고 한다.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는 로봇 오토 몰래 선장은 크루즈호에 얽힌 비밀을 밝혀낸다. 바로 '지구로 돌아가지 말고 영원히 지금의 궤도를 유지하라'는 명령어에 의해 로봇들이 인간들의 머리속에서 지구에 대한 기억을 잊혀지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E가 보여준 영상(월-E가 아지트에서 보던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지구에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선장은 처음으로 본인의 힘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로봇 오토로부터 조종키를 빼앗고 지구로의 귀환을 시도한다. 그렇게 식물도 크루즈호도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지만, 로봇과의 마지막 싸움 과정에서 월-E는 심한 부상으로 망가지게 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지구에 도착한 이브는 다급하게 월-E의 아지트로가서 여분의 부품을 찾아 그를 고치지만, 그는 예전의 기억은 잃어버린 채 존재 목적에 맞게 청소만 하는 로봇이 되어버린다. 이브는 그런 월-E에게 마지막으로 손과 이마를 맞대고 돌아서려하지만 그 때 월-E의 기억이 돌아오며 두 로봇은 다시 손을 잡고 다정히 미소짓는다.(로봇의 미소를 어떻게 아냐고?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그루트는 '아이 엠 그루트'만 반복하지만 팬들은 그루트의 속마음을 다 알 수 있지 않은가. 이 영화의 끝부분에 다다르면 없던 팬심도 모락모락 생겨 마침내 월-E가 이브와 손 잡는 순간 그들의 환한 미소를 보게 되고, 마음이 찡~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걷는 법도 모르던 크루즈호 안의 인류는 마침내 지구로 뒤뚱뒤뚱 첫발을 내딛는다. 그들의 앞에는 눈물도, 좌절도, 고난도 있겠지만, 이브와 월-E처럼 서로 마주보고 웃을 일도 많을 것이다. 그렇게 픽사의 새로운 창세기는 막을 내린다.


< 짧은 감상평, 추천멘트 >

 

   영화 [월-E]의 배경은 쓰레기밖에 남지 않은 지구,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인간을 내세운 완벽한 디스토피아의 세계이다. 하지만 그 어떤 디스토피아도 보여주지 못했던 '아름다운 디스토피아'라는 새 장르를 [월-E]는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로맨스 영화로 분류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언젠가 내게 아이가 생겨 그 아이가 '엄마, 사랑은 대체 뭐야?'를 물어본다면 손을 꼭 잡고 이 영화를 함께 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려 한다. 줄거리나 결말을 글로 보는 것으로 그치기에는 영상도 음악도 너무 아름다운 영화이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꼭 영화로 이 작품을 온전히 즐겨보시기를 추천드린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사랑하시는 분들, 화려한 액션애니메이션이 아닌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 '아름다운 디스토피아 영화'에 대해 흥미가 생기는 분들께 이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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