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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판타지영화]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_줄거리, 결말(스포O), 감상평, 인물관계

by 삐와이 2020. 9. 16.

 

영화 늑대아이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영화)

 

< 영화 정보 >

 

- 영화 제목 : 늑대 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 감독 : 호소다 마모루

- 목소리 연기 : 미야자키 아오이(하나), 오오사와 타카오(늑대인간), 쿠로키 하루(소녀 유키), 니시이 유키토(소년 아메) 외

- 개봉 : 2012.09.13

- 117분, 전체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2019년 내한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 영화는 2006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또 하나의 스타 애니메이션 감독의 탄생을 알렸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3번째 영화이다.(이전에 만든 디지몬 등의 만화 시리즈물은 제외하기로 하자.) 대게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와 그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만이 주는 잔잔한 즐거움은 유지하면서도 지브리 스튜디오와는 다른 그림체, 다른 주제 의식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참고로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이름은 '스튜디오 치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지브리 스튜디오 사이에는 악연이라고 해야할지, 인연이라고 해야할지 모를 무언가가 있다. 우선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애착으로 지브리 스튜디오 인턴직에 지원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로부터 직접 자필 편지로 불합격을 통보받은 경험이 있다.(재능이 너무 뛰어나서 오히려 지브리 안에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일 것이라 탈락시킨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후 지브리의 제안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연출을 제안받기도 했는데, 8개월만에 백기를 들고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이 후 그에게 들어오는 애니메이션 제안은 전무했다. 이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뒤 [늑대 아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 작품으로 2013년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다.)

 

   일본에서는 341만관객을 동원하였고, 국내에서도 영화계의 마이너 장르인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흥행성적(34만명)을 보였고, 관객들의 평도 매우 좋아서 DVD로도 인기를 이어갔다. 지금도 여전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로튼 토마토 신선도 : 91%, 네이버 영화 : 9.40, 다음 영화 : 9.0)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의 줄거리, 결말을 소개합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늑대아이 인물관계, 인물소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하는 하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느날 하나는 강의실에서 출석체크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홀연히 왔다 사라지는 남자를 발견하고 그를 쫓아가 출석체크를 해야한다고 알려준다. 남자는 본인은 이 학교 학생이 아니며 불편했다면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가려하지만, 하나는 그를 쫓아가 수업에 와도 된다고 외친다. 하나는 그 때부터 수업시간만 되면 그 남자를 은연중에 기다리게 되고 둘은 책을 함께 보며 점점 가까워 진다. 

 

   하나와 남자는 연인 사이처럼 학교 밖에서도 만나고 함께 도서관 데이트도 하지만, 남자는 무언가 하나에게 할 말이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낌새를 보인다. 여느 때처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하나는 가게 앞에서 남자를 기다리는데 남자는 자정이 가까워지도록 오지 않는다.(차마 진실을 밝힐 수 없어서 바람 맞히는 것으로 하나와의 인연을 끝내려 했던 것 같다.) 마침내 나타난 그를 본 하나는 그가 온 것으로 충분하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는다. 그런 하나와 걷는 남자는 인적이 드문 다리 위에서 본인의 원래 모습을 밝힌다.(그는 반은 사람으로 살고, 반은 늑대로 살아가는 일본 늑대의 마지막 혈통이었다.) 그는 이런 자기여도 괜찮냐고 묻지만 하나는 잠시 놀랄뿐 역시나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둘은 밤을 함께 보내고 함께 살게 된다.(늑대로 변한 그와 하나의 사랑을 그림자로 묘사해 영화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늑대의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묘사했는가 하는 비난을 받지만, 그 또한 영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아이가 늑대일지 사람일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병원도 가지 않고 홀로 아이를 낳는다.

 

    두 아이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하나와 그.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더 열심히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한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날, 일하러 갔던 그는 문 앞에 생필품 봉투만 남겨둔 채 사라졌고 하나는 그를 찾기 위해 앞뒤로 아이를 안고,업은 채로 집을 나서고 다리 밑에서 늑대의 사체와 그 사체를 치우려는 구급대원을 발견하고 자리에 주저 앉고 만다.(그 늑대가 바로 그였던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가 갑자기 늑대로 변한 채 사라지고, 죽은 이유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하나는 그저 늑대의 본능 때문이었을지도, 혹은 사냥을 해서 보양식을 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할 뿐이다.)

 

※ 그의 도움없이 하나는 무사히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을까요? 하나와 두 아이(유키와 아메)는 어떻게 살게 될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감상하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세요~

 

    하나는 그의 도움 없이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돌보려 고군분투하지만(세탁기 앞에서도 졸고, 싱크대 앞에서 남은 밥을 먹다가 조는 하나의 모습은 정말 현실적이다.) 이웃집에서는 집에서 개를 키우는거 아니냐며(아이들은 밤에 늑대로 변해 '아우~~~~~'하고 울기도 한다.) 찾아와 화를 내고 도시에서 버티기에는 그동안 모아둔 돈도 바닥을 보이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하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그리고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살아보려고 귀농을 결심한다.

늑대로 변한 유키와 아메의 귀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하나에게 농촌 지역 공무원은 지금은 마을과 거리가 멀고 관리도 되지 않은 폐가를 보여주지만, 하나는 선뜻 이 집이 좋다고 이집에서 살겠다고 대답한다.(아이들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면 되려 마을에서 떨어진 것이 좋았을 것이다.) 아이 둘을 데리고 여자혼자 척박한 환경에서 살겠다는 하나의 결심에 공무원도 의아해하고 마을의 주민들은 저러다 나가 떨어질 것이라고 그녀를 좋게보지 않는다. 하나는 망가진 집을 수리하고, 닦아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마을 상점에서 씨를 사와 농사를 지으며 농촌생활에 뿌리내리려 노력한다.

 

    농사 초보인 하나의 밭에서 수확 가능한 농작물은 많지 않지만 여느 청년들과 다르게 땀 흘려 일하고 진짜 농촌생활을 하려는 하나에게 마을사람들은 점점 마음을 열고 농사 짓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남은 농작물을 나눠주기도한다. 유키와 아메도 가끔은 산에서 늑대로 변해 마음껏 뛰어다니며 행복한 생활을 보낸다.


    누나인 유키는 가끔 사람들이 볼 때도 늑대의 모습으로 변신해(다행히 이웃들이 하나네 개 키워? 라고 묻는다 ㅎㅎ) 하나를 놀래키기도 하는 활달한 성격이지만 동생인 아메는 늘 엄마 뒤에 숨어 있고 늑대는 왜 동화책에서 계속 나쁜 성격이냐고 나는 늑대가 싫다고 묻는 소심하고 늑대임을 숨기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그러던 중 산에서 아메는 처음으로 사냥을 시도해보고(실패해서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걸 하나와 유키가 겨우 구해낸다.) 난 뒤 늑대로서의 삶에 자신감을 얻게 된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 갈 나이가 되어 유키와 아메도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게 된다. 활달한 성격이엇던 유키는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지만 조금 얌전해진다. 반면 아메는 전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하나와 지내는 쪽을 선택한다. 하나는 하루 종일 산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메를 걱정 하는데, 어느날 아메는 하나를 데리고 산으로 가 본인의 스승이라며 늙고 큰 여우를 소개한다. 하나는 늑대의 본능을 깨치기 시작한 아메가 걱정도 되지만, 늑대의 본능 또한 아메의 본성이니 아들을 이해하고 그를 데리고 동물원의 늑대를 보여주러 가는 등 열린 마음으로 아메를 대한다.


   한편 유키의 반에는 서울에서 소헤이가 전학을 오는데 활달한 성격의 소헤이는 무심코 유키에게 '너네 집 개 키워? 냄새가 나'라는 말을 하고 이 말에 상처를 입은 유키는 소헤이를 피하기 시작한다. 소헤이는 왜 그러냐며 자기를 피하는 유키를 따라다니는데 당황한 유키는 그만 늑대로 변해버리고, 소헤이의 귀에 상처를 내고 만다. 이 일로 하나는 교장실에 불려가 소헤이의 엄마에게 사과하고 치료비를 물게 된다. 하지만 소헤이는 유키의 비밀을 지켜주고, 둘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같이 교실에 남아 서로의 꿈을 공유하며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무심한 듯, 아무것도 모르는 듯 소헤이가 나는 늑대가 싫지않아. 라고 말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하나는 비가 와 유키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못하자 유키를 데리러가기 위해 아메를 데리고 함께 집을 나설 준비를 하는데 아메는 하나에게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다.(아메가 스승이라고 말했던 늙은 여우가 죽음을 앞두고 있었기에 아메는 이 전부터 본인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한다고 말해오고 있었다.) 사라진 아메를 찾아 하나는 온 숲을 헤매고 다닌다. 하나는 결국 험한 산 속을 헤매다 발을 헛딛여 넘어지고 구르며 정신을 잃는데, 정신을 잃은 하나를 늑대의 모습을 한 아메가 안전한 주차장으로 옮겨준다. 겨우 눈을 뜬 하나가 아메를 부르지만 아메는 하나의 앞에서 산 속으로 뛰어올라가 '아우~~~'하고 우렁차게 울부짖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의식을 잃은 하나가 꿈에서 만난 그. 그는 그간 고생했다고 둘다 잘 컸다고 하나를 위로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그렇게 아메를 숲으로 보내고 유키는 기숙학교에 입학해 엄마인 하나를 떠난다. 홀로 남은 하나는 찬장에 올려둔 그의 사진을 보며 오늘도 산에서 들려올지도 모르는 늑대의 울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 짧은 감상평, 추천평 >

 

   늑대인간이라는 판타지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그저 그런 유치한 판타지로 보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정체를 깨달은 뒤 하나가 너무나 쉽게 그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일까. 자식을 위해 모든 걸 헌신하는 하나의 모성애(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는 너무나 희생적인 하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성장한 자식을 떠나보내고 결국 홀로 남게되는 하나의 모습이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같았기 때문일까. 그 이유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영화를 보고난 뒤 나는 '아이언맨'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도 하나의 손에 자란 늑대아이인 유키와 아메는 정말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이 늑대아이 아메와 유키를 볼 때 랜선이모가 되는 듯한 마음을 느끼게 되는 데에는 감독의 세세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디테일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역시 신/악마는 디테일에 있는걸까.) 그를 잃고 절망한 채 빗길에 주저앉은 하나의 위에 씌워지는 지나가는 행인의 커다란 우산이, 아이를 임신한 하나의 집에 널부러져있는 복숭아 통조림이, 유키와 아메의 키를 재는데 쓰이는 집 기둥의 낙서자국이, 유키와 아메의 3년여되는 학창 시절이 교실을 바꿔가며 2-3초 안에 담기는 영상이, 유키가 소헤이를 얼떨결에 공격할 때 우연히 그 곳을 지나가는 노란 나비의 팔랑거림이 우리의 마음을 톡톡 두드려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 속에 남는다. 

 

   늑대임을 자랑스러워했던 유키가 사람으로, 늑대를 무서워했던 아메가 늑대로의 삶을 선택하기까지 우리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하나와 함께 보아왔다. 거기에 '아냐. 너는 사람이어야 해.'강요하지 않는 하나의 선택까지. 이렇게 잘만든 성장영화가 또 있을까. 이 영화가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2시간 안에 13년의 세월을 차곡차곡 잘 쌓아올려 관객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일 것같다.

 

잘 만든 성장영화,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보고싶은 분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밌게 보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이 영화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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