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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코미디 영화] 슈퍼배드1(Despicable me)_줄거리, 결말(스포O), 감상평, 영화리뷰

by 삐와이 2020. 8. 19.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슈퍼 배드(Despicable me)

- 감독 : 피에르 코팽, 크리스 리노드

- 배우(목소리) : 스티브 카렐, 제이슨 세걸, 미란다 코스그로브, 다나 가이어, 엘시 피셔

- 개봉 : 2010.09.16

- 95분, 전체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유니버설 픽쳐스의 2010년 3D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는 2020년 현재 3편까지 개봉한 장수 애니메이션이다. 원제는 'Dispicable me'로 번역하면 '비열한 나'라는 뜻이 된다. 2010년 국내 개봉 당시 영화의 주요인물 더빙을 소녀시대 태연, 서현이 맡아 팬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었고, 의외로 더빙이 어색하지 않아서 많은 이들의 호평을 사기도했다. 이로인해 태연, 서현은 2편에서도 더빙을 맡게 된다. 

 

슈퍼배드 더빙을 맡은 소녀시대 (출처 : 다음 영화)

 

 국내에서 103만 관객을 모으는 등 어린이들을 주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고, 주요 포털 사이트 평도 9점대로 매우 높은 편이다.(네이버 : 9.0, 다음 : 9.0) 전세계적으로는 제작비의 7배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두어(5억 4300만 달러) 속편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영화 줄거리, 결말>

 

※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며, 감상을 살짝살짝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이 시대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그루는 '올해의 악당'으로 꼽히는 것을 최고 자랑으로 여기며 음침한 집에서 미니언들과 온갖 무기들을 만들어내는 박사 닥터 네파리오와 함께 살아간다.(그가 악당으로서의 명성에 집착하게 된 데에는 그가 어떤 일을 해도 칭찬이나 관심을 보여주지 않고 시큰둥하게 반응한 그의 어머니가 한 몫을 했다는 것을 그의 회상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던 중 그는 새로운 악당들의 출현에 의해 악당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고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을 훔치는 것을 넘어 달을 훔쳐내서 슈퍼 악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된다.

 

   달을 훔치는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던 그는 악당들을 위한 은행에 방문해 대출을 신청하지만, 그의 계획은 은행장 미스터 퍼킨스에 의해 무시당한다. 그루는 은행 대기실에서 변변찮아보이는 트레이닝복 사나이를 만나 화풀이를 하지만, 사실 그는 악당 은행장의 아들 '벡터'로 요즘 뜨고 있는 신흥 악당이었고 그루는 달을 훔치는데 쓰일 수축광선 무기를 벡터에게 빼앗기게 된다.


   빼앗긴 수축광선을 찾기 위해 그루는 벡터의 집에 잠입하려하지만 그의 집은 온갖 무기들로 탄탄한 방어막을 이루고 있고 번번히 침입계획은 실패한다.(이 과정에서 그루가 총을 맞고, 폭탄을 맞아도 죽지않는 것은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의 애교로 넘어가자) 그렇게 벡터의 집에 잠입하기 위해 잠복 중이던 그루는 벡터의 집에 잠입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데 그건 바로 벡터에게 쿠키를 판매하는 고아원의 세 소녀 마고, 에디트, 아그네스를 입양하는 것이다. 

 

 

 그루는 치과의사로 위장해 고아원으로 가서 세 소녀를 입양하고 세 소녀의 쿠키를 쿠키모양 로봇으로 바꿔치기해서 그의 집에 잠입, 수축광선 무기를 되찾아 오는데 성공한다. 애초에 소녀들을 무기를 되찾아오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그는 소녀들을 돌보려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하고 방치하지만 소녀들의 당당한 태도, 치명적인 매력에 그루는 점차 소녀들과 정이 들게 된다.(소녀들을 버리고 도망치기 위해 방문한 놀이공원에서 처음으로 아이처럼 웃고 놀며 동심을 되찾고,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집으로 들어오는 그루의 모습은 뻔하지만 그루에게 꼭 필요한 변화의 계기로 보여진다.)

 

※ 과연 그루는 달을 훔쳐 최고의 악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소녀들은 그루와 계속 함께 살아가게 될까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가 싫은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하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세요!

 

   달을 훔치는 계획을 수행하는데 소녀들과의 정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닥터 네파리오는 그루에게 '너의 목표를 잊지 말라'고 하며 아이들을 다시 보육원으로 돌려보내라고 다그친다. 그루는 어쩔 수 없이 소녀들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달을 훔치는 계획에 집중한다. 그리고 마침내 계획했던대로 수축광선으로 달을 수축시켜 작게 만들어서 훔쳐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우주선에서 소녀들이 초대했던 발레 발표회 티켓을 발견하고(우리의 귀여운 미니언이 넣어두었다.) 우주선을 타고 바로 발표회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소녀들은 이미 벡터에 의해 납치당한 뒤였고 그루는 소녀들을 되찾기 위해 벡터를 찾아간다. 그루는 소녀들을 위해 훔친 달까지 벡터에게 넘기지만 벡터는 소녀들을 풀어주지 않고 본인의 우주선을 타고 도망친다. 추격 끝에 그루는 어렵사리 소녀들을 구해내고 벡터는 수축된 달이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달과 함께 우주로 날아간다. 달은 원래 크기, 위치로 돌아가고 미니언들과 세 소녀, 그루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이 장면에서는 그루에게 늘 시큰둥하고 그루를 무시했던 그루의 어머니도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짧은 감상평, 추천멘트 >

 

   도대체 미니언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아직도 미니언즈의 엉뚱한 노래 '빠바밤~빠~바바바밤 빰빰(영화 시작 시 나오는 주제곡을 따라부르는 일명 바나나송)'이 들리고 아직도 미니언 캐릭터를 본뜬 제품들이 판매되는걸까?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슈퍼배드]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영화의 제목도 그냥 '미니언즈'인 줄 알았던 나는 개봉 10년 만에 이 영화를 드디어 감상했다.

 

   나는 유니버설픽쳐스의 '몬스터주식회사', '아이스 에이지'보다는 '인사이드아웃', '업'같은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취향를 가졌다. 이번에는 다를까 생각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았던 [슈퍼배드]로도 내 애니메이션 취향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같은 해 개봉한 [토이스토리3]를 보라. 이것은 단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못보신 분들은 꼭 찾아보시길!!) 그림체나 캐릭터로는 슈퍼배드도 전혀 밀리지 않지만, 결정적으로 어른관객까지 사로잡으려면 '타당한 스토리', '전형성을 뛰어넘는 전개'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슈퍼배드는 딱 '가족 애니메이션'수준의 스토리로 영화의 중간쯤 이미 결말을 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영 아쉬웠다.

 

   부모로부터 외면 당한 어린시절이 있다하더라도 악당 그루가 너무 빨리 소녀들에게 마음을 연다거나(물론 그루 캐릭터는 미니언들의 이름까지 세세히 기억할 만큼 섬세하고 마음이 여린 남자이긴 하다.), 마지막에 그의 어머니조차 소녀들과 별다른 교류 없이도 그녀들을 좋아하고 있는 부분, 벡터가 소녀들을 납치하고 되찾는 과정들이 특히 전형적이었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서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어린이들의 판타지'가 가득 담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 소녀는 하늘이 감동할만큼 착하지도 않고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은 그저 또래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짜증도 내고, 하지말라는 짓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소녀들도 묘사된다. 하지만 그녀들은 결국 선택받고, 그 아이다움을 무기로 어른들을 닫힌 마음을 열어 항복시키고 나아가 세상까지 구한다. 이 얼마나 대단한 아이들인가.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만 돌아간다면 아이로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까. 게다가 그 세계에는 요상한 언어를 쓰는 귀요미 노란 친구들도 가득하다. 

 

   결론적으로 이래저래 아쉬움도 있었지만 왜 슈퍼배드가 3편까지 나왔는지, 왜 미니언들이 그토록 귀여움을 받는지 알 것 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세상이 담긴 영화였다. 유니버셜픽쳐스가 픽사가 될 필요는 없다. 유니버셜픽쳐스가 가진 매력도 웃음이 메마른채 그루처럼 뭔가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는 어른들의 세계에 꼭 필요하니까.

 

   유니버설픽쳐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 애니메이션을 볼 때 귀여운 캐릭터의 유무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100분 이하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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