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
- 제목 :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배우 : 톰 크루즈, 콜린 파렐, 사만다 모튼, 막스 폰 시도우 외
- 개봉 : 2002.07.26
- 145분, 15세이상 관람가
- 영화 관련 이야기
이 영화는 필립 K.딕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흥행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감독과 배우가 만나 2002년 개봉 당시 많은 화제가 되었다. 개봉 당시 참신한 스토리에 비해 결말이 갑자기 해피앤딩으로 바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러 개의 흥미로운 화두를 던지는 영화이다. 그로 인해 2015년 미국TV드라마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참고로 미국 TV드라마에서는 출연 배우가 모두 바뀌고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의 사회, 프리크라임이 해체된 이후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제작비 1억 달러로 월드스코어를 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외 관객들의 평점도 높다.(로튼 토마토 신선도 : 90%, 다음 영화 : 8.7, 네이버 영화 : 9.23) 흥행에 비하면 상복은 없는 편이었다.
< 영화의 줄거리, 결말 >
※ 영화의 상세 줄거리를 소개하며 개인의 감상을 살짝씩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
영화의 시기는 2054년. 범죄 예방 수사국(이하 : 프리크라임)에서는 한 남성이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예측한다. 수사반장 존 앤더튼은 3명의 예언자(아가사, 대시, 아서)가 본 살인 예고 영상을 분석해 살인이 일어날 장소, 사람을 특정하고 체포팀과 함께 살인을 저지르기 직전 남편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이렇게 2054년 워싱턴 D.C에서는 '프리크라임'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살인을 예방하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제도의 전국적 도입을 앞두고 법무부에서는 위트워를 프리크라임 조직에 파견해 시스템에 대해 상세한 감찰을 지시한다.
감찰 나온 위트워는 앤더튼에게 프리크라임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앤더튼은 프리크라임을 맹신하며 완벽한시스템이라 허점은 없다고 반박한다.(앤더튼이 프리크라임을 맹신하게 된데에는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과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범인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그의 아들은 지금 그의 곁에 있었을 것이다.) 어느날 존은 프리크라임 기지에서 예언자 중 한명인 아가사가 돌발행동을 보이며 물 밖으로 뛰쳐나와(세명의 예언자들은 하루 종일 물 속에 잠겨 누워있다는 설정이다.) 앤더튼에게 천장스크린에 띄워진 익사하는 여자의 영상을 보여주고, 앤더튼은 조사 끝에 그 영상의 주인공이 앤 라이블리라는 여성으로 프리크라임의 도움으로 살해 직전 목숨을 구했으나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는 점과 해당 사건에 대한 아가사의 리포트는 사라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예언자들은 살인 예고를 하는데, 놀랍게도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존 앤더튼'이다. 존은 프리크라임 본부에서 탈출해 방금 전까지 동료였던 사람들과 결전을 벌이고 현장에는 위트워도 동행하지만 모두 앤더튼을 놓치고 만다. 본인이 살인을 저지를 리 없다고 강하게 믿었던 앤더튼은 평소 잘 따랐던 프리크라임의 국장 '라마 버제스'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프라크라임이 오류가 있음을 밝혀내고자 한다. 버제스는 그에게 프리크라임의 초기 설계자 중 한 명인 하인먼 박사를 소개해주고 앤더튼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녀를 만나러간다.
하인먼 박사는 앤더튼에게 예언시스템에서 3명의 예언자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다수의 의견이 시스템에 반영되며, 소수의 의견은 폐기된 뒤 오직 그 의견을 낸 예언자의 몸 안에만 저장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앤더튼은 자신의 살인 예고에도 마이너리티 리포트(영화 제목의 뜻은 여기서 비롯합니다. 소수의 의견, 소수의 생각이라는 의미죠) 가 있음을 확신하고 예언을 손에 얻기 위해 다시 프리크라임 기지 안으로 잠입하기로 결심한다. 신분 위장을 위해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야매 의사를 통해 안구 이식 수술을 받고, 프리크라임을 따돌려 결국 본인이 일했던 기지로 몰래 들어가게 된다.
※ 존 앤더튼은 무사히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손에 넣고 혐의를 벗어낼 수 있을까요? 그는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걸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가 싫은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한 뒤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세요!
앤더튼은 기지에서 가장 뛰어난 예언가이자 얼마 전 한 사건의 마이너리티리포트를 보여준 것으로 의심되는 아가사(앞서 말했듯 앤 라이블리라는 여성의 영상을 아가사가 앤더튼에게 보여주며 '저게 보이나요'라고 물었죠)를 데리고 기지를 탈출한다. 그녀의 몸안에 있는 예언 영상이 필요했던 앤더튼을 그녀를 영상재생장치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지만 그녀의 예언에서도 그는 여전히 살인을 저지르기로 되어있었다.
앤더튼은 아가사의 예지력의 도움을 받아 그를 추적해오는 프리크라임을 따돌리고 한 아파트 앞에 도달한다. 정말 운명이 있긴한건지 그 아파트는 예언에서 그가 누군가를 살인하기로 예고된 장소였다. 앤더튼은 그 곳에서 '리오 크로우'라는 남자를 만나는데, 그의 침대에 놓여진 사진들을 통해 그가 자신의 아들을 납치한 뒤 죽인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앤더튼은 그에게 마구 주먹을 날리고 예언처럼 총구까지 겨누는데, 앤더튼과 동행한 아가사는 흥분한 그에게 '미래를 아는 사람은 그것을 바꿀 수 있다'며 그를 말리고 앤더튼은 결정적인 순간에 총구를 내린다.
리오 크로우는 앤더튼이 그를 죽이지 않자 사실 자신은 앤더튼의 아들을 죽이지 않았지만 내가 여기서 죽어야 가족들이 돈을 받을 수 있다며 자신을 쏘라고 앤더튼을 독촉하고 몸싸움 끝에 총기 오발사로 리오는 죽어버린다. 뜻하지 않게 사람을 죽여버린 앤더튼은 아가사와 급하게 자리를 피하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프리크라임은 현장 증거를 통해 앤더튼이 살인을 저질렀음을 확신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완벽한 증거와 현장에 남겨져있는 아가사의 리포트에 의심을 품은 위트워는 독립적으로 수사를 하다가 앤 라이블리의 사건이 앤더튼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된다. 앤 라이블리는 프리크라임의 허점을 알고 있는 프리크라임 소속 고위 간부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아가사보다 예지력이 덜 뛰어난 대시, 아서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위장한 것) 위트워는 수사국장인 버제스를 찾아가 이 사실을 밝히지만 버제스는 그 자리에서 바로 위트워를 쏜 뒤 이 일 또한 앤더튼의 짓으로 위장한다.(어짜피 아가사가 없어서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멈춰있는 상태였다. 결국 범인은 할아버지였군요!!!)
한편 앤더튼은 아가사와 함께 이혼한 아내 라라 클락을 찾아가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세월의 앙금을 풀고, 앤 라이블리에 대한 수상한 점을 언급한다. 그 때 경찰이 들이닥쳐 앤더튼은 구금된다. 라라는 국장과 친분이 있었기에 국장을 찾아가 앤더튼이 마지막 순간 앤 라이블리에 대해 언급했으니 이 부분을 조사해달라고 하는데, 국장은 라라가 언급하지 않았던 앤 라이블리의 사인까지 말하며 사건에 대해 뭔가 더 알고 있음을 들킨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전국화 파티가 열리는 날 밤 버제스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는데 그 전화의 주인공은 바로 존 앤더튼이었다. (라라는 행사 전 몰래 앤더튼의 원래 안구를 이용해 프리크라임 감옥으로 가서 남편을 구출해냈다.) 앤더튼은 행사장 스크린에 앤 라이블리 살해의 진실을 밝힐 영상을 띄우고(앤 라이블리는 세명의 예지자들의 어머니로 그녀가 아이들의 친권을 주장하자 버제스는 그녀의 살인을 동일한 수법으로 2회 실시하여 죽여버린 것이다. 첫 번째 살인은 프리크라임에 의해 범인이 잡히지만, 곧이어 국장이 동일한 방법으로 그녀를 죽인 것은 시스템에서 살인의 충격으로 인한 잔상으로 처리되어 삭제되었다.) 총을 든 버제스와 옥상에서 만난다.
국장과 대면한 앤더튼은 여기서 자기를 죽여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완벽함을 증명해내거나(앤더튼이 국장에게 전화하는 그 순간 다시 가동된 프리크라임에서는 국장이 앤더튼을 죽이는 예언이 나온다.) 혹은 자신을 살려 프리크라임이 틀렸음을 증명하라고 한다. 선택의 순간 국장은 결국 자신이 지켜내려했던 시스템도, 자기 자신도 끝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총으로 자살을 해버린다.
결국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폐지되고 앤더튼은 이혼했던 아내와 재혼해 새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세명의 예지자들은 외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 짧은 감상평, 추천멘트 >
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참신한 스토리,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구조로 개봉 당시 많은 이슈가 되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정말 좋았던 점은 SF영화인데 기시감이 강하지 않으면서, 있을법한 미래 상황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2-3개를 뽑아보자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아마 앤더튼이 장갑을 끼고 스크린을 휘적이며 사건을 정리하는 모습, 프리크라임을 피해 달아나는 앤더튼의 도피씬과 스파이더라는 기계를 통해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소름 돋는 장면을 떠올릴 것 같다. 이런 연출에서 '역시 스필버그구나'하는 감탄이 나오게 되는데, 스필버그는 2054년이라는 미래사회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우주인 같이 괴상한 복장을 입고 다닌다거나, 로봇팔을 하나씩 부착하고 다닌다거나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과한 설정을 넣지 않는다.
사람들의 복장은 지금과 다를바 없고(2020년인 오늘 보아도 딱히 튀지 않는다. 2050년이라고 정말 우주복 같은 걸 입게 될까...) 단지 시스템의 정교함이 좀 더 발달해 있을 뿐이다.('구토봉'을 사용해 상대를 제압할 때 상대의 구토를 유발한다던지, 무인조종자동차를 조작해 범인의 손발을 묶고, 가게에 들어가면 안구로 신원을 확인해 나의 맞춤형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설정도 모두 그럴 듯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런 세심한 연출 덕분에 우리는 영화의 배경이 아닌 영화의 스토리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여러번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화두를 던진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살인을 저지를 사람을 미리 알게 되었다고 해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시점에 그를 체포할 수 있는가'가 되겠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이 질문은 앤더튼의 살인을 막으려는 아가사의 외침 '미래를 아는 사람은 그 미래를 바꿀 수 있어요!'으로도 이미 영화 속에서도 반박이 된 바 있다. 범죄율은 떨어뜨릴지언정 예기치 못한 희생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질문은 '사형제도는 존속되어야하는가'와 같은 문제로도 치환될 수 있다.
또 다른 질문은 '절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용납할 수 있는가'가 있겠다. 유능한 예지자 아가사, 대시, 아서 삼남매는 본인의 의지와 반한 채 프리크라임의 물 속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만을 예언하며 살아야 했다. 만약 그들의 예언이 늘 100%일치하고 0.1%의 허점도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프리크라임의 유혹을 세 사람의 인권을 이유로 떨쳐낼 수 있을까. 할리우드적 해피앤딩이라고 비난받는 결말이지만, 마지막 장면을 세남매가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책을 읽는, 여가가 있는 삶을 즐기는 모습으로 끝냈다는 점에서 나는 이번에도 영화가 윤리적 정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로 SF영화는 이래야 하지 않을까. 미래 사회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외관, 꾸밈새, 차림새가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이런 삶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다. 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무려 8년 전에 했던 고민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 영화가 명작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해석의 여지, 보고난 다음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SF영화를 보고 싶다면, 톰크루즈표 액션과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의 합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이 영화와 비슷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들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아래의 영화들도 추천합니다.
[액션/SF영화] 업그레이드(Upgrade)_줄거리, 결말(스포O), 감상평, 인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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