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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해외 영화

[액션/SF영화] 업그레이드(Upgrade)_줄거리, 결말(스포O), 감상평, 인물관계

by 삐와이 2020. 9. 1.

 

업그레이드 영화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업그레이드(Upgrade)

- 감독 : 리 워넬

- 배우 : 로간 마샬그린, 베티 가브리엘, 래히슨 길버트슨, 멜라니 발레이오 외

- 개봉 : 2018.09.06

- 100분, 15세이상 관람가

( ※ 경고 : 15세 이상 관람가 치고는 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 잔인한 장면에 약한 분들은 '스템'이 대사에서 '나한테 맡기라고'하는 부분에서는 눈을 감아주세요! )

 

- 영화 관련 이야기

블룸하우스(BLUM HOUSE)영화 모음

 

   오늘 소개할 영화는 <겟아웃>, <해피 데스데이> 등 참신한 소재와 오싹한 공포로 유명한 저예산 호러장르물의 명가 '블룸하우스'에서 만든 SF액션 영화이다. 뭐든 똑바로 가는 법이 없는 '블룸하우스' 작품 답게 이번 작품도 관객을 멍 때리게 만드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가 만지는 작품은 모두 흥행에 성공한다고 해서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은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제이슨 블룸은 내한 시 '고예산 영화는 예술적인 면이 줄어들지만, 저예산 영화는 차별화된 유일무이한 영화로 만들 수 있고, 이 장르야 말로 젊은 관객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르.'라며 저예산 장르영화를 만드는 소신과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블룸하우스는 호러만 다루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절반은 Yes. 절반은 No.'라고 할 수 있겠다. 블룸하우스의 대표적인 드라마/음악영화는 [위플래시]이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는 굉장한 드라마지만 또 동시에 관객들을 땀에 홀딱 젖게 만드는 공포영화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짜릿한 액션 와중에 서늘한 공포가 느껴지기도 한다.

 

   제작비 500달러의 저예산 영화로 전세계 1400만달러의 흥행을 이뤄냈고(손익분기점은 1300만달러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8-9점대의 높은 평점을 매겨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다음 : 8.1, 네이버 : 9.02)


< 영화의 줄거리, 결말 >

 

※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며 감상을 살짝살짝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

영화 업그레이드 인물소개, 인물관계

   영화는 AI가 차를 운전하고, 집 안 컨디션을 관리하고, 사람의 몸에 코드를 심어 드론이 나라의 치안을 담당하는 증강현실이 발달해 있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 그레이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하는 일'에 보람을 느껴 증강 시술을 받지 않는 이 시대에서 보기 드문 특이한 사람이다. 그는 손수 자동차를 만들고 고쳐서 부유층에 판매하며, 사랑하는 아내 아샤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아샤는 그레이의 제안으로 그가 차를 판매하는 고객의 집에 따라가게 된다. 도시 외곽 바위 틈에 위치한 최첨단 공간에 살고 있는 그레이의 고객은 바로 이 세계 최고의 기업 '베셀'의 CEO 애론. 애론은 '베셀'과 같은 첨단산업 회사 '코볼트'에 다닌다는 아샤에게 '베셀'이 만든 최첨단 인공지능 '스템(STEM)'을 소개한다. 스템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온 인류의 미래라는 애론에게 그레이는 '애도 낳을 수 있나보지?'같은 시니컬한 태도를 보인다.

 

    일을 끝내고 아샤의 인공지능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레이는 자동차가 갑자기 집 방향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차를 수동으로 멈추려 하지만 '시스템 에러입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차는 멈춰지지 않고, 더욱 더 난폭하게 운전되기 시작한다. 결국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고 그레이와 아샤를 차에서 끌어낸 정체불명의 남성들은 그레이의 눈 앞에서 아샤를 총으로 쏴 죽이고, 그레이의 경추에 총을 쏴 쓰러지게 만든 뒤 사라진다.

그레이에게 이식되는 스템. (영화 스틸컷 출처 : 다음 영화)

 

   그로부터 수 주 뒤 그레이는 병원에서 눈을 뜨지만 아샤는 죽은 뒤였고 그 역시 목 아래의 전신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깨어난다. 그의 사건을 수사하는 코르테즈 형사는 그레이에게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으며 계속 범인을 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샤를 죽인 범인도 찾지 못하고, 아샤와 함께 하던 공간에서 로봇의 감정 없는 소리만 울려퍼지는 현실을 참지 못한 그레이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병원에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의 앞에 애론이 나타나 다시 움직이고 싶지 않냐며 '스템'을 몸에 이식하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비공개 수술을 제안한다. (
스템은 아직 사회에 밝혀지지 않은 기술이고 이런 수술을 강행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애론의 집에서 몰래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고민하던 그레이에게 애론은 '아샤는 과연 무엇을 바랄까?'라고 죽은 아내로 그레이를 자극하고 그레이는 마침내 애론의 제안을 받아들여 스템을 몸 안에 이식받는다. 스템을 이식받은 그레이는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되고, 스템의 기밀을 유지하겠다는 서약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수사자료를 검토하던 중 그레이는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 스템을 이식받은 그레이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스템은 아내의 죽음의 배후를 밝힐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반전이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가급적 영화를 먼저 보시고 나머지 부분을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레이의 귀에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를 움직이게 하는 '스템'이다. 스템은 그레이 내부에서 울리는 소리로 그레이의 귀에 음파를 쏴서 목소리를 전달시키는 일종의 인공지능이다. 스템은 그레이의 생각은 읽을 수는 없지만, 그레이와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경찰이 보내준 흐릿한 드론 촬영 영상에서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샤를 죽인 범인들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기까지 한다. 스템의 도움으로 아샤를 죽인 범인이 사는 곳을 알게 된 그레이는 결국 그의 집으로 가서 범죄를 증명할 실질적인 증거를 찾기로 한다.(처음에는 경찰에 전화하려 하지만 '증거가 없으면 경찰도 네 주장을 받아주지 않을 거야', '내 정체를 비밀로 하기로 했잖아'라는 스템의 말에 그레이는 전화를 끊는다.)

 

   제1용의자 서크 브랜트너의 집을 찾은 그레이.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 그의 집 테이블에서 '올드 본즈'라는 오래된 술집에 대한 정보를 찾지만 곧 서크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레이는 그와 충돌하게 된다. 군인 출신인 서크의 공격에 그레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데, 그 순간 스템에게 도움을 청해 그의 의지와 반하게 놀랄만한 운동신경으로 서크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그를 죽이기까지 한다.(이 장면에서 그레이의 액션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놀랍습니다. 내 의지와 다르게 몸을 휙휙 움직이는 액션을 매우 잘 연기했고, 제가 처음에 경고했듯이 스템이 알아서 하는 부분은 매우 잔인한 결말로 이어집니다. 서크의 죽음도 역시 그렇죠....잔인한 장면 못보시면 여기서 잠시 시선을 돌려주세요.)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른 그레이는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당황하지만 스템은 그레이에게 그가 남긴 지문 데이터를 다 저장해뒀으니 얼른 지우고 자리를 뜨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서크의 사건은 코르테즈 경찰이 맡게 되고 현장을 추적하던 코르테즈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휠체어를 타고가는 그레이의 모습과 현관 바닥에 남겨진 엔진 윤활유를 단서로 그레이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서크의 시신 부검을 통해 서크는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바꾼 채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팔에 총기가 이식되어 있다.) 

 

   그레이를 찾아간 코르테즈는 서크의 죽음을 언급하며 그레이를 떠보지만, 그레이는 여전히 전신마비 환자 행세를 하며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다. 애론 역시 스템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말라고 하며 위험한 일에 가담할 경우 스템을 다시 회수하겠다고 그레이에게 경고한다. 당황한 그레이에게 스템은 '올드 본즈'라는 술집은 온라인으로 검색이 안되는 곳이니 그곳을 찾아가 직접 수사를 계속 하자고 제안하고 결국 그레이는 그의 말을 따른다.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자는 스템과 달리 그레이는 일단 막무가내로 술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사지마비 환자인척 하면서 '서크를 아는 사람은 나오라. 내가 서크를 죽였다.'고 말한다. 서크의 동료였던 톨란은 그레이의 도발에 그를 술집 창고로 데려가 칼로 고문하는데 스템이 그레이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그레이는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레이는 스템에게 통제권을 넘겨서 톨란과 그의 동료를 때려눕히고 역으로 톨란의 얼굴을 칼로 난도질 하며 그의 이름과 배후에 있는 사람의 정체(피스크)를 알아낸다. 그레이가 2번째 살인을 저지른 뒤 당황하자 스템은 그럴 때가 아니라며 애론이 원격으로 자신을 중지시키려하고 있으니 얼른 근처 해커를 찾아가 '입력가드'를 제거하라고 한다.

스템에 의해 일반인보다 신체능력을 훨씬 더 잘 사용하게 된 그레이 (스틸컷 출처 : 다음 영화)

    스템을 뺏기면 다시 사지마비 환자로 돌아가야한다는 사실에 그레이는 필사적으로 해커 제이미의 거처로 향하고 그 순간 피스크도 부하를 데리고 톨란이 죽은 술집으로 도착해 그레이가 톨란을 죽였다는 사실과 그가 근처 아파트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역시 기계인간이었던 죽은 톨란의 시신경에 연결해 죽기 직전 영상을 재생해서 알아낸다.) 애론이 스템을 제거하는 코드를 입력함에 따라 그레이의 팔다리는 조금씩 마비되고 마지막에는 거의 기다시피해서 가까스로 제이미를 만나게 된다. 해커 제이미의 방에는 VR장비를 쓰고 가상현실에 빠져지내는 사람들이 있고, 제이미는 그레이의 몸안의 스템시스템은 해킹해 그의 부탁대로 입력가드를 제거한 뒤 자리를 뜬다.(이 때 VR장비에 빠진 사람들을 보며 제이미는 그들은 현실보다 저 곳이 덜 고통스럽기 때문에 저렇게 사는거라고 말한다.)


    스템이 리부팅 되기까지 꼼짝없이 바닥에 누워있기만 하던 그레이. 피스크가 그를 찾는 시점 스템의 리부팅이 완료되면서 그는 가공할 속도로 달려 자리를 피하고 그를 뒤따라오는 피스크의 부하도 가차 없이 죽여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그레이는 잠시 휴식을 취하지만 코르테즈 형사는 사건현장에서 연이어 발견되는 그레이의 흔적으로 인해 다시 그를 취조하러 찾아온다. 이번에도 완강히 범행사실을 부인하는 그레이의 옷에 코르테즈 형사는 몰래 도청기를 넣어둔다.

    그레이는 이제 모든걸 그만두려고 하지만 스템은 이미 '입력가드'를 제거한 순간 나는 자율권을 얻었다며 '나는 우리를 죽게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피스크를 찾아가게끔 그레이를 통제한다. 그레이가 스템과 나누는 대화를 도청하며 코르테즈 형사는 그레이의 차를 뒤쫓는데, 스템은 앞서가던 AI자율주행차를 해킹해 코르테즈 형사가 차 사고가 나게끔 유도한 뒤 유유히 피스크의 집으로 향한다.

 

    그레이는 피스크의 집에 잠입하는데 그는 우리는 같은 기계 인간이 아니냐며 같은 편이 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사실 범행의 목표는 아샤의 목숨이 아니라 그레이를 사지불구로 만드는 것이었고, 아샤를 죽인 것은 그저 보너스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화가 난 그레이는 피스크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지만 좀 더 기계 인간으로 살아온 삶이 길었던 피스크는 손쉽게 그레이의 움직임을 예측해내서 그레이는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스템은 그레이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고 말하고, 그 순간 그레이는 피스크의 동생 서크를 언급하며 피스크를 자극하고 그가 감정적으로 반응한 순간을 노려 그를 죽여버린다.


    스템은 피스크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일 뿐이니 고용주를 찾아야한다고 하고, 그레이는 피스크의 통화기록을 통해 애론의 목소리를 듣고 비장하게 애론의 집으로 향한다. 애론의 집을 지키는 회사 직원들도 저항할 틈도 없이 한 방에 쏴버리고 애론을 향해 피스크는 왜그랬냐고 소리치지만 애론은 '자신이 그런게 아니라는' 이해 못할 말만 할 뿐이다.

    애론의 집에는 코르테즈 형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레이는 형사의 지시 하에 총을 버리고 항복하려한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 스템은 그레이의 몸을 움직여 형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형사를 공격하지 못하게 그레이는 자기 안의 스템과 싸우며 칼로 자신의 손을 찍어 테이블에 고정시키지만 스템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스템에게 반항하는 그레이 (스틸컷 출처 : 다음 영화)

 

   코르테즈 형사가 쓴 전기충격기로 잠깐 힘이 빠진 그레이에게 애론은 총을 겨누며 사실 자기는 더이상 베셀의 CEO가 아니고 자신 또한 스템이 시키는대로 할 뿐이라고 고백한다. 스템은 그 어떤 증강기술도 받아들이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인간 그레이의 신체를 탐내 그가 스템을 이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레이의 복수심을 빌어 용병들을 제거한 뒤 마지막으로는 제2의 스템이 나오지 못하게 애론까지 처리하려 한 것이다. 애론이 주저하는 사이 스템은 칼날이 박힌 그레이의 손을 애론에게 찔러넣어 애론을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총구를 코르테즈에게 겨눈다. 그레이는 스템에게 반항하며 총구의 방향을 틀어 자살을 시도한다.

 

   총성이 울리고 눈을 뜬 그레이는 병실에 누워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그에게 죽은줄만 알았던 아샤가 다가와 우리는 차 사고가 났었고 자기는 긴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고 말하고 그레이는 그리워했던 아샤를 만지며 행복해한다.(여기서 끝나면 블룸하우스의 영화가 아니지...) 그리고 장면은 다시 우리가 알고 있는 애론의 집으로 바뀌고 실제로 총을 맞은 사람은 코르테즈임을 알게된다. 스템은 섬뜩하게 웃으며 그레이는 더 좋은 곳으로 갔다는 말을 한 뒤 그레이의 몸을 한채 어딘가로 향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 짧은 감상평, 영화 추천평 >

 

    이 영화는 하나의 영화이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다른 영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연배우 '로간 마샬그린'의 외모가 '톰 하디'와 유사하고, 내부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점에서는 톰하디의 [베놈]이 떠오르기도 하고,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인간과의 교류를 통해 점점 더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 [그녀]가 떠오르기도 한다. 냉정하게 가상현실, 증강현실로 벌어질 문제를 다루는 것을 보면 인기 TV시리즈 [블랙 미러]의 시리즈물 중 하나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실제로 이 영화를 본 어떤 관객은 '잘 만들어진 짬뽕같은 영화'라고 이 영화를 평하기도 했다.

 

   이렇듯 발달된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가설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 [업그레이드]는 어딘가 본 것 같은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그리고 기시감 느껴지는 액션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덧입혀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간 마샬그린'의 액션인데, 그의 의지와 무관한 듯 몸을 움직이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액션은 이제껏 어느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액션으로 인공지능에 압도당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준다.

 

   짧은 영화치고는 영화 속에서 뿌린 떡밥들을 결말부에 이르러서도 잘 회수해냈다는 점에서 '저예산 영화의 만듦새가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딘가 늘 불안해보이는 애론의 모습, 해커의 방에서 VR장비 속에 사는 삶을 더 행복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미리 보여준 것, 중간에 아샤의 꿈을 꾸는 그레이의 모습(마지막 장면을 보고나면 꿈 또한 스템의 조작이었음을 알게 된다.), 코르테즈 형사의 차사고 장면 들은 모두 스템에게 모아지는 화살표들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인간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다루는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인간성을 나약함, 불필요함으로 보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인간성을 쓸모 있는 것, 한 단계 진화를 위해 필요한 것,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스스로를 나락에 빠뜨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예로 스템은 인간성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그레이를 선택해 그의 몸 안에 들어가기를 자처했다.(생각해보라. 왜 피스크가 아니라 그레이에게 스스로를 이식시켰을까. 피스크에게서는 얻지 못할 무언가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그리고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복수심'이라는 감정을 이용해 장차 본인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기계화된 용병들을 제거하고, 이미 숙련된 기계 인간 피스크를 무너뜨리는 데에도 그레이를 적극 활용했다. 그리고 최후에는 인간의 나약한 지점을 이용해 그레이를 가상의 세계로 빠뜨려 버린다. (인간학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스템은 그 과목에서 최우등생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속편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20년 초 블룸하우스 측에서 TV시리즈로 속편을 구상 중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감히 예측해보자면 스템과 그를 제지하려는 세력(우리에게는 스템을 해킹한 뒤 '그들에게 주도권을 뺏길 순 없어'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 미지의 해커 제이미가 남아있지 않은가. 그리고 베셀의 경쟁회사 코볼트도 그냥 사라질 소재로 두기엔 뭔가 아쉽다.)의 대결, 혹은 스템이 인간성을 이용하면서 함정에 빠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다.

 

   블룸하우스 영화는 믿고 본다! 믿.보.블(믿고 보는 블룸하우스)을 믿는 분들께,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SF/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이 영화처럼 미래사회를 다루는 SF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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