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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_국내 문학

[코미디/우주소설] 김중혁_나는 농담이다( 인물 소개, 줄거리, 결말, 책속 구절)

by 삐와이 2020. 10. 2.

 

나는 농담이다 표지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 작품 정보 >

 

- 제목 : 나는 농담이다

- 작가 : 김중혁

- 출판사 : 민음사

- 출간일 : 2016.08.26


< 인물소개, 줄거리, 추천평 >

 

※ 책 소개에 나오는 줄거리와 인물 소개, 추천대상을 정리했습니다. 이 파트를 읽고 책에 흥미가 생기는 분들은 책을 먼저 읽고 나머지 내용을 감상해주세요

김중혁 작가의 나는 농담이다 인물관계

 

줄거리 :

   낮에는 컴퓨터 수리공으로, 밤에는 백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지구에 있는 한 남자, 송우영. 그는 얼마 전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됐다. 어머니는 그의 이부형제 이일영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다. 하지만 일영은 실종되었고, 우영은 주인없는 편지 앞에서 혼란스럽다. 그저 농담 속에서 살고자 하던 우영. 어두운 무대에서 그는 관객을 향해 농담을 던진다. 그의 농담은 우주에 닿을 수 있을까.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는 남자, 이일영. 오랜 시간 훈련받은 우주비행사이자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연인인 그는 우주로 나아가는 오랜 꿈을 이루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모체 우주선과 분리되어 우주를 떠돌고 있다. 이왕 최대한 먼 곳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그는 광막한 우주에서 관제 센터를 향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그것은 절대 절명의 구조요청이었다가, 철학적 사유였다가, 가벼운 농담이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하는 편지가 된다. 그의 메시지는 지구에 닿을 수 있을까.

 

추천평 :

   이 책을 쓰며 즐거워 했을 작가의 모습이 떠올라 독자들을 행복하게 한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이 농담이라는 한없이 가벼운 말과 연결되는 연결고리가 너무나 매끄럽고, 그 안에도 가족과 사랑과 우정이 묻어 난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보다 꽤 재밌는 김중혁 작가표 스탠딩 코미디가 보고 싶은 분들, 독창적 소재의 소설을 찾고 있는분들, 긴 연휴기간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는 분들께 이 소설을 추천한다.

 

관련 책 :

김중혁 작가와 마찬가지로 민음사에서 꼽은 또 한명의 '오늘의 젊은 작가' 정세랑. 그녀가 순전히 '쾌감을 위해 썼다는' 작품을 읽고 싶은 분들께는 다음의 작품도 추천드립니다.

[미스터리/판타지 소설] 정세랑_보건교사 안은영(관련 정보, 줄거리, 책속 구절, 북 리뷰)

 

[미스터리/판타지 소설] 정세랑_보건교사 안은영(관련 정보, 줄거리, 책속 구절, 북 리뷰)

< 작품 정보 > - 제목 : 보건교사 안은영 - 작가 : 정세랑 - 출판사 : 민음사 - 출간일 : 2015.12.07 - 작품 관련 정보 민음사에서 펴낸 9번째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이 작품은 웹진 거울에 올렸던 '사

byby-story.tistory.com


< 결말, 책 속 구절 >

 

※ 책 속 구절과 결말까지 안내하는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책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분들은 책을 먼저 읽어주세요!

(현재1)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던 우영은 '이일영'이라는 사람에게 쓰여진, 부치지 못한 어머니의 편지들을 발견한다. 누나 송세미에게서 '이일영'은 어머니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배다른 형제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그는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편지의 주인 '이일영'을 찾아나선다. 그가 먼저 만나게 된 사람은 바로 일영의 보호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이치욱. 그는 갑자기 나타난 우영에게 쌀쌀 맞은 태도를 보이고, 그의 어머니가 잔인한 여자라고 비난한다. 우영은 어머니가 죽었으며 일영에게 남긴 편지를 전해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편지를 건네받아야할 일영은 이미 실종된 뒤였다. 그것도 우주에서.


(과거1)    차연은 우주선이 낙하할 때 함께 떨어지는 낙하산을 분석하고, 수선하는 일을 맡아하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 강훈이 하던 일이었는데 이 일은 어느새 그녀의 몫이 되었다. 강훈은 여느 때처럼 우주를 다녀온 캡틴 이치욱과 술을 마시다 우주탐사는 쓸모없는 일이라는 젊은이들과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가게 되고 그 자리에서 치욱을 데리러 온 일영과 다시 마주한다.

 

    일영과 차연은 친한 오빠 동생으로 오랜시간 알아왔고, 한 때 그녀와 섬싱이 있었지만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꿈과 아직은 너무 어렸던 두 사람의 나이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던 과거가 있다. 이제 그녀는 한번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한 아픔을 안고 낙하산을 수선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고, 일영은 민간 우주항공센터 스페이스블랙에서 우주 비행 훈련을 받는 예비 우주비행사이다. 일영은 어째선지 차연이 신경쓰이고 그녀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둘은 가볍게 데이트를 하다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까지 발전한다.

 

(과거2)     일영이 우주 비행을 얼마 앞두고, 차연과의 관계도 로맨틱해질 그 무렵, 일영의 친어머니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떨어져있었지만 사실은 늘 너를 생각했다는 어머니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일영. 그는 컴퓨터를 할 줄 모르는 어머니와 손편지를 주고받으며 오랜시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생각을 공유한다. 어머니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우주에서 길을 잃은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우주 비행을 가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일영에게 사정을 하지만, 일영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 일을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아무 일 없을것이라며 어머니를 안심시킨 뒤 우주로 떠난다.


(현재2)    우영은 주인을 찾지 못한 편지를 결국 뜯어보고 그 안에 담긴 어머니와 배 다른 형 일영 사이에 오갔던 대화, 그간의 역사들을 느낀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후 오랜만에 스탠딩코미디 클럽을 찾아 또 다른 여성 코미디언 세미와 대화를 나눈다. 가볍게 술 한잔하며 시작된 대화가 깊어지고 다음날 우영은 세미의 집에서 기억이 끊긴 채 눈을 뜬다. 세미는 우영에게 지난 밤 다 들었다며 편지를 일영의 여자친구였던 차연에게 전해주는게 어떻냐고 제안하고 그 자리에 함께 가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어딘가로 보내져야만 할 것 같았던 어머니의 편지는 차연에게 향한다.


(과거3→그리고 현재3)   결국 우주공간으로 나선 일영. 메인 우주선을 수리하러 나갔다가 치명적인 문제를 발견한 일영은 모체 우주선을 살리기 위해 1인용 우주선을 분리해 우주를 유영하게 된다. 처음에는 관재센터를 향한 구조 요청을, 그리고는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그리고는 지구에서의 어느 시간에 대한 환청을(차연과 사랑을 나누던 때의 소리가, 혼자 샤워를 할 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그리고 끝내는 마침내 만난 어머니와 이부동생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이부동생 우영이 스탠딩코미디 클럽에서 말하듯 실없는 농담들을 던진다. 그의 목소리가 지구에 닿기라도 할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산소 공간 속에서 일영은 쉴새없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의 소리는 스페이스블랙에 일하는 치욱의 후배가 몰래 녹음해와 치욱에게 전달되고, 치욱은 그 소리를 차연에게 전달한다.

 

(현재4)    그렇게 모두 차연에게 전달된 어머니의 편지, 그리고 일영의 소리. 차연은 우영과 세미가 일하는 스탠딩코미디 클럽에 찾아가 두사람에게 두 목소리를 만나게 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한바탕 술에 취해 우영이 또 한번 정신을 잃고 쓰러진 끝에 의기투합하게 된 두 여성 차연과 세미는 녹음실을 빌려 세미가 어머니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어머니가 쓴 편지를 녹음한다. 그리고 녹음된 소리는 차연의 연줄로 우주로 발사될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가게 된다. 특히나 아름다울 오늘의 밤하늘. 그 어딘가에서 두개의 목소리는 마침내 만났을까. 죽으면 다 사라지고도 농담으로 남고싶다는 우영의 목소리도 먼 훗날은 그들의 목소리와 우주 어디선가 만나게 될까.


저는 농담 속에서 살면 좋을 거 같습니다. 형체는 없는데 계속 농담 속에서 부활하는 겁니다. 죽었는 줄 알았는데 농담에서 또 살아나고, 평생 농담 속에서 사는 겁니다. 형제가 없어도, 숨을 못 쉬어도 그렇게 살면 좋겠어요. 비참한 사람들끼리 하는 농담들 속에도 있고, 계속 울음을 터뜨리다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농담들 속에도 있고, (중략) 모든 농담 속에 스며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죽어도 여한이 없죠. - 우영의 말 中

 

죽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다거나 미련이 남았다거나 그런게 아니에요. 저기 공간 속에 살아 있구나. 아직 죽은 게 아니라 계속 우주를 돌아다니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상한 말이죠.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거든요. 어머님이 쓰신 편지를 읽고 나서, 이 내용들을 일영 씨가 들을 수 있게 해 주고 싶었어요. 만약 일영씨의 목소리가 우주를 떠돌고 있는 거라면 어머님의 글도 우주로 올려 보내면 되겠구나....이상한 얘기죠? - 차연의 말 中

 

소설을 다 쓴 작가에게는 작가의 말을 쓰라는 출판사의 압력이 시작됩니다. 웃기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더 쓸게 없거든요. 완전 탈탈 털어서 내놓았는데 뭘 더 쓰라는 거예요. (중략) 뭔 소리야 처음엔 그런 말 없었잖아. "작가님,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건 작가의 기본이에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작가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 저는 또 하는 수 없이 달립니다. -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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