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기_국내 문학

[미스터리/판타지 소설] 정세랑_보건교사 안은영(관련 정보, 줄거리, 책속 구절, 북 리뷰)

by 삐와이 2020. 9. 29.

 

보건교사 안은영 표지 (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

 

< 작품 정보 >

 

- 제목 : 보건교사 안은영

- 작가 : 정세랑

- 출판사 : 민음사

- 출간일 : 2015.12.07

- 작품 관련 정보

2020.09.25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나온 작품 보건교사 안은영

    민음사에서 펴낸 9번째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이 작품은 웹진 거울에 올렸던 '사랑해 젤리피쉬'의 이야기를 연결해 만들어낸 장편소설이며 출간 전 네이버 포스트에서 사전 연재되기도 했다. 2020년 9월 넷플릭스에서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나오면서 다시 화제가 되어 출간 5주년 및 영상화 기념으로 최근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참고로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가 '순전히 쾌감을 위해서'였으며, 책에 등장한 많은 에피소드가 주변 인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즉, 심오한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재미용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의아니게 '82년생 김지영'의 주연 배우였던 정유미 배우가 다시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은영 역할을 맡아서 작품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82년생 김지영'처럼 여성들의 고충을 표현한 작품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예고편 공개 당시 은영의 욕설이 자막으로 그대로 노출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논란 직후 넷플릭스에서 수정해서 현재 판에서는 볼 수 없다.)


< 줄거리, 재미있었던 책 속 에피소드 >

 

※ 이 책은 두 주인공과 M고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나열된 책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언급하면 책의 재미를 너무너무 빼앗는것 같아서 대략적인 줄거리, 특히 재밌었던 에피소드 몇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나머지는 넷플릭스 드라마나, 책으로 읽어주세요~

보건교사 안은영 인물관계, 인물소개

    평범한 듯 보이는 보건교사 안은영. 놀랍게도 그녀는 남들은 보지 못하는 영혼, 기운을 느끼고 나쁜 기운들을 퇴치하는 퇴마사이다. 일 복 많은 그녀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조금이나마 편해지기 위해 M고에 보건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덜 너덜 너덜해지기 위해 찾은 M고는 수상쩍은 기운들이 떠다니는 곳이었고 은영은 별 수 없이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으로 M고의 귀신잡는 해결사가 된다.

 

    기본적으로 퇴마사는 자신의 기로 나쁜 기운을 억누르는 사람이다. 즉, 은영의 기운만으로는 쏟아져나오는 사건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긴데 다행히 M고의 한문선생 홍인표는 은영의 기운을 충전시켜 주고도 남는 엄청나게 좋은 기운과 보호막을 가진 행운의 남자이다. 설립자의 손자인 인표는 철 없는 시절 오토바이를 타다 큰 사고를 당해 전신을 수술하고 덕분에 다리를 절고 얼굴에도 흉터를 지니고 살고 있다.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M고를 물려받고 선생 직을 맡고 있지만 M고에서 벌어지는 갖은 미스테리는 인표에게도 물음표이기만 하다. 그런 인표 앞에 나타난 요상한 보건선생. 그녀를 믿고, 그녀에게 자신의 기운을 나눠주며 인표는 오늘도 M고 지키기에 돌입한다.


에피소드1) 사랑해 젤리피시

승권은 초,중,고를 함께 다니고 있는 젤리피시라는 별명을 지닌 혜현을 짝사랑하고 있다. 혜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이는 아이로 '젤리피시'(해파리)라는 별명을 지녔고, 늘 상대에게서 장점만 골라보는 터라 누가 고백하든 흔쾌히 받아들이는 여자다. 오늘 농구부 주장이 혜현에게 고백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입수한 승권은 선수를 치기위해 사라진 혜현을 찾아 다니기 바쁜데 갑자기 보건교사가 그의 목 뒤에서 가시 같은 걸 뽑아내더니 조퇴를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승권은 보건교사 은영의 말을 무시하고 목덜미의 따끔함을 느끼며 혜현을 찾아나선다. 한편 승권의 목에서 발견한 가시도 심상치 않을 뿐만 아니라 이 학교에 떠다니는 기운이 요상시렵다는 것을 깨달은 은영은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지하창고로 내려가 장난감 칼로 훠이훠이 나쁜 기운들을 물리치고 있다. 그런데 타고난 인간 보호막이자 설립자의 자손인 인표가 그녀에게 다가와 대체 뭐하는거냐고 묻고 뭔가 이상해서 확인 중이라는 그녀의 말에 인표도 함께 지하창고를 뒤지기 시작한다.

 

지하창고에서 발견된 압지석을 찾은 두사람. 은영이 말릴 새도 없이 인표는 압지석을 뽑아내고 그 순간 지하창고 위 복도의 아이들은 뭔가에 살이 박힌듯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일어나 옥상으로 향한다. 인표가 그 압지석의 유래를 찾는 사이 은영은 옥상으로 냅다 뛰는데....그 곳에서는 아이들이 하나 둘 옥상 난간을 기어올라가고 있었다.(자살을 하려는 아이들처럼...) 은영은 아이들을 장난감 칼로 때려 기절시키고 허공을 향해 비비탄 총을 발사하기 시작한다.(은영의 입장에서는 귀신과의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때 마침 인표가 옥상에 도착하고 지친 은영은 인표에게 두 손을 잡아달라고(기운을 나눠받기 위해) 부탁한다. 그렇게 사건을 마무리한 두사람. 알고보니 M고는 연인을 잃고 자살한 사람들이 묻힌 우물 위에 세워진 학교였고, 그날 압지석을 뽑아내면서 실연당한 귀신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자살시도를 하게 된 것이었다.(승권도 그날 옥상에서 자살을 하려다 은영의 저지로 실패했고, 이후 승권과 젤리피시 혜현은 연인사이가 된다.) 그 날 이후 보건교사는 점점 더 괴상한 순찰을 돌고, 보건교사가 또라이지만 인표의 연인이라서 학교에 붙어있는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옥상을 시작으로 둘은 습관적으로 손을 잡는(기운을 나눠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에피소드3) 럭키, 혼란   

럭키와 혼란은 각자 구지형, 박민우라는 본명을 가진 아이들이다. 이상하게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르는 지형과 이상하게 개입하는 일마다 혼란을 일으킨다고 해서 본명보다 별명으로 불리는 이 친구들을 본 은영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강한 기운에 이상함을 느낀다. 마침 보건실에 와있던 혜현에게서 두사람이 작당하는 장난들이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킨다는 얘길 들은 은영은 두 사람에게 변화를 주기로 결심한다.

 

은영의 지령을 받은 혜현은 민우(혼란)에게 다가가 '곱슬머리를 조금 밀면 더 잘어울릴 것'이라는 조언을 건낸다. 그녀의 말에 혹한 민우는 바로 머리를 밀고 나타나는데, 은영은 예상과 다르게 곱슬머리를 미는 것으로 둘 사이의 기운에 변화가 없자 당황한다. 머리카락보다 더한 부위를 건드려보기로 결심한 은영은 인표에게 협조를 요청하는데....

 

인표는 은영의 부탁을 받고 반 아이들을 구슬리다가 럭키와 혼란이 가짜 인감을 파서 봉사활동 증명서를 위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들을 불러 겨드랑이 털을 싹 밀어버리는 이상한 징계를 내린다. 놀랍게도 럭키와 혼란의 겨드랑이가 맨들맨들한 순간 그들은 입학이래 가장 모범적인 생활을 한다.

 

은영과 인표는 다시 자랄 겨드랑이 털을 영원히 봉인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교내 매듭동아리를 찾아가 매듭꼬기 방법을 배운다. 은영과 인표가 매듭꼬는 법을 배우고 있는 와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를 치는 럭키와 혼란. 인표는 어느날 진로 상담을 핑계로 둘을 상담실로 불러내고 은영은 딱밤으로 둘을 기절시킨다. 럭키와 혼란이 기절한 틈을 타 인표와 은영은 열심히 둘의 겨드랑이에 단단한 매듭을 짓고, 그렇게 럭키와 혼란의 미래는 모범적이길 기원하게 된다.

 

이렇게 [보건교사 안은영]은 '퇴마사'를 등장시키지만 과한 액션씬이나 무서운 장면들이 등장하지도 않고, M고와 은영의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씩 튀어나오는 아기자기함이 있는 이야기책입니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은영과 인표의 관계에도 큰 변화가 생기니 위 에피소드에서 피식하시거나 흥미가 동하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주세요 :)


< 추천평, 관련 작품 >

 

한줄평 : 재밌다. 어딘가 옴잡이가 옴을 잡고, 안은영이 깔대기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상상하니 회색빛깔이던 내 세상이 오색찬란 무지개 색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추천 대상 : 출퇴근길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 나열식의 이야기를 찾는 분들, 평범한 이야기들 속에서 톡톡튀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기발한 작품을 원하는 분들,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기 전에 or 보고 나서 책으로 쓰여진 '안은영'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비추 대상 : 허무맹랑한 얘기는 딱 질색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설키며 이어져나가는 장편소설이 읽고싶은 분들

 

※ 2020년 정세랑 작가의 최신작도 현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 많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독서 감상] 정세랑_시선으로부터 (소개, 줄거리, 서평, 가계도 정리)

 

[독서 감상] 정세랑_시선으로부터 (소개, 줄거리, 서평, 가계도 정리)

< 작품 정보 > - 제목 : 시선으로부터 - 작가 : 정세랑 - 줄거리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이 소설은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고 원치않는 외국살이를 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여류작가 심시선이 죽은 뒤

byby-story.tistory.com

※ 이 작품은 정세랑 작가의 톡톡 튀는 발상에서 시작된(보건교사가 퇴마사다!) 작품입니다. 이 작가만큼이나 독특한 발상의 전환으로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게 했던 작가의 작품이 있었죠. 그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한국소설/단편소설] 이랑_오리 이름 정하기(작가소개, 줄거리, 좋은 구절, 북리뷰)

 

[한국소설/단편소설] 이랑_오리 이름 정하기(작가소개, 줄거리, 좋은 구절, 북리뷰)

< 작품 정보 > - 제목 : 오리 이름 정하기 - 이랑 이야기책 - 작가소개 : 이랑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랑작가. 그녀의 이름은 외자인 '랑'이며 본명이다.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음

byby-story.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