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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_국내 문학

[판타지/한국소설] 이미예_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책 소개, 서평, 줄거리, 책 속 구절, 작가)

by 삐와이 2020. 11. 5.

달러구트 꿈 백화점 표지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 작품 정보, 줄거리 >

 

- 제목 : 달러구트 꿈 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작가 : 이미예

- 출판사 : 팩토리나인

- 줄거리(인터넷 교보문고 참고)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럽고도 기묘하며 가슴 뭉클한 판타지 소설

여기는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곳에 들어온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긴 잠을 자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매일매일 대성황을 이룬다.
범상치 않은 혈통의 주인장 ‘달러구트’, 그리고 그의 최측근에서 일하게 된 신참 직원 ‘페니’,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 그리고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어스…등이 등장한다.

 

- 작가 소개

매일경제가 뽑은 한국소설 새 바람을 일으킬 여류작가 4인방 중 한명으로 꼽힌 이미예 작가는 부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이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녀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중 하나인 텀블벅에서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펀딩을 시작해 첫 작품을 발간하게 되었다.

 

신인작가의 처녀작치고는 이례적으로 이 책은 리디북스 전자책 플랫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베스트셀러1위를 차지하고 인기에 힘입어 종이책까지 발간하게 된 이 작품은 그 흔한 로맨스 없이 동화 같은 설정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판타지 소설로 발간 5개월째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8시간 푹 자고 일하기', 싫어하는 것은 '잠도 못자고 밤새워 일하기'라고 밝힐 정도로 작가 본인이 꿈과 잠을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꼽는데 이런 작가의 취향을 100프로 반영해 만들어진 세상이 바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세계라 할 수 있겠다.


< 짧은 감상평/리뷰 >

    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말도 있고, 또 미래에 대한 예지, 그리운 이와의 못다한 대화, 현실과 다르게 마음대로 그려나갈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그 모든 꿈에 대한 해석을 다 담고 있는 본격 꿈 판타지 공간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페니는 모두가 일하고 싶어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달러구트는 현실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꿈을 파는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실의 사람들은 잠들 때마다 그의 백화점에 들러 꿈을 구입해가고, 그들이 꾼 꿈에 걸맞는 꿈 값을 감정으로 지불한다.(예 : 설렘 1병, 자신감 1병 등) 꿈의 세계에서는 다양한 꿈을 제작하는 꿈 전문 제작자들이 즐비하고(예: 태몽 전문 제작자, 예지몽 제작자, 크리스마스 꿈 제작자, 아름다운 풍경을 전문으로 만드는 제작자 등), 꿈 백화점의 점원들은 단골 손님들의 눈꺼풀 저울까지 준비해가며 손님들에게 걸맞는 최상의 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현실의 사람들은 매일 밤 그 곳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쳐 깨닫지 못한다. 

 

    작품 속 의욕이 넘치는 신입사원 페니는 백화점의 운영자 달러구트와 일하며 다양한 꿈과 그 꿈을 사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보며 꿈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배우게 된다. 예지몽은 결국 특정 목적을 가지고 미래를 보고야 말겠다는 사람이 아닌 현재에 충실한 사람에게만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꿈들도 그 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치가 있는 꿈이 될 수 있다는 것, 죽음을 예감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에게 메세지가 꿈으로 표현될 때의 감동 등... 챕터마다 담겨있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한 번쯤은 내가 꾼 꿈의 한자락인 듯 익숙하지만, 한번도 그 꿈의 시간을 나를 위해 준비된 선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새롭다.

 

    심오한 사상이나 생각이 담겨있지 않지만 동화 같은 이야기 구성, 꿈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 소설은 어쩔 수 없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2020년 우리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고, 쓸모 없는 시간이라 여겼던 꿈의 시간을 기다려지게 만들어줄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오늘 밤에는 꼭 달러구트와 페니에게 그동안 나의 꿈 속 세계를 다채롭게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 책 속의 좋은 구절들 >

※ 전자책으로 읽어서 페이지 번호를 표기를 하지 못했음을 밝힙니다.

"예지몽을 꾸고 싶지 않으세요?"

(중략)

"전혀요. 오히려 미리 안다면 정말 불행할거예요. 좋은 미래를 본들 그게 진짜라는 보장도 없는데 괜히 나태해질 수도 있고요. 그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감만 커지겠죠."

"다들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 하시던데 손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중략)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발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달러구트는 레모네이드 잔을 들고 손님들 틈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중략)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중략)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음...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해주세요. 안부를 묻거나, 그냥 평소처럼 얘기하거나 하는 식으로요. 예를 들자면... 딸한테 남자친구는 생겼는지 묻는다거나, 아직도 아기처럼 김밥을 먹을 때 오이는 다 빼고 먹는지, 그런 일상적이고 엄마다운 잔소리를 하는 거죠.

(중략)

부모님께는... 다른 말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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