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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국내 영화

[드라마/코미디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_상세 줄거리, 결말(스포O), 인물관계, 추천평, 관련 영화

by 삐와이 2020. 12. 4.

영화 아이캔스피크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 감독 : 김현석

- 출연 : 나문희, 이제훈, 박철민, 염혜란, 손숙 외

- 개봉 : 2017.09.21

- 12세 이상 관람가, 119분

 

- 영화 관련 정보

이 영화는 무려 4년간의 개발/제작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장기프로젝트이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위안부'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발랄하게 비틀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최종 당선되어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까지 받게 되었다. 작품의 제목인 아이 캔 스피크는 '나는 말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 직역할 수 있지만, 청문회에서 '증언하시겠습니까'에 대한 옥분의 대답이기도 해서 '증언하겠습니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작품의 두 주연배우 나문희, 이제훈은 이 작품에서 묘한 앙숙 케미를 뽐내는데 두배우 모두 그간 역사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던터라 작품에 출연하는데 일말의 망설임 없이 승락했다고 한다. 나문희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 밖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주요 영화제의 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07년 2월 15일 미국 하원 의회 공개청문회에서 있었던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에서 기안한 작품으로 실제로 2007년 6월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가 미의회를 통과했으나 현재까지 일본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발언이 없었다. 

 

제작진은 작품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의회씬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의회에서 촬영한 것이며(다만 실제 청문회 장소인 워싱턴 의회가 아닌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있는 의회이다.) 청문회 장면의 외국 배우들은 3개월간 오디션을 봐서 어렵게 캐스팅했다고 한다. 특히 백인 위안부 피해자할머니로 열연한 '마티 테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설득력을 더하는데 한 몫을 했다.

 

개봉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손익분기점인 170만명을 거뜬히 넘겨 최종 326만 관객을 동원했고, 국내 주요포털에서도 국내 드라마/코미디 영화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높은 평점을 보이고 있다.(다음 영화 : 9.3, 네이버 영화 : 9.23)


< 짧은 감상평, 관련 영화 >

 

감상평 : 무거운 내용을 최대한 가볍고 경쾌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더 짠한 영화. 나문희 배우의 찐한 연기에 마음이 짠해진다. 한국영화 특유의 극적인 전개, 신파적 요소가 다소 아쉽다.

 

추천 대상 : 믿고 보는 나문희 배우의 연기가 보고 싶은 분들, 무거운 주제를 편안하게 풀어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이제훈 배우의 팬분들

 

비추천 대상 : 현실성 떨어지는 전개가 나오면 채널 돌린다하시는 분들,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성 전개는 싫다하시는 분들

 

※ 스토리나 현실성을 떠나 극을 끌고가는 연기자의 연기와 매력에 반해서 끝까지 보게되는 영화들이 있죠.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선생님이 그랬듯 섬세한 연기로 영화를 이끌었던 김희애 배우의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포스팅도 추천드립니다.

[영화 감상] 윤희에게_줄거리, 결말, 감상 후기, 리뷰, 관련 정보

 

[영화 감상] 윤희에게_줄거리, 결말, 감상 후기, 리뷰, 관련 정보

< 영화 정보 > - 감독 : 임대형 - 개봉 : 2019.11.14 - 배우 :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 12세 관람가, 105분 < 영화 내용, 결말, 그리고 감상 > ※ 감상 중간에 영화의 주요부분, 결말에 대한

byby-story.tistory.com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자세한 줄거리, 결말까지 나옵니다. 결말 부분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안내드릴게요~

아이 캔 스피크 등장인물, 인물소개

9급공무원 민재는 명진구청에 전근 온 첫날 구청 직원 모두가 쩔쩔 매는 도깨비 할매를 만나게 된다.(할머니가 그런 별명을 가지게 된데는 8천건이 넘는 민원을 접수한 과거가 한 몫을 했다.) 도깨비 할매 옥분은 앞 상가에 비오는 날만 되면 나타나 건물을 훼손하는 사람이 있다며 민원봉사팀장을 닥달하는데 민재는 그런 옥분에게 번호표 뽑고 정식으로 민원서류를 작성해오라는 원칙으로 응대한다. 옥분은 그날 이후 민재의 앞에 수십장의 번호표와 민원서류를 작성해 하루종일 민재를 괴롭힌다.(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고 위법한 행위를 신고하고자 하는 행동이긴 하다.)

 

한편 구청에서는 상가의 새로운 건물주와 합을 맞춰 시장 상가 재개발을 추진하려 하는데 옥분할머니를 비롯한 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커서 고민이 한창이었다. 구청장은 새로 부임한 민재가 이전 구청에서 평판이 좋았었다는 것을 기억해 민재의 의견을 묻고, 민재는 구청에서 건물주를 상대로 형식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구청도 할 도리를 다하는 셈이되고, 건물주도 소송에서 이겨 재개발을 추진할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겠냐는 공무원스러운 대답을 내놓는다. 구청장은 이에 만족하며 실제로 건물주와 합심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한다.

 

옥분은 그동안 온갖 민원에도 꿈쩍도 않던 구청이 드디어 건물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사실에 기쁨에 차 그동안 모아왔던 건물 훼손의 증거들을 가져와 민재에게 전달한다. 옥분이 이렇게 홀로 고군분투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시장 상인들은 사사건건 위법행위를 간섭해대는 옥분에 대한 감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소송에 들어간 건물에서 족발 장사를 하고 있는 혜정은 빨리 가게를 비워줘야겠다는 용팔이(건물주가 고용한 불량배)의 협박에 바락바락 대들면서도 옥분이 하는 위로에는 쌩할 뿐이다.


그렇게 정말 마음을 터놓을 사람 하나 없어 보이는 옥분이 커피전문점까지 찾아와 친구를 만나는데, 옥분의 앞에 앉은 동년배의 여성 정심은 고령에도 쏼라쏼라 영어로 전화통화를 하고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 다만, 정심은 옥분을 앞에두고 했던 말을 반복하고 휴대폰을 옆에두고도 휴대폰이 어딨는지 찾는 등 어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옥분은 정심이 깜빡 잊고 두고간 손수건을 챙겨 나오고 일을하며 중얼중얼 영어공부를 한다.

 

실제로 옥분은 오래 전부터 학원에 등록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다.(장면은 이제 젊은 수강생들과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옥분을 비춘다. 옥분은 다른 수강생에 비해 캐치하는 능력이 떨어져 계속해서 강사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하며 원활한 수업 진행에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수강료를 돌려줄테니 제발 주민센터나 노인대상 수업을 찾아보라고 옥분을 돌려보낸다. 옥분은 학원에서 쫓겨나가면서 마침 영어학원에 와있던 민재를 발견한다. 민재는 원어민과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고 옥분은 옳다쿠나하는 심정으로 민재에게 돈은 줄테니 영어 좀 가르쳐달라고 졸라댄다. 

 

민재는 한사코 옥분의 영어과외 제안을 거절하지만(할머니가 넣은 민원이 워낙 많아서 그걸 처리하느라 시간이 나질 않아요.) 옥분은 구청까지 쫓아와서 민재에게 무언의 시위를 한다.(내 제안을 거절하면 모아둔 모든 민원을 접수하겠어!) 구청 직원들의 눈치를 받은 민재는 옥분에게 영어단어 암기숙제를 내주고 80점 이상을 맞으면 수업을 해주겠다고 한다.(잘 쓰지도 않는 위도, 경도 같은 어려운 단어를 외우게 한다.) 옥분은 기를 쓰고 다음날까지 단어를 외워오지만 75점을 맞아서 과외는 없던 일이 된다.

 

※ 옥분은 영어공부를 순순히 포기하게 될까요? 민재와 옥분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결국 옥분의 집에서 영어를 가르쳐주게 된 민재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단호한 원칙주의자, 계획주의자 민재에게도 뜻대로 되지 않는게 있었는데 바로 그의 동생 영재이다. 영재는 민재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으로 두 형제의 부모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민재는 고3 영재의 보호자를 자청한다. 하지만 영재는 형에게 영 마음을 터놓지도 않고 형이 챙겨주는 음식에도 관심이 없다.(주로 배달, 인스턴트 음식이다.) 민재는 어느날 퇴근길 버스 안에서 홀로 어디론가 가고있는 영재를 발견하고 그의 뒤를 따라가다가 영재가 어느 수선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모두가 예상하셨겠지만) 그 수선집의 주인은 바로 옥분이었다. 옥분은 그간 생라면을 부셔먹는 영재가 안쓰러워 집밥을 챙겨먹이고 있었던 것이다. 얼떨결에 옥분의 집에서 영재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된 민재. 민재는 동생을 챙겨준 옥분에 대한 고마움과 옥분의 집에 붙여져있는 영어공부의 흔적들을 보고 옥분의 진심을 느껴서 그녀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결심한다.

 

그날 이후 민재는 옥분에게 쉬운 영어로 생활 속 다양한 문장들을 익힐 수 있게 게임을 통해 영어를 가르쳐주거나(알까기를 하면서 영어를 쓰는 사람에게는 딱밤을 때리기로 한다.) 옥분이 좋아하는 노래 멜로디에 영어가사를 붙여(만나서 반갑습니다는 How are you?이런식으로 한글 영어를 연결해 노래를 만든다.) 녹음까지해서 옥분이 따라할 수 있게 해준다. 하루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옥분의 영어실력도 향상되고 둘은 서로에게 인간적인 친밀감을 느껴 함께 명절까지 보내게 된다. 민재는 한 때 미국 유학을 가서 건축가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형편과 부모님의 죽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건축물관련 민원이나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었다며 본인의 과거를 얘기하고, 옥분은 영어를 배워서 미국에 살고있는 동생과 꼭 대화하고 싶다는 영어공부의 목적을 밝힌다.(동생은 한국말은 하나도 못한다고 한다.)


민재는 가족 하나 없이 지내는 할머니의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껴 할머니 몰래 미국의 동생에게 전화를 하지만 동생은 옥분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런 사람 모른다. 다시는 전화하지 말아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민재는 영어를 더 공부해봤자 옥분이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에 옥분에게 7급 공무원 시험을 핑계로 영어 공부를 중단해야겠다고 말하고 서서히 옥분과 멀어진다. 한편 옥분은 우연히 구청에 들렀다가 양팀장이 '행정소송은 건물주와 짜고치는 고스톱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흥분해 구청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내가 준 증거자료 내놔!)민재는 옥분에게 '시장식구들도 다들 할머니를 욕하고 할머니 동생은 할머니같은 사람 모른다고 한다고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말고 할머니 자신이나 챙기라고' 말하고, 옥분은 격분해 민재의 뺨을 때리고 그녀 역시 충격에 비틀거린다. 그리고 이 장면은 또 우연히 동생 영재가 목격하게 된다. 

 

영재는 형 민재에게 무언의 반항을 하다가 옥분 할머니에게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다고 형을 탓한다. 민재는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할머니가 지키려고 애썼던 상가의 상인들이 용팔이에게 수모를 당할 때 나서서 돕기도 하고 옥분의 가게를 찾아가지만 옥분은 구청에서의 사건 이후 한동안 수선집을 닫고 두문분출한다. 사라진 옥분은 장사를 접고 친구 정심의 병실을 왔다갔다 하고있었다. 얼마 전 만남에서도 자주 깜빡깜빡하는 모습을 보이던 정심은 결국 급격하게 치매가 진행되어 옥분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옥분은 그런 정심의 모습에 나를 살렸던 니가 이렇게 약해지면 어쩌냐고 마음 아파 한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듯 자신이 정심 대신 나서겠다고 정심을 돌보던 여자에게 얘기한다.

옥분의 과거에 놀라는 사람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사실 옥분은 위안부라는 아픈 과거를 안고 있는 사람이었고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염려한 옥분의 어머니 때문에 부득이 과거를 숨기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옥분이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듣다보면 옥분의 동생도 옥분을 없는 취급한 것이 이때문임을 추측할 수 있다.) 옥분은 그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일본의 만행을 앞장서서 밝히던 정심이 오락가락하자 더 이상 숨어지낼수만은 없겠다고 판단하고 곧 있을 미국에서의 증언을 위해 위안부로써의 삶을 전국민에게 밝힌다. 그리고 그간 옥분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그런 정심의 과거에 놀란다.

 

민재는 드디어 다시 가게 문을 연 옥분을 찾아가 그간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옥분은 그런 민재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안부였던 것을 증명해줄 사진과 과거의 아픔을 털어놓는다. 옥분은 미국에서 곧 위안부 관련 청문회가 열려 그곳에서 증언을 하려한다며 마지막으로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고 민재는 흔쾌히 그런 할머니를 돕는다. 그렇게 민재의 도움으로 열심히 증언을 준비하던 옥분은 떠나기전 민재의 7급 시험 면접을 위해 직접 지은 양복을 전해주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옥분의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난항에 부딪히는데 일본측에서 한국에서도 위안부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옥분이 과연 증인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옥분은 그간 철저히 위안부임을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에 서류등록이 되어있지 않았다.) 뉴스로 이 소식을 접한 민재는 명진구청 직원들과 구민, 구청장을 설득해 탄원서를 작성하고 이 문제를 이슈화 시킨다. 결국 옥분의 위안부 등록 절차는 여성가족부, 서울시장의 지지를 받으며 일사천리로 처리된다. 

 

마침내 미국 내 청문회 날. 옥분은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백인 여성과 함께 증언대에 오른다. 떨리는 목소리로 일본군의 만행을 얘기하는 백인 여성의 증언이 끝나고 옥분의 차례가 되자 일본측 관계자들은 그녀가 증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다시금 지적하고 옥분은 증언대 앞에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낀다.(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있기만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의장은 그녀를 내려오게 하려고도 한다.) 바로 그 때 옥분은 어디선가 민재가 'How are you?'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놀라는데 실제로 민재는 옥분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청문회장 밖에서 'How are you?'를 외치고 있었다. 옥분은 민재와 영어 공부를 하던 때를 떠올리며 자신감을 얻고 증언을 시작한다.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 옥분의 증언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옥분은 자신의 옷을 들쳐내 일본군이 칼로 낸 상처와 몸에 새겨진 낙서를 청문회장에서 공개하며, 이 자리에 서있는. 살아 있는 내가 바로 증거 그 자체임을 밝힌다. 그리고 준비해온 연설문을 쳐다도 보지않고 영어로 술술 말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돈도 아니고 일본측의 진심어린 사과다. 라는 옥분의 진정성 있는 연설이 끝나자 청문회 장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감동을 받아 박수로 화답한다. 그렇게 무사히 청문회가 끝나고 옥분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남동생과 재회하기도 한다.(옥분의 동생은 옥분의 소식은 신문에서 보았으며, 민재가 계속해서 자신에게 전화했었다고 말하며 그동안 미안했다고 옥분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렇게 화면이 블랙아웃되면서 청문회에서 '위안부 사죄 결의안'은 통과되었지만 지난 10년간 일본의 사죄는 없었다는 짧은 메세지가 뜨고 다시 서울. 민재는 7급 시험에 합격해 주무관이 되었고 옥분은 여전히 위안부의 살아있는 증거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그리고 둘은 여전히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너무 아픈 과거라 쉽게 들춰보는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영화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은 가해자에 의해서도 현재진행형이지만

가끔은 그 아픔을 이용해 유명세를 얻거나, 그 아픔을 자신의 '선(善)'을 증명하는 데 쓰는 사람들이 보여 더 마음이 아프다.

 

이미 벌어진 일은 그 어떤 일로도 없던 일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은 오직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같은 아픔이 타인에게는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는 할머니들의 마음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마지막에 영어를 할 수 있다고 오브콜스를 외치며 환하게 웃는 옥분처럼,

언젠가는 할머니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만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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