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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독립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LUCKY CHAN-SIL)_줄거리, 결말(스포O), 관련영화, 추천평, 인물관계, 명대사

by 삐와이 2020. 10. 5.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찬실이는 복도 많지(LUCKY CHAN-SIL)

- 감독 : 김초희

- 배우 :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외

- 개봉 : 2020.03.05

- 96분, 전체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 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프로듀서로 오랜기간 일해 온 김초희 감독의 작품으로 극 중 찬실은 김초희 감독의 삶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다. 찬실이 오랜기간 프로듀서로 함께 일한 것으로 나오는 지감독은 예술영화, 남들이 지루하다고 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홍상수 감독을 연상시키고 또 찬실의 아버지가 쓴 편지도 실제 감독님의 아버지가 읽으셨다고 한다.

 

영화에서 찬실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충무로의 늦깎이 신예 강말금 배우이다. 그녀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30살의 나이에 연극무대로 연기를 시작한다. 이후 김도영 감독의 단편영화 [자유연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어 '제 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연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립영화로 개봉관이 많지도 않았고 또 내용이 대중적이지는 않아서(홍상수 영화를 생각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홍상수 영화보다는 좀 더 대중적이다ㅎㅎ)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으나, 부천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는 등 작품을 직접 본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다음 영화 : 7.9, 네이버 영화 : 9.14)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여느 독립영화와 비슷하게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상세 줄거리와 결말까지 소개하려 합니다. 스포일러 구간 전 다시 안내드릴게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인물관계

 

     영화 프로듀서로 일하던 찬실은 지금껏 쭉 함께 일해온 지감독이 새로운 작품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급사하는 바람에(영화가 잘되게 해달라는 고사를 지내고 배우, 스태프와의 뒤풀이 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집니다.)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찾아주는 사람도 찾는 곳도 없어진 찬실은 이태원 언덕배기에 위치한 한 할머니네 집에서 방 한칸을 얻어살기로하고 함께 일하던 스태프 동생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한다. 이사 첫날부터 찬실의 주인집 할머니는 찬실을 끝방으로 안내하며 가운데방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한다.

 

    찬실은 지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망연자실해있다가(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며 잘 따르는 친한 여배우 소피의 집을 방문한다. 마침 소피는 가정부가 몸을 다쳐 일을 관둔 상황이었고,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찬실은 소피의 가사도우미를 자처한다. 하루는 소피의 집에 소피의 프랑스어 과외 선생님이라는 남자가 찾아오는데, 그의 정체는 바로 단편영화 감독 김영이다. 그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틈틈이 소피에게 프랑스어 과외를 하고 있다.

첫만남부터 김영에게 묘한 기류를 느끼는 찬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찬실은 소피의 집에서 그와 처음 만난 이후 꿈을 꾸는데, 꿈 속에서는 김영이 나와 찬실의 집으로 함께 가려하고, 찬실은 김영에게 자기를 꼭 좀 안아달라고 부탁한 뒤 이상한 설렘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찬실은 은근히 김영을 신경쓰며 소피의 집으로 매일 출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지감독과 함께 일하던 박대표가 그녀에게 연락이 오고, 장바구니를 들고 급하게 박대표를 찾아간 찬실은 '지감독 없이는 찬실은 그 무엇도 아니'며, '그러게 누가 지감독하고만 일하래?'라는 뼈 때리는 말을 듣는다. 복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온 날 찬실은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받는다.(아버지 왈 :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면 좋겠다. 근데 아버지도 지감독 영화는 너무 지루했다.)

 

※ 찬실이는 영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이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 구간이 시작됩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영화를 먼저 감상하고 와주세요!

 

    소피는 프랑스어 과외, 기타, 폴댄스 등을 배우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찬실은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며 그녀의 가사도우미 일을 계속한다. 어느날 같은 시간 소피의 집에서 나온 찬실과 김영. 찬실은 김영에게 술한잔 하자고 제안하고 둘은 인근 술집으로 가서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찬실의 생각과 달리 김영은 찬실이 작업했던 영화 [동경이야기]등을 좋게 보지 않았고(조금 지루하더라구요. 아무 일도 안일어나잖아요. 저는 점점 더 재밌어지는 영화가 좋더라구요), 찬실은 김영의 말에 실망감을 느끼며 소리높여 동경이야기를 변호한다. 김영은 자신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나 홍콩영화가 좋다고 말하고 찬실도 힘없이 그러게요 저도 어릴땐 장국영을 좋아했어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날 하숙집에서 빨간 대야에 물을 받아 빨래를 밟고 있는 찬실에 앞에 왠 속옷 차림의 남성이 나타나는데, 그는 스스로를 귀신 장국영이라 소개하며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찬실에게 '영화를 안하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냐'는 말을 남기고 자신을 보고싶으면 할머니 댁의 중간 방으로 오면된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찬실은 그와 헤어진 뒤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한다. 그날 저녁 역시나 같은 시간 소피의 집에서 나온 찬실과 김영. 이번에는 김영이 찬실에게 함께 공원 산책을 제안하고 둘은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찬실은 혼자 공원을 거닐 생각이었는데, 김영이 따라가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영화 취향이 달라 꽁해있던 찬실은 그와 대화를 하며 점점 즐거워진다.)

 

    그날 저녁, 기분이 좋은 찬실은 주인 할머니에게도 더 많이 대화를 붙이는데 주인 할머니가 먼저 보낸 딸이 있었고, 글씨를 읽고 쓸줄 몰라 마을주민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찬실은 할머니에게 자신이 한글 공부를 돕겠다고 제안하고 할머니는 찬실에게 가운데방에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져다쓰라고 말한다. 그렇게 다시 찬실은 가운데 방에 들어가 장국영을 만나는데 찬실은 장국영에게 김영과의 연애가 하고싶다는 암시를 보낸다.(장국영은 찬실에게 김영과 잘지내게 될 거라고 말해준다. 듣고 싶은 말을 들은 찬실은 참 용한 귀신이네 하면서 흡족해한다.)


    마음의 결심을 굳힌 뒤 찬실은 소피를 통해 김영의 번호를 알아내고 그에게 연락해 그가 특강을 진행하는 미디어센터까지 도시락을 싸들고 방문한다. 함께 도시락을 나눠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찬실은 김영을 와락 껴안으며 마음을 고백하는데, 김영은 자신은 찬실을 좋은 누나라고 생각한다며 온건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한다. 상처받은 찬실은 집으로 돌아오고 김영과 잘 지낼거라고 말했던 장국영에게 화풀이를 한다.(사귀어야 꼭 잘지내는 겁니까? 라고 장국영은 항변한다. '찬실씨. 외로운 건 그냥 외로운 거에요....사랑이 아니에요'라는 명대사와 함께 정말 원하는걸 해야한다고 다시 찬실에게 강조하는 장국영)

찬실을 울린 할머니의 시

 

    찬실은 소피에게도 한동안 몸이 안좋아서 일주일만 쉬겠다고 문자를 보낸 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고민 끝에 찬실은 영화 일을 접는 쪽으로 결론을 낸다.(가지고 있던 영화관련 자료들을 노끈으로 묶어 밖에 내놓고, 그녀가 걱정되서 전화한 김영에게도 이제 그쪽 일 하지도 않는데 '이PD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강하게 말한다.) 그날 저녁 찬실은 주인 할머니의 한글 숙제를 봐주는데 오늘의 숙제는 바로 '시쓰기'이다. 삐뚤빼뚤 맞춤법도 맞지 않게 써내려 간 할머니의 짧은 시를 본 찬실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사랑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모두가 잠든 뒤 찬실은 다시 밖에 꺼내 둔 영화관련 책들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간다.(갑자기 나타난 장국영도 그녀의 책정리를 돕는다.)

장국영과 이별하는 찬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찬실. 소피의 집에서 청소도 하고, 할머니와 같이 언덕 중간에 있는 야외운동기구도 하며 밝게 지낸다. 부쩍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찬실에게 주인집 할머니는 일하러 안가냐고 궁금해하고 찬실은 이제 주2회만 일하러 나간다고, 집에서도 바쁘다고 씩씩하게 말한다. 책상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찬실에게 장국영이 찾아오고, 장국영과 영화 관련 얘기를 하던 찬실은 영화로 새출발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장국영에게 전하고, 장국영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작별인사를 한다.

 

(찬실의 말 :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때...저는 늘 목말랐던거 같아요. 사랑은 몰라서 못했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 저를 꽉 채워줄거라고 믿었어요. 근데 잘못 생각했어요. 채워도 채워도 그런 걸로는 갈증이 가시지가 않더라구요.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저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어둑어둑해진 밤. 시나리오를 쓰다 침대에서 잠든 찬실의 방에 소피가 몰래 찾아오고(찬실의 시나리오를 읽는 소피가 윽...너무 지루해서 못읽겠어 라고 말한다 ㅎㅎ) 뒤이어 그녀와 함께 일했던 스태프 동생들과 김영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마침 찬실의 방에는 전구가 나가서 불이 안들어오는 상황이었고, 찬실은 모두를 데리고 전구를 사러 내려가면서 미소 짓는다. (여기서 끝난 듯 보이지만)

 

    암전 후 터널을 지나 눈쌓인 풍경만 나오는 영상이 스크린에 비추고 텅빈 영화관에서 그 장면을 보던 장국영이 박수를 보내며 영화는 진짜 끝이 난다.


< 추천평, 관련 영화 >

 

한줄평 : 찬실이가 들으면 펄쩍 뛰며 '뭐라꼬요' 할지 모르겠지만, 허허...참...영화를 다보고 나니 드는 생각은 역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추천 대상 : 별거 없는데 보고나면 마음에 뭔가 흔적을 남기는 영화가 좋은 분들, 어딘가 홍상수스러운 한국 독립영화가 보고싶은 분들(하지만, 이 영화의 주체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입니다.)

 

비추 대상 : 다이나믹, 뚜렷한 기승전결이 없는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 조용한 독립영화를 보면 잠이 오는 분들

 

※ 이 영화와 비슷하게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관객들에게는 뭔가 전달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한 카페에서 4명의 손님들의 대화만으로 구성된 소소한 영화가 궁금하시다면 다음의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드라마/로맨스영화] 더테이블_영화소개, 줄거리, 결말(스포),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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