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기_비문학

[역사/문화서적] 다산초당_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편 서평, 관련정보

by 삐와이 2021. 1. 14.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 작품 정보 >

 

- 제목 :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편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 작가 : 빌 포셋 외

- 출판사 : 다산초당

- 출간일 : 2021년 1월 4일

 

- 소개글(인터넷 교보문고 참고) : 

“인간은 기껏해야 털 없는 원숭이에 불과하다!”
굴욕의 역사를 유머스러운 필치로 집대성한 흑역사의 바이블!

젊은 히틀러가 그림을 팔 수 있었다면 오늘날의 세계가 바뀌었을까? 만약 타이타닉 호에 쌍안경 열쇠가 있었더라면? 나폴레옹을 퇴위시켜버린 미셸 네의 착각은? 레닌이 오래 살았더라면 스탈린을 막을 수 있었을까? 200억 명의 신앙을 바꾼 헨리 8세의 이혼 이야기는? 콜럼버스가 1마일을 헷갈린 실수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후계자를 남기지 않은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선택은 어떻게 역사를 바꿨을까? 마라톤전투를 촉발한 사소한 오해는 무엇이었을까? 굴욕의 역사를 유머스러운 필치로 집대성한 흑역사의 바이블. 인간의 부끄러운 반쪽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

 

추천대상 : 세계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우리가 몰랐던 과거사에 숨겨진 이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삼국지를 재밌게 읽으신 분들, 전쟁사를 읽는데 흥미가 있으신 분들께 추천!

 

한줄평 : 세계적인 석학들이 소개하는 고대사, 세상을 뒤바꾼 '한끗'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개인에 머물러있던 시각이 국가, 세계로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 문장, 그리고 짧은 감상 >

역사 이야기는 보는 관점에 따라 굉장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과서로서의 국사, 세계사 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역사이야기를 더 즐겨읽는 편이다. (뭐 그런 이유가 아니어도 사실 교과서에는 왠지모르게 들여다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의 시리즈는 고대~근대/ 그리고 현대 2권으로 나누어져 기획된 '흑역사'위주의 역사책이다.

연예인들 때문에 비롯한 것이겠지만 흔히들 '흑역사'하면 많이 떠올릴 이미지는 '지우고 싶은(요즘말로 이불킥하게 하는) 과거 사진'이 있겠다. TV속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연예인들도 흑역사가 될 사진 1장쯤은 다들 가지고 있는데 세계사를 탈탈 털었을 때 '흑역사'가 없는 시대/왕/인물이 있었을까. 그리하여 이책은 도톰한 두께 안에 빼곡히 각 시대별 흑역사들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장담컨테 이것도 정리하고 정리해서 줄인 책일 것 같다.)

 

빼곡한 역사 이야기라는데서 거부감을 느낄 독자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다행히 이 책은 심도깊은 이야기, 외워둬야할 이야기를 담아낸 것은 아니고 각 에피소드별로 길어야 10페이지 남짓한 분량으로 그것도 역사에서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이야기들만 뽑아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없이 빠른 템포로 읽기에 적절한 이야기 책이다. 인간의 못된(?) 심보 중 하나는 남 얘기를 그것도 남이 잘못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인데, 이 책은 창창했던 왕국, 지도자, 국가들이 '한끗'차이로 몰락/실패/좌절의 길을 가게 된 이야기들만 담아두었기 때문에 사실 더 흥미를 가지고 읽어내려갈 수 있다.

 

기존에 역사책이 '~게 되었다고 한다.'는 사실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그 사실로 가게 된 계기/원인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았던 역사의 뒷이야기, 혹은 내가 알던 역사적 편견과는 또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책의 가장 첫 장의 에피소드를 설명하며 대표 저자인 빌 포셋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했더라면 오늘날 세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중략) 물론 인류가 십중팔구 다른 실수들을 저질러 새로운 흑역사를 썼을 테지만 말이다" 이 문구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구이자, 또 독자들에게 날리는 저자들의 윙크로 보인다.

 

그 어떤 국가, 사람도 신이 아니기에 실수를 할 수밖에 없고 결점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반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101가지에 달하는 흑역사들을 즐겁게 읽어가되, 그 한끗 차이가 만들어낸 완전히 다른 결과물의 위력을 보며 반쯤은 경계하는 마음으로 오늘날의 세상을 과거에 비추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 그들이 페르시아가 제시한 조건의 의미를 이해했거나 거절했더라면 오늘날 세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심지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류의 모든 흑역사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인류가 십중팔구 다른 실수들을 저질러 새로운 흑역사를 썼을 테지만 말이다. - 16p

 

다리우스가 개인적인 용기를 어느 정도만 보여주었더라도 세상의 모든 역사가 바뀔 수도 있었다. 다리우스는 알렉산드로스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비겁하게 도망치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 실수 하나가 불로온 나비효과로 제국을 잃었다. -31p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제국의 몰락을 목격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몰락을 막지 못했냐고? 몰락에 재미있는 특성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몰락의 내리막길을 갈 때는 그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1071년 비잔틴제국, 즉 동로마제국이 어떤 전투에서 패배했을 때가 딱 그런 형국이었다. -83p

 

제국이 아무리 위대해도 통치자의 수준을 능가할 수는 없다. 잘해야 딱 통치자 수준까지다. - 84p

 

영국 해군은 아주 막강했다. 오죽하면 미국 식민지 통치 시대의 마침표를 찍는 데 영국 제독 두명으로 충분했을까 - 161p

(여기서 막강했다는건, 그야말로 반어적 표현입니다 :D)

 

자, 이런데도 독일 총통을 멈춰 세우는 최선의 방법이 그를 암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서라, 꿈도 꾸지 마라. 어찌 암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없었겠는가. 실제로 휘하의 장군들과 독일 국민들이 암살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당신은 죽음의 폭주 기관차 같은 그를 정말로 멈춰 세우고 싶은가?

100년 조금 뒤로 시간 여행을 가서, 초보 화가 히틀러에게 그림 몇 점을 사라. 손에 피 한 방울 묻힐 필요도 없이 그걸로 족할 것이다. - 356p

(이 챕터에서 여러분은 히틀러를 멈출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아시게 됩니다 :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