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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_비문학

[에세이/심리] 버니S.시겔_비긴 어게인(No Endings, Only Beginnings)_서평, 독서감상, 책소개, 작가소개, 좋은구절

by 삐와이 2021. 2. 14.

< 작품 정보, 줄거리 >

 

- 제목 : 비긴어게인(No Endings Only Beginnings)

- 작가 : 버니 S.시겔, 신시아 J.헌

- 번역 : 강이수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출간일 : 2021년 2월 5일

 

- 줄거리(교보문고 줄거리 소개 참고)

사람들의 영혼까지 치유해준 외과의사 버니 S. 시겔이 발견한 ‘인생 리부트 메시지’

이 책은 그동안 몸과 영혼의 치유 능력에 대한 저술 활동을 펼쳐왔던 버니 S. 시겔 박사의 심리/에세이 서적이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인생에 대한 박사의 생각, 노하우들을 크고 작은 에피소드와 유명인들의 격언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 작가소개 : Bernie S. Siegel, M.D.

이미지 출처 : american meditation institute 홈페이지

버니 S. 시겔 박사는 콜게이트대학과 코넬대학 의과대학 출신의 외과의사로 1978년 암환자들의 그림, 꿈, 감정을 활용하는 ‘특별한 암 환자들(ECaP)’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암의 치료 과정에 환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합의학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989년 일반외과와 소아외과 현직에서 은퇴하였으나 지금도 환자 지원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를 돌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강연을 하고 치유에 관한 다양한 책을 펴냈다. 또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정신적 문제와 의료 윤리 문제에도 앞장서 왔으며, 세계적 영성 잡지 〈왓킨스의 마인드 보디 스피릿 매거진Watkins Mind Body Spirit Magazine〉(런던 판)이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영성 지도자 2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추천대상

- 새해를 맞아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정비해보고 싶은 독자분들

- 반복되는 일상과 과중한 업무,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 건강 이상 등의 이유로 지쳐서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분들

-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는 글을 읽으며 책으로 힐링을 찾고 싶은 분들

 

한줄평 : 신을 믿지 않아도, 기적을 믿지 않아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책. 시겔 박사는 지친 현대인들의 삶을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지고 여유 한스푼을 입안에 꾸욱 넣어 준다. 그 따뜻함에 한번 젖어보자.


< 짧은 감상평/리뷰 >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여주인공 셀린은 '만약 신이 있다면 아마 너나 나에게 존재하는게 아니라 우리 사이에 존재할 것 같다'고 말한다. 나 역시 신에 대해서는 셀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정 종교의 경전, 특정 인물을 믿기보다는 성경, 불교 경전, 소설, 시, 에세이, 하다 못해 오늘 아침 출근길 어딘가에도 신의 흔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배타적으로 이 존재만이 신이고, 이 책에 쓰인 말만이 신의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때로는 이런 유연한 마음 덕분에 홀가분할 때가 있지만 삶에서 시련이 닥치거나 흔들릴 때는 뭔가 붙잡고 싶은데 잡을 게 없다는 위태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시겔 박사는 이 책의 제일 첫 장에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좋은 문장을 하나 소개한다.

"자기만의 경전을 만들어라.
책을 읽을 때마다 커다란 나팔 소리처럼 큰 울림을 주는 단어와 문장을 선별해서 모두 수집하라."
- 랠프 월도 에머슨

누군가는 '뭐야. 그냥 흔한 자기계발서용 문장일 뿐이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게 이 문구는 신은 믿어도 종교는 믿지 않는 내 삶의 기준이 되어줄 수 있는 문장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시겔 박사에게도 이 문구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책 비긴어게인 목차

이 책은 총 2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자신이 수집한 문장들로 27개의 챕터를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에밀리 디킨슨' 같은 작가부터 '프로스트 융'같은 심리학자, 그리고 미국의 장기 및 조직 기증운동 선구자 '로버트 노엘 테스트'같이 다소 생소한 사람까지. 말하자면 이 책은 시겔 박사가 삶 전체에 걸쳐 만들어낸 경전을 해설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래 좋았던 구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충분히 드러나겠지만 이 책의 메세지는 전혀 새로운 이론을 설명하거나, 특별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지는 않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인 것 같지만 이 책을 시겔 박사가 자신의 경전을 삶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면 보다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고, 또 내 경전을 써내려가는데도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때문에 작가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많이 보고, 또 암흑같은 상황에서도 한줄기 빛을 찾아내 삶을 재개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27가지 메세지들을 직접 경험/체화하고 스스로의 경전에 한글자 한글자 깊이 새겨넣었다.

 

특히 자신의 직업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돈벌이로만 받아들이면 하루하루 힘겹고 어느순간 모든게 지겹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내가 그 상태다.), 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그들에게서도 뭔가 배워내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랑'이라는 가치를 한 순간도 경시하지 않는 자세(바쁜 와중에도 그가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책 전체에 걸쳐 작가가 소개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27가지 메세지가 다 기억나지는 않더라도 자연스레 독자들은 작가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우리는 이제 우리의 경전을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비긴 어게인]이라는 책의 제목은 어딘가 식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책을 덮은 순간 뭔가 시작하고 싶어지는 기분을 느끼며 한국어판 책 제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작가의 바램대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책 속 구절 >

 

시련은 피할 수 없지만 나를 포함하여 우리는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와 경험을 길잡이 삼아 여러분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기를. - 서문 中


"자기만의 경전을 만들어라. 책을 읽을 때마다 커다란 나팔 소리처럼 큰 울림을 주는 단어와 문장을 선별해서 모두 수집하라."

- 랠프 월도 에머슨


"시련을 겪지 않고 온전해질 수는 없는 법이다. 고통과 혼란 속에 비틀대는 순간, 우리는 선택을 배운다. 억울하다고 원망할 텐가, 아니면 사랑으로 받아들일 텐가."

- 클라리사 핀콜라 에스테스


남들이 정해주는 대로 살며 남들 눈에 정상인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한 목적과 어긋난다.

(중략)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상처는 치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도망치기만 해서는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다. 진실하게 살려면 감정에 충실하고 마음의 소리를 따라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솔직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며 자신을 너무 부정해서는 안 된다. 도움을 청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자기를 버리지 마라.

- 55p


 자녀에게 집과 가족을 그려보게 하면 아이들의 감정과 가족 구성원 간의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통찰력을 준다. 진로를 어떻게 잡을지, 이사를 어디로 할지 등등 살면서 문제가 생기거나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새로운 그림을 그려라.

-70p


지금 여러분의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꿔라.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변화시켜야 한다. 변화를 상위자아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 자신이 좋아서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움도 달아난다.


키울 때 제일 고생했던 바로 그 아들이 우리 부부에게 이메일을 보낸 이야기도 마저 해야겠다. 이메일에는 우리가 자기에게 해준 모든 것과 평생 주었던 사랑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이메일을 읽고 나는 우리 부부가 사랑 가득한 인생이라는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았다. 내가 혼자 된 이후로 아들은 매일밤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다른 자식들과 마찬가지로 이 아이도 사랑을 받는 법뿐만 아니라 사랑을 주는 법도 배웠다. 사랑보다 더 큰 가르침은 없다.

- 146p


아버지는 같은 직종에서 내 일자리를 주선해주려 하셨지만, 나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언짢아하거나 진로를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으셨다. 나중에 대학 등록금, 결혼 비용, 집세 때문에 금전적 도움을 청하면서 민망해 할 때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내가 도와주기 싫으면 싫다고 할 거야." 아버지는 그때부터 이미 생존 방식을 가르쳐주고 계셨다.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해야 하듯이 내가 불행해지는 일은 거절해야 한다.' 여러분도 제 2의 바이블에 써 넣기 바란다. 멋진 좌우명이다.

- 222p


시간을 따로 내서 자녀들과 충분히 놀아주어라. 아이를 이리저리 실어 나르고 집안일에 치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지 마라. 자녀가 부모의 양육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면 귀담아듣고 접근법을 개선하라. 부모는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면 된다.

(중략)

그동안 갈고 닦은 유머 감각을 발휘하라. 아이들은 눈 깜짝할 새에 자라서 부모 품을 떠나버린다. 언젠가 여러분의 자녀가 어른이 되었을 때 눈을 마주보며 이렇게 말해주기를. "고마워요 엄마, 고마워요 아빠. 두 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나는 슬픔을 알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고통이 우리를 계속 이어주었지요. 슬픔은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뜻이에요. 내가 늘 조금은 금이 간 채로 살아간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우리 사랑이 그 빈틈을 모두 채웠다는 뜻이에요. 당신이 나와 함께 있다는 뜻이에요. 영원히." - 재클린 사이먼 건(임상심리학자 겸 작가)


그날 도시락 쪽지(HOLD ON - 조금만 버텨) 덕분에 힘든 하루를 무사히 견딜 수 있었노라고 말했다. 

(중략)

"그 쪽지 덕분에 힘이 나던걸. 당신 말대로 난 버텼고 힘든 하루를 무사히 마쳤어."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오늘 도시락은 채소가 많이 들어간 두꺼운 샌드위치였잖아. 먹다가 옷에 흘려서 엉망이 되면 안되니까 양손으로 꼭 쥐고 먹으라는 소리였는데."(꽉잡아 라고 할 때도 'HOLD ON'을 쓸 수 있다.)

(중략)

여러분도 바비의 쪽지를 기억했으면 한다. 살면서 힘이 들때마다 부디 양손으로 삶을 꼭 붙잡아라.

- 2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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