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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2017)_줄거리, 결말(스포O), 감상평, 배경지식, 등장인물 소개

by 삐와이 2021. 9. 8.

이미지 출처 : 영화 포스터

< 영화 정보 >

 

- 제목 :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 감독 : 드니 빌뇌브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드 아르마스, 실비아 혹스, 자레드 레토, 로빈 라이트 외

- 개봉 : 2017.10.12

- 163분, 15세 관람가

 

- 영화관련정보

 

[블레이드러너 2049]는 198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에 이은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나이든 모습으로 그대로 출연하는 등 모든 설정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1982년 개봉작이 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한데다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평이 있어서 후속작품이 나오지 못할거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영화의 작품성만큼은 인정받아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많은 영화들에 비슷한 설정이 재등장하고, 원작 해설도 다양한 버전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후속작 제작이 확정되었다.

 

원작이 1982년에 2019년을 가정하고 찍어서 2017년 개봉작과 30년의 간극을 보이고 있고 이후 타임 갭을 메꾸는 짧은 프리퀄 작품도 3작품이나 있다.(Black Out 2022/ 2036: Nexus Dawn/ 2048: Now her to Run) 프리퀄 작품은 10분이내의 영상으로 유튜브에서도 검색이 가능하고,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캐스팅도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미리 보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영화의 배경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도 귀찮다면 아래의 조건들만 알아두고 들어가자.

1. 지구는 환경문제로 황폐화되어 우주 식민지 개척이 시작되었으며, 이 식민지에서 일꾼으로 쓸 인력으로 타이렐 회사는 인간과 꼭 닮은 수명이 4년밖에 안되는 레플리칸트라는 인조인간을 만들게 된다.

 

2. 식민지에서 일하던 레플리칸트6 모델 중 일부가 반란을 일으켜 지구로 잠입하고, 경찰 내 그들의 잡는 '블레이드 러너'라는 전문인력이 생긴다. 반란을 일으킨 레플리칸트들은 타이렐 회장을 죽이고, 그들을 쫓던 블레이너 러너 중 데커드 라는 인물은 6의 후속 모델로 타이렐 회장이 만들었던 레이첼(자신이 레플리칸트라는 자각이 없음)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함께 도주한다.

 

3. 타이렐사는 이후 수명 제한이 없는 넥서스8을 만들고 안구에 모델명을 기재해 그들을 식별한다.

 

4. 정체모를 존재에 의해 EMP폭발로 전세계에 대정전이 일어나 모든 전자 기록이 훼손되고 인간들은 이것이 넥서스8의 소행이라고 생각해 그들을 폐기시키려한다. 이에 타이렐사는 도산한다.

 

5. 이후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유전공학자 월레스가 타이렐사를 인수, 인간에게 절대 복종하는 넥서스9모델을 만들어 보급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는 더 인류가 살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라 그런지 후속작 역시 흥행에 큰 성공은 하지 못했으나(손익분기 3억 5천만 달러/ 순수익 2억 7천만 달러) 평론가들의 평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좋은 편이라 비운의 명작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있다. (네이버 평점 : 8.21, 다음 평점 : 7.5)

 


< 감상평, 관련영화 >

 

감상평 : 담배를 사오라고 헌화된 꽃으로 노인을 때리는 10대가 존재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식밖의 일이 벌어지는 2021 인간세상. 블레이드러너 2049에서 흰 눈을 맞으며 감동하는 레플리칸트들을 보며 배우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추천대상

-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의 팬인 분들

- 드니 빌뇌브 감독, 라이언 고슬링의 팬인 분들

- 단순히 오락물로서의 SF영화가 아니라 메세지가 있는 디스토피아 영화가 보고싶은 분들

 

비추천대상

- 뛰어난 액션이 보고싶은 분들 (개인적으로 액션이 좋다고 할순 없겠더라구요)

- 너무 긴 러닝타임, 심오한 메세지들 담은 영화는 지겨운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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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소개, 상세줄거리, 결말 >

 

※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의 자세한 줄거리, 결말까지 나옵니다. 결말부분에 들어가기 전 한번 더 안내해드릴게요!

블레이드러너 2049 주요인물 소개

LAPD의 블레이드러너 중 한명인 K(케이). 그는 넥서스9 모델로 도망친 넥서스8 중 한명인 새퍼를 쫓고있다. 모든게 무너져 식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간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애벌레 농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넥서스8 모델 새퍼를 찾아간다. 그는 조용히 새퍼를 연행해가려하지만 그가 격하게 반항하면서 격투를 벌이고 결국 그를 제압한 뒤 없애버린다. (단, 이때 넥서스8 모델넘버가 적힌 눈을 뽑아간다.) 새퍼는 죽기 전 케이에게 동족을 죽이는 느낌이 어떠냐며 그를 비난하고, 자신은 기적을 보았다고 말한다. 케이는 LAPD로 돌아가기 전 새퍼의 집 근처 죽은 고목 아래에서 진짜 꽃 한송이를 발견하고(이 세계에서 식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매우 귀하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드론으로 고목을 스캔, 그 밑에 뭔가 묻혀있음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은 즉각 그의 상사인 조시에게 보고되고 조시는 발굴팀을 보내 그곳을 수색하기로 한다.

 

LAPD로 돌아온 케이는 기지로 들어가자마자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여전히 순종적인지를 평가하는 테스트를 보고(감정적으로 동요되는 문장들을 따라하게 하고, 중간중간 정해진 키워드가 나오면 그 키워드를 복창해야한다.) 기준선을 통과한 뒤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간다. 인간들의 괄시를 받으며(레플리칸트를 마주한 인간들은 너는 껍데기Skinjob일뿐이야!! 등을 외친다.) 숙소로 돌아간 케이를 기다리는건 인공지능 홀로그램 조이.

어떤 모습으로도 변하는 홀로그램 조이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조이는 실물이 없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형태를 바꾸고 케이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며 가상 애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케이는 집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홀로그램인 그녀를 위해 휴대용 장치를 구해오고, 덕분에 조이는 집 밖에서도 케이와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조이를 집밖으로 데려가며 둘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찰나 케이는 LAPD의 호출을 받고 직장으로 돌아간다.

 

케이는 조시와 함께 새퍼의 고목아래에서 발견된 것을 분석하는데, 그것은 출산한 흔적이 있는 레플리칸트 여성의 유골이었다. 조시는 레플리칸트가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회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며 케이에게 이 일을 없던 일로 만들라고 지시한다.

 

이에 케이는 유골의 머리카락의 일부를 들고 타이렐사를 인수, 현재는 넥서스9 모델을 만드는 타이렐사를 방문하여 유골의 주인을 찾기로 한다. 하지만 대정전으로 인해 구모델에 대한 정보는 전산에 남아있지 않았고, 구모델을 찾는 케이의 방문을 알게된 러브(타이렐 회장의 비서이자 넥서스9모델)는 케이를 직접 특별한 정보가 모여있는 방으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케이는 유골의 주인이 데커드라는 형사와 도망친 레이첼임을 알게 된다.

 

한편 타이렐사를 인수했지만 레플리칸트를 임신하게 만들 수는 없었던 월레스 회장은 케이가 가져온 유전자 샘플이 자신이 찾던 레이첼의 것임을 알고 러브에게 케이를 감시해 레이첼의 아이를 찾아내라고 명령한다. 이후 러브는 LAPD에 잠입해 레이첼의 유골을 모두 회수해오고, 케이를 감시하기 시작한다.


※ 케이는 블레이드러너로써 무사히 임무를 마칠 수 있을까요? 타이렐사는 케이를 감시해 원하는 목적을 얻을 수 있을까요? 레플리칸트면서 출산을 하는 기적을 보인 레이첼이 남긴 아이는 대체 어떻게 살고있을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 스포일러 구간이 시작됩니다!!

 

케이는 다시 사건 현장인 새퍼의 집으로 향하고 새퍼의 피아노 안에서 금속 상자와 아기양말, 그리고 아기를 안은 여성의 사진을 발견한다. 고목나무를 다시 조사하던 케이는 그 나무 밑동에서 6 10 21이라는 숫자를 발견하는데, 이 숫자는 자신이 가진 정체모를 기억/꿈 속에도 여러번 등장해 그를 혼란스럽게한다. 곧 조시의 명령대로 새퍼의 집을 불태우고 LA로 돌아온 케이. 케이는 길거리에서 고목나무의 사진을 보며 밥을 먹고 그런 그에게 매춘부인 메리에트가 접근한다. 메리에트는 누군가로부터 케이가 새퍼를 죽였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그를 유혹하려 하지만, 현실 여성에게 관심이 없는 그에게 어떤 관심도 받지 못한다.

 

레플리칸트들에게는 이식된 기억(주로 어린시절에 대한 것이지만, 그들은 이미 성년이 된 상태로 창조되기 때문에 이는 현실이 아니다.)이 있는데 케이에게는 어린시절 발바닥에 6 10 21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목각 말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을 피해 도망치고, 그 말을 친구들 몰래 화로의 잿더미에 숨긴 기억이 있다. 그간 이 기억이 당연히 이식된 기억이라고 생각했던 케이는 사건의 단서에서 이 숫자조합을 다시 발견하게되자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이 숫자들이 아기의 생년월일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생일기록을 뒤진다. 그리고 그 날 태어난 남여 일란성쌍둥이에 대한 정보를 찾게 된다. 쌍둥이 중 여아는 유전질환으로 죽고, 남아는 고아원으로 보내졌다고 나온다.

 


케이는 조이와 함께 자신의 스피너(하늘을 나는 경찰차?라고 생각하면 된다.)를 타고 고아원이 있는 샌디에이고 외곽 빈민촌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정체 모를 빈민들에게 스피너가 습격당하고 급격히 추락한 후유증으로 잠시 정신을 잃는다. 케이가 빈민들에게 습격 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를 감시하던 러브가 원격으로 빈민들에게 폭격을 날려 죽여버리고, 정신차린 케이는 고아원으로 향한다. 고아원에는 폐전자기기 속 니켈을 찾는 아이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감독관이 있는데 케이는 그를 협박해 과거 정보를 조사하려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장부에서 케이가 찾는 아이에 대한 정보가 기재된 부분은 찢어져 찾을 수 없다. 좌절한 케이는 순간 고아원이 자신의 기억 속 장소와 구조가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기억 속에서 목각 말을 숨겼던 화로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실제로 바닥에 6 10 21이 적힌 말 인형을 발견한다.

 

이에 케이는 자신이 곧 그 아이라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 사실이 알려지면 블레이드 러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될 것임이 뻔하기에 이를 부정한다. 하지만 그 모든 사실을 휴대용 장치를 통해 케이와 함께하며 지켜보던 조이는 그를 '태어난 레플리칸트', '특별한 존재'라고 말하며 일련번호를 대체할 이름 '조'를 붙여준다.

 

모든걸 분명히 하고 싶었던 케이는 레플리칸트의 기억을 만드는 스텔린 박사의 연구실에 방문한다. 스텔린 박사는 면역문제로 무균실에서 홀로 살며 성인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날 레플리칸트를 위해 가상의, 혹은 누군가의 기억을 레플리칸트들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케이는 그곳에서 스텔린에게 자신의 기억이 실제한 기억인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하고, 그의 기억을 들여다본 박스는 그 기억은 'lived memory'즉 실제한 기억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케이는 감정이 폭발하고, 그 상태로 그는 수사는 하지않고 방황했다는 이유로 LAPD복귀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복귀 이후 케이는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폐기될 위기에 처한다. 그의 상사 조시는 그를 불러 수사의 진행상황을 보고받고(케이는 그녀에게 아이를 찾아내 죽였다고 거짓보고를 한다.) 그동안의 공을 봐서 48시간을 줄테니 감정을 추스리고 다시 테스트를 받으라고 하고 그를 돌려보낸다.

 

라스베이거스 폐건물에서 만난 데커드와 케이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집으로 돌아온 케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조이. 조이는 일전에 케이에게 관심을 보인 매춘부 메리어트를 집으로 불러 그녀와 동기화(조이가 메리어트의 실제하는 몸에 스스로를 덧입히는 듯한 과정)를 통해 케이와 사랑을 나눈다. 다음날 메리에트는 케이의 코트에 위치추적기를 숨기고 떠나고, 케이는 곧 자신을 추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조이와 함께 도주하기로 한다. 이때 조이는 누군가 집으로 와 단말기를 조사하면 그들의 위치가 들킬것이라며 안테나를 파괴하고 휴대용단말기에 자신을 넣고 도망쳐달라고 부탁한다.(이렇게 되면 조이는 휴대용단말기가 부서지는 즉시 파괴된다. 재부팅이 불가하다.)

 

케이는 목각말에 남아있는 방사능 수치를 근거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그것이 만들어졌음을 파악하고, 조이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라스베이거스는 폭탄으로 아무도 살지 않는 황폐화된 공간이었고 버려진 대형카지노에는 전작의 주인공이자, 과거 블레이드러너로 활동하다 레플리칸트와 자취를 감춘 형사 데커드가 개와 살고있다. 데커드는 케이가 자신을 잡으러 왔다고 생각해 그에게 공격을 퍼붓지만 반격을 하지않고 맞기만 하는 케이를 보고 그와 대화를 해보기로 한다.

 

케이가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데커드를 만나러 간 사이, 조이의 신호를 통해(조이는 월레스사의 상품이다.) 그를 감시하던 러브는 그 신호가 끊기자 케이의 상사 조시를 찾아가 케이의 위치를 요구하지만 조시는 그의 위치를 알지못한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협조하지 않는다. 러브는 조시의 손을 으스러뜨리며 고문하다가 그녀를 죽이고 그녀의 시체를 이용해 보안잠금을 해지한 후 케이의 위치를 파악한다.


한편 데커드는 레플리칸트였던 레이첼과 도주한 후 레이첼이 아이를 낳다 사망했고, 아이라도 지키기 위해 아이를 숨기고 자신은 이곳에 쭉 숨어살고있었고, 일부러 한번도 아이를 찾아보지 않았다고 케이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러브가 부하들을 이끌고 둘을 찾아와 데커드만 납치하고, 이를 제지하려는 케이와 조이는 짓밟아버린다. (조이의 단말기는 러브에 의해 부서지고, 케이는 러브에게 '그동안 월레스사 제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조롱을 받고, 조이는 케이에게 '사랑해'라는 마지막 메세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폐카지노에 버려져있던 케이는 메리에트에 의해 구출되고 그녀에 의해 레플리칸트 저항군을 만나게 된다. 케이는 그들에게 치료를 받고 한쪽눈이 없는 레플리칸트 저항군의 리더 프레이사(-넥서스 8은 눈알에 일련번호가 적혀있는데, 일련번호가 적힌 눈을 빼낸 것으로 보인다-)에게 레이첼과 그녀의 아이에 대한 진짜 진실을 듣게 된다. 레이첼의 진짜 자녀는 스텔린 박사이며, 케이는 그녀의 기억을 가진 레플리칸트에 불과했다. 진실을 전해듣고 오열하는 케이에게 프레이사는 대의를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것이 인간다운 길이라며 데커드가 월레스사에 진실을 털어놓기 전에 그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월레스사에 잡혀간 데커드는 월레스 회장과 대면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취조, 회유당하지만(레이첼과 똑같이 생긴 레플리칸트로 데커드를 회유, 그가 응하지 않자 가차없이 죽여버리기도 한다.) 데커드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고 결국 그를 우주식민지로 데려가 고문하기로 결정한다.

 

조이도 잃고 자신이 그저 평범한 레플리칸트에 불과했다는 진실까지 대면한 케이는 충격에 빠져 거리를 걷는다. 그 와중에 월레스사의 거대한 홀로그램 광고물 조이를 마주한다. 거대한 홀로그램 조이는 그를 향해 '착한 조'라고 부르며 제품홍보를 하고, 케이는 뭔가를 결심한 듯 스피너를 타고 데커드를 찾으러 나선다. 

 

데커드는 러브와 함께 우주식민지로 향하는 스피너 안에 있었고, 케이는 그들이 타고 있는 스피너를 공격해 해수방벽으로 추락시킨다. 러브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케이. 러브는 칼로 케이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그녀가 방심한 사이 정신을 잃은줄 알았던 케이가 러브를 익사시키고 그들이 타고있던 스피너를 수장시키는데 성공하고 데커드와 함께 도망친다. 데커드는 자신이 죽게 내버려뒀어야한다고 말하고, 케이는 당신은 스피너와 함께 죽은 거라고 말한 뒤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케이는 데커드를 스텔린 연구소로 데려가고 자신이 찾은 목각말을 그에게 건넨다. 데커드는 직접 만든 목각말을 알아보고 밑면에 적힌 숫자를 확인한 뒤 케이에게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길래 나에게 이렇게까지하느냐'고 되묻는다. 케이는 그저 미소지은 뒤 데커드에게 어서 연구소로 들어가라고 말한뒤 연구소 계단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데커드는 무균실 유리벽 너머로 홀로그램으로 눈을 만들고 있던 스텔린을 마주하고, 서로를 향해 유리벽너머로 손을 맞대며 영화는 끝이 난다.


(+) 추가 감상평

 

이 영화를 보고 정리된 감상평을 쓰기란 얼마나 힘든가.

이 영화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리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너무나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분명한 질문 아래 써내려갈 대답은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가.

 

블레이드러너이면서 가장 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또 알 수 없는 이유로 데커드 부녀의 상봉을 돕는 케이를 보자.

이 영화 속 케이는 2번의 큰 변곡점(스스로가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 다시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닫는 것)을 맞이한다.

케이를 특별한 존재로 만든 것은 '출생으로 만들어진 레플리컨트'일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자신을 '조'라고 명명해준 조이의 사랑이었다. 즉 케이의 1차 각성에는 외부의 요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안에서 케이는 그저 진실을 찾아다니는데 급급하다.

 

하지만 평범한 레플리칸트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마주하고, 그저 홀로그램 조이의 수많은 '조' 중에 한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케이는 프레이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도, 그저 평범한 레플리칸트로 주어진 임무를 하며 사는 삶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누구도 제시하지 않은 데커드와 스텔린을 만나게 하겠다는 제3의 길을 택한다.

 

그 이유를 묻는 데커드의 마지막 질문은 어쩌면 관객이 이 영화에 던지는 질문과 같다."아니, 케이를 통해 인간성을 보여주고싶은건 알겠는데 그래서 케이는 왜 그러는건데?"그에 대한 감독의 대답은?  미소...그저 미소일 뿐이다.

 

'이게 뭐야!' 하지 말고 우리삶을 돌아보자. 잘 생각해보면 뭐... 감독의 대답이 맞는 듯도 하다.우리 앞에 제시된 수많은 삶의 선택지 중 정답만 택하고 1+1을 2로만 만들어가면서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때로는 형용할 수 없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로 만들어낸 선택의 결과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딱 잘라 정의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삶(그것은 사랑일수도, 가족일수도, 국가일수도, 자유일수도, 사상일수도있다)을 살다 죽은 인조인간 케이. 케이의 죽음은 이제 우리에게 또다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당신은 무엇으로 살고있는가?'그 질문의 대답은 각자의 몫일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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