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기_국내 문학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김진명_직지 : 아모르 마네트(책소개, 서평, 상세 줄거리, 결말, 책속 구절)

by 삐와이 2022. 3. 6.

※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영화/독서 소개를 받고싶으시다면?! 이사이트를 '북마크'해주세요 :D
(구독자님의 사랑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품 정보>

 

- 제목 : 직지_아모르 마네트

- 작가 : 김진명

- 출판사 : 썸앤파커스

- 출간일 : 2019.08.01

 

추천대상

- 김진명식 미스터리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

-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 '직지'가 소재가 되는 이야기를 읽고싶은 분들

- 애국심 뿜뿜할 수 있는 소설을 찾는 분들

 

※ 미스터리/한국소설을 사랑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또 다른 소설은?

[한국/미스테리 소설] 이정명_부서진 여름(책 소개, 서평, 줄거리, 결말,책 속 구절)

 

[한국/미스테리 소설] 이정명_부서진 여름(책 소개, 서평, 줄거리, 결말,책 속 구절)

< 작품 정보, 줄거리 > - 제목 : 부서진 여름 - 작가 : 이정명 - 출판사 : 은행나무 - 출간일 : 2021년 4월 21일 - 작가 소개 : 이정명 경북대학교 졸업 후 신문사, 잡지사의 기자로 활동하던 작가는 드라

byby-story.tistory.com

 


짧은 서평 : 모처럼 혈기 넘치는 학생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읽어보았던 김진명 작가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필두로 김진명 작가의 숱한 소설들을 앉은 자리에서 독파하면 혈기왕성한 학생시절이 지났기 때문인지,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상상 속의 상상으로 치닫는 결말부 때문인지 이번 작품은 허구에 기반한 소설임을 감안하고 읽더라도 다소 김이 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작가 본인이 작가의 말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이 작품의 소재는 '고려의 왕에게 보냈을 지도 모르는 교황의 편지', '직지와 유사성이 높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그리고 '유럽에 전해오는 동방의 두 승려'에서 시작한다. 책을 읽다보면 이 중 2가지 소재는 전혀 다른 상상으로 이야기화 됨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소설임을 감안하더라도 설득력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명 작가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읽고 나면 애국심이 +1 증가하였습니다'의 기분은 얻을 수 있다. 직지와 훈민정음이라는 훌륭한 조상들의 유산이 단순히 역사 속의 '물건'이 아닌 모든 이(만백성)를 위한 '혼'이 살아있는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봄직한 소설이다.


<소설 직지 줄거리>

 

※ 직지1,2의 상세한 줄거리를 담습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책을 직접 읽어주세요 :D

(직지1,2는 인터넷교보문고에서 각 9,800원에 E-북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왠만한 살인사건에는 도가 튼 사회부 기자 기연은 어느날 범인을 추측하기도 힘든 참혹한 살인사건의 현장을 발견하고 강하게 끌린다. 죽은이는 고려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다 정년퇴직해 유유자적하며 살아오던 전형우 교수. 그는 귀가 잘려나가고, 심장은 창에 관통당하고, 드라큘라에게 피가 빨린듯 목에 송곳니 자국을 남긴 채 끔찍하게 살해되고 만다. 가까운 가족들은 사건 당시 해외에 있었고 금전적인 문제, 타인에게 원한을 살 일도 없었던 그의 살인사건은 베테랑 형사나 검사들도 당황하게 하지만 기연은 흔하지 않은 살해방식에 의문을 품고 독자적으로 사건을 파고 들기로 한다.

 

기연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에 황망해하는 전교수의 아내를 통해 전교수가 평소 외부와 교류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유난히 남편의 죽음을 파헤치는데 적극적인 기연에게 전교수의 아내는 집의 열쇠나 남편의 노트북, 남편의 자동차키 등을 건네며 사건의 진실이라도 알게 해달라고 부탁하게된다. 기연은 전교수의 네비게이션과 휴대폰 기록을 보다가 청주에 위치한 '서원대학교의 김정진 교수'와 전교수의 연결고리를 발견해 청주로 향한다.


서원대학교의 김정진교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교수로 청주시, 서원대학교와 함께 직지 알리기 운동에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전교수에게 라틴어로 쓰여진 교황의 편지를 분석하는 일을 의뢰했다고 전교수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기연에게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만 알려진 '직지'를 소개한다.

 

유럽에는 동방에서 온 수도승이 금속활자의 그림을 선물했고, 그 이후 유럽 전역에 금속활자가 퍼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는데 직지알리기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그 동방의 금속활자의 주인공이 '직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증거를 찾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것이었다. 마침 바티칸의 비밀수장고에서 '코룸'이라는 나라의 왕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가 발견되었고 서원대학교와 청주시는 이 편지가 고려의 왕에게 보내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큰 돈을 들여 다큐멘터리 촬영팀을 보내 편지를 조사해오기까지 한다. 이후 직지연구자들은 라틴어로 쓰여진 이 편지를 해석하는 일을 전교수에게 의뢰했는데, 기대와 달리 전교수는 직지 연구자들과 후원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게 '코룸'은 절대 '고려'가 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놓아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한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기연은 처음으로 전교수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눈을 반짝이며 '직지'와 '살인사건'의 연계성을 좀 더 파고들기로 한다.


기연은 라틴어를 해석할 수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교황의 편지를 해석해달라고 하고, 직지 축제에까지 참석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한편 사건의 동기와 살인 현장에서 오는 이질감에 찝찝함을 느껴 전세계의 살인 현장을 다룬 책들을 살펴보며 유사한 사례가 있는 지를 조사해본다. 놀랍게도 귀가 잘려있거나 창으로 관통당한 시신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살인의 역사)을 발견하게 된 기연은 책의 저자에게 살해현장에 대한 이미지를 보내며 살인사건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책의 저자인 펨블턴은 이 살인사건은 종교적 정죄의 의미가 있으며 비밀단체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내고, 교황의 라틴어 해석본을 본 기연은 교황의 편지 말고 직지와 관련된 다른 사실을 전교수가 알게되면서 외국인에 의해 죽음에 처해졌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후 전교수의 방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피셔교수, 아비뇽의 카레나를 찾아갈 계획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이 아닌 프랑스로 향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원대학교의 김교수가 다시 연락이 오고, 이번에는 독일의 마인츠에서 직지연구자들을 초대했다며 원한다면 동행해도 된다고 말한다. 기연은 마인츠에 가는 김에 전교수가 찾아가려던 사람들을 만나 사건의 진실도 파헤쳐보기로 한다.


스트라스부르의 피셔교수를 만난 기연은 그에게 전교수의 이메일 주소를 물어보고 그의 죽음에 아는 바가 있는지 물어보지만 피셔교수는 이메일주소는 알려줄수 없고, 죽음에 대해서도 전혀 짐작가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기연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전교수가 그에게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의 유사성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피셔교수가 정밀현미경을 통해 두 활자를 비교한 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나 조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된다는 사실을 논문으로도 발표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외에도 아비뇽의 카레나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발트포겔이라는 금속세공사의 이름, 세낭크 수도원 등의 정보를 짧게 전해듣는다. 

 

직지가 구텐베르크의 기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피셔교수가 멀쩡히 살아있는 모습을 본 기연은 전교수는 이 이상의 무언가를 케내다가 죽음을 맞았으리라 생각하게 되고 아비뇽에서 나머지 단서를 파헤치겠노라 결심한다. 하지만 아비뇽에서는 카레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세낭크 수도원에서는 한때 고려에서 온 두 승려 중 하나가 수도원에서 살해당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도망쳤다는 전설, 그 사건 전후로 바티칸의 추기경이 수도원과 인근의 수녀원을 자주 방문했다는 전설만을 전해듣게 된다.  기연과 동행하던 김교수는 피셔교수의 논문과 수도원의 전설을 연결지으며 도망친 고려의 승려가 이 인근에서 금속활자 제조술을 전파한게 분명하다며 기뻐하지만, 기연은 여전히 전교수의 죽음과 연결지을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해 아쉬워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기연은 김교수를 통해 전교수가 한때 로마대학교에서 서지학을 전공하며 바티칸 수장고의 문서들을 연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연은 전교수가 고려왕에게 보내졌을지도 모르는 편지를 분석하다가 수장고의 비밀문서들 중 무언가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죽음에 이른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쥐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펨블턴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조언을 구한다. 놀랍게도 펨블턴은 기연에게 바로 연락이 오고 그녀를 도와주기로 한다. 

 

펨블턴은 살해현장이나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이 사건은 직지와 교황청 간의 비밀에서 시작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하며, 기연에게 전교수가 마지막으로 연락했던 피셔교수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기연은 위험을 무릅쓰고 피셔교수에게 덕분에 교황청의 비밀을 알게됐다는 연락을 하고, 피셔교수는 바로 기연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은밀하게 만날것을 제안한다. 

 

기연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향하던 피셔교수는 목적지로 가던 중 기연에게 무엇을 알게됐느냐고 물어보고, 기연은 얼떨결에 '카레나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놀라웠다.'라는 말을 꺼내게 된다. 피셔교수는 그녀의 말에 화들짝 놀라 욕을 내뱉고 갑자기 차를 세워 그녀를 내리게 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이 모든 대화를 들으며 뒤따라오고 있던 펨블턴은 피셔교수의 반응을 보니 카레나는 이미 죽은 중세 속의 인물임이 분명하다며 이 곳에서 기연이 할 수 있는 일은 끝났으니 한국으로 돌아가 전교수가 카레나를 찾았듯 카레나를 찾아가보라고 조언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기연은 다시 한번 전교수의 방에 틀어박혀 그가 카레나를 찾아낸 경위를 따라가 보는데, 라틴어를 할 수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전교수가 쓴 논문에서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교황청의 인물을 발견하고 전교수인 척 그에게 연락을 한다. 이후 그에게 온 답장에서는 놀랍게도 카레나와 쿠자누스추기경에 대해 적혀 있었고, 카레나가 조선의 왕이 백성을 위해 글을 만들고있다는 사실을 추기경에게 전달해 추기경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는 일화까지 알게 된다. 드디어 찾아낸 카레나-쿠자누스-조선-백성을 위해 임금이 만든 글-훈민정음의 연결고리에 기연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다.

 


(기연의 상상 시작)

 

때는 조선의 세종 시기. 세종은 명나라에 충성하는 조정 대신들의 눈을 피해 몇몇 집현전 학자들, 신미대사와 함께 모든 백성이 쉽게 익히고 읽을 수 있는 글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글을 만들 뿐만 아니라 쉽게 전파하기위해 세종은 신미대사에게 주자소를 만들어 활자를 주자할 것을 명하고 신미대사는 대대로 주자소를 운영해온 주자인와 그의 딸 은수를 통해 산골에서 몰래 한글을 활자로 찍어내는 주자소를 준비한다.

 

주자인의 딸 은수는 필체가 고운 글을 쓰는데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왠만한 사대부 못지않은 학식을 가져 주자소로 잠행을 나온 세종의 눈에도 드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조정의 대신 중 하나가 명나라의 환관에게 세종의 비행을 고하며 조선은 위기에 처한다. 환관을 필두로 조선에 행차한 명나라 황실의 파견단은 언제나처럼 조선에게 엄청난 공물을 요구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글을 만드는 것은 명에 대한 반란이라며 주자소를 불태우고 은수의 아버지를 비명횡사하게 한다. 늦은밤 괴한의 습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은수는 명으로 끌려가고 우여곡절 끝에 은수의 총명함을 눈여겨본 중국의 대신에게 입양되지만, 은수의 자백을 필두로 조선의 목을 옥죄려는 환관에 의해 결국 죽을 위기에 처한다. 가까스로 도망치던 은수는 서양에서 파견된 베네딕토 사절단의 마차에 숨어들면서 바티칸 신부의 도움으로 명을 떠나 바티칸으로 향하게 된다.


 

2년여의 시간동안 라틴어를 익힌 은수는 요안네스라는 이름을 받아 바티칸의 감옥에서 사형수들을 면담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름에 U자가 들어간 부유한 사형수들이 유난히 죽기 전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에 착안해 활자에서 오는 사형수 바꿔치기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집행관을 매수해 U라고 적힌 글자를 O로 바꿔써서 안젤루스 대신 안젤로스가 죽게 만드는 방법) 이 일로 은수는 교황을 마주하게 되고, 인간이 활자를 쓰다보니 나오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금속활자'에 대해 소개하게 된다.

 

은수의 말에 흥미가 동한 교황은 그녀가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줄테니 금속활자를 시연하라 말하고, 은수는 아버지와 함께 만들던 금속활자의 주자기술로 교황의 이름을 완벽히 찍어내며 모두를 놀래킨다. 이후 교황은 은수를 필사업이 성행하는 마인츠로 보낸다. 은수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그곳에서 필경사로 일하며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하고, 아름다운 활자로 유명세를 타기도하지만 개인의 개성을 무시하고 정해진 글자체(고딕)만 허용되던 당대 사회를 보며 어느 사회나 권력자들이 정한 질서에 약자들은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우수한 필경사들이 달라붙어도 책 한권이 나오기까지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몸소 느낀 은수는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 금속활자를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마인츠의 대주교에게 완성된 금속활자를 시연해 보인다. 은수의 금속활자를 본 대주교는 교황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놀라지만 다음날 그녀의 주자소는 불태워지고 그녀는 마녀로 몰려 끔찍한 고문을 받게 된다. 은수는 교황이 자신을 여기로 보낸 것이라며 교황은 금속활자가 사라지기를 바라지 않을것이라 주장하지만, 대주교는 그녀의 앞에 교황이 보낸 편지를 꺼내보이는데 

 

그 편지에는 금속활자로 인해 사람들이 쉽게 글을 읽게 되어 교회의 권위가 추락할 것을 염려한 교황이 은수가 금속활자를 다시 시연하려 할때는 죽여버리라는 메세지가 담겨있었다. 그렇게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한 은수는 함께 활자를 만들어내던 동업자 (폴츠, 발트포겔)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금속활자가 이대로 묻힐 것을 염려한 두사람이 교황과 맞먹는 위엄을 지닌 쿠자누스 추기경을 찾아가 사건의 전모를 말하고 그녀를 살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쿠자누스 추기경은 은수를 살려낸 뒤 아비뇽의 고르드 수녀원에 그녀를 은신시키며 '요안네스'대신 '카레나'(코리에서 온 헬레나)라는 이름을 내려준다. 아비뇽으로 떠나는 길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사람은 그 시간동안 백성을 위해 활자를 만드는 조선의 왕에 대한 이야기, 화엄사상 등의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인정하게 되고 쿠자누스는 그녀의 지식과 사상에 감복한다.

 

은수는 만인에게 글자를 읽을 권리를 주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고 쿠자누스에게 금속활자를 찍어내는 기술을 익힐 사람을 붙여달라고 부탁하고 쿠자누스는 이에 자신의 부유한 상인 친구 구텐베르크를 붙여주는 한 편 현재 교황과 달리 금속활자를 반대하지 않을 차기 교황을 추대하는 일을 몰래 추진한다. 구텐베르크에게 금속활자를 찍어내는 법을 알려준 뒤로도 한참 뒤 마침내 금속활자는 세상에 나오게 된고, 은수(카레나)는 수녀원에서 고요히 살다 금속활자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가연의 상상 끝)


'전교수가 카레나의 비밀을 밝히려다 죽음을 맞았다.'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가연은 다시 한번 펨블턴에게 메일을 남기고 일상으로 돌아가 기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한참 뒤 연락이 온 펨블턴은 전교수의 교황청 동료가 준 편지에 나온 '엘트빌레 수도원'과 접촉했으며 사건을 기사화 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하고 기연은 엘트빌레 수도원에 가서 마침내 전교수의 죽음의 배후를 알게 된다.

 

기연의 예상대로 전교수를 살해한 이는 엘트빌레 수도원의 일원이었던 피셔 교수였고, 이유는 '카레나'에 얽힌 진실 대한 전교수의 호기심이었다. 수도원은 피셔 교수의 지나친 처단이 수도원에서 숨기고있는 비밀을 세상에 까발리는 효과를 낼 뻔했다는 이유로 그를 파문시키고 이후 (스스로의 심장에 창을 찔러 넣는) 동일한 방법으로 피셔 교수를 자살하도록 한다.

 

모든것을 알게된 기연은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고 직지와 한글은 그 존재 자체가 소수의 독점으로부터 지식을 해방시켜내려는 혁명적 산물임을 깨달으며 카레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 직지 - 책 속 구절 >

 

"구텐베르크를 허물어뜨리려 해서는 안 됩니다.

(생략) 더욱 큰 문제는 우리 학자들의 관심이 직지가 가장 오래됐다는 데만 함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생략) 조선의 인쇄가 유치원생이라면 독일의 인쇄는 대학원생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즉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 직지1권 210~211P -


글자체를 빼앗긴 건 억울했지만 이 사건은 은수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세상 어디에나 권력과 탐욕이 결탁한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있고, 이 힘은 턱없는 억지를 약자들에게 강요하고 있으며, 약자는 이를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을 은수는 확실히 깨달았다. 

 

- 직지2권 131P -


"Rex Magne. Litteras novas iam confecistis?"

"상감마마, 새 글자는 완성하셨는지요?"

 

- 직지2권 225p -


하지만 그 위대함이 '세계 최고' 같은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됩니다. 직지와 한글에 담긴 인류의 위대한 지성, '나보다 약한 사람과의 동행'이라는 정신을 보아야합니다. "

 

- 직지2권, 263p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