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
- 감독 : 매튜 본
- 배우 : 찰리 콕스, 클레어 데인즈, 로버트 드니로, 미셸 파이퍼 외
- 개봉 : 2007.08.15
- 128분, 12세관람가
< 영화 내용, 결말 그리고 감상 >
※ 영화 감상에 줄거리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결말까지 포함되어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위 줄거리만 읽고 한 편의 동화같은 이 영화를 먼저 감상해주세요.
"한 철학자가 물었다. 우린 별을 보기에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기에 별을 보는거. 그것보다 별들도 인간을 볼까?"
이 내레이션(이 내레이션은 간달프로 유명한 이안 맥켈런이 맡아 판타지적 분위기를 더 높인다.)으로 동화는 시작된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는 다른 세계(스톰홀드)로 통하는 돌담이 있고 그 돌담을 지키고있는 늙은 돌담지기가 있었다.(이렇게 허술한 돌담지기는 그냥 눈감아 주도록 하자. 영화가 진행되어야 하니까 ㅎㅎ)
호기심 많은 소년 '던스튼'은 돌담지기 몰래 돌담을 넘고 그곳에서 마녀 '살'에게 노예로 잡혀있는 '우나'공주와 짧은 사랑을 나눈다. 그 사랑의 결실은 9개월 뒤 사내아이(트리스탄)가 되어 던스튼의 집 앞으로 배달된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18세 청년이 된 트리스탄, 그는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가난하고 순수한 청년으로 마을의 첫사랑 빅토리아의 사랑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는 험프리와 결혼할 계획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할 때만 트리스탄에게 친절할 뿐이다. 빅토리아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자리에서 별똥별이 돌담 너머 세계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빅토리아와 결혼하기 위해 별똥별을 구해올 것을 맹세한다.
그와 동시에 영화는 담 너머의 세계 스톰홀드의 궁전을 보여준다. 그곳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스톰홀드의 왕이 있고,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되기 위해 아들들이 모여있다. 그에게는 7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3명의 아들은 이미 아들들의 왕위 다툼과정에서 서로 죽고죽여 단 4명만 남아있었다. (영화의 톤은 이 장면에서 분명해 진다. 죽은 형제들은 죽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스톰홀드에 유령으로 맴돈다. 남은 왕자들끼리 왕위 다툼으로 한 명씩 죽어가면 유령이 한명씩 추가되는 설정이 귀엽다.)
아들들이 모인 자리에서 스톰홀드의 왕은 이번에는 색다른 방법으로 왕위를 정하겠다며 가지고 있던 루비목걸이를 하늘로 던지고, 그 목걸이는 차지하는 자가 다음 왕위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유언한 채 세상을 떠난다.
트리스탄이 빅토리아에게 주기로 맹세한 그 별, 그리고 스톰홀드 왕자들이 목숨걸고 찾아헤맬 그 루비 목걸이는 어디로 갔을까? 별똥별이 떨어진 자리에는 광채를 뿜는 여성 '이베인'이 누워있고, 그녀의 곁에는 루비목걸이가 같이 놓여있다.
그녀는 하늘에서 빛나던 별로 스톰홀드 왕이 던진 목걸이에 맞아 지상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별이 스톰홀드 왕국에 떨어짐으로 인해 별을 쫓는 무리는 1팀이 더 생긴다. 바로 별을 통해 영원한 젊음을 찾으려는 어둠의 마녀 '라미아'와 그 자매들. 라미아는 이베인의 심장을 얻어 젊음을 되찾기 위해 이베인을 쫓기 시작한다.
트리스탄은 스톰홀드 왕국에 떨어진 별을 찾기 위해 어머니가 남긴 마법의 양초(바빌론 양초)를 이용해 순간이동을 하고, 이베인을 만나 빅토리아에게 그녀의 정체를 보여주기만 하면 남은 마법의 양초를 이용해 그녀가 원래 있던 곳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고 둘은 투닥거리며 동행하기 시작한다.
여행 중 빅토리아는 마녀 라미아에게 잡혀 심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트리스탄이 그녀를 안고 마법의 양초를 써서 구름 위로 올라가게 된다.
집을 생각하라는 트리스탄의 말에 이베인은 하늘을, 트리스탄을 땅을 생각해 중간 지대인 구름까지만 오게 되고, 번개를 모으기 위해 하늘을 나는 배를 모는 선장 '캡틴 셰익스피어'에게 잡히게 된다.
셰익스피어 선장은 부하들 앞에서는 마초적이고 포악한 선장으로 연기하지만 실은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연극을 사랑하는 로맨틱한 사람으로 트리스탄을 배에서 내던지고 이베인을 포로로 잡는 척하면서 부하들을 속이지만 결국은 트리스탄과 이베인에게 필요한 춤과 행복, 칼싸움을 가르쳐주고 둘 사이를 연결해주는 오작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녀가 행복해질수록 그녀의 몸에서는 광채가 발하게 되는데 이 연출이 너무나 동화적이고 아름다웠다.)
셰익스피어 선장과 헤어진 이베인과 트리스탄은 트리스탄의 마을 '월'로 향하며 바빌론 양초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이어가고, 그 둘을 쫓는 스톰홀드 왕국의 마지막 남은 왕자 셉티무스(4명의 왕자들 중 3명은 또 서로 죽고 죽이다 목숨을 잃었다.)와 마녀 라미아의 포위망은 점점 가까워 진다.
마을로 향하는 중 트리스탄의 엄마를 포로로 삼고 있는 또 다른 마녀 '살'을 만나 트리스탄은 쥐로 변하는 등(이전에 마녀 '살'은 별을 탐내다가 라미아의 저주에 걸려 이베인을 눈 앞에 두고도 보지도, 만지지도 못한다.) 자초지종을 겪지만 두사람은 결국 두세계의 경계, 담장 근처까지 도착한다.
담장 근처 여관에서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지만, 새벽 트리스탄은 말 없이 이베인의 머리카락의 일부를 베어 빅토리아를 찾아간다. 빅토리아를 만난 트리스탄은 별의 흔적이라며 이베인의 머리카락을 건네고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음을 분명히 하는데 이베인의 머리카락은 돌부스러기(stardust)로 변해 있다.
놀란 트리스탄은 이베인에게 다시 달려가고, 이베인은 그 시각 망연자실한 채 트리스탄을 찾으러 다시 돌담벽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마녀 라미아와 왕자도 그들을 찾으러 돌담벽 쪽으로 오고있고 우연히 이베인을 발견한 우나공주와 그녀를 노예로 삼고 있는 마녀 '살'도 돌담벽으로 향한다.
" 난 사랑을 잘 모른댔지만, 사실이 아녜요.
잘 알죠. 쭉 봐왔거든요 수백년 동안요.
당신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거죠.
(중략)
내가 하려는 말은 트리스탄, 당신을 사랑해요.
그 사랑이 너무 커서 내 가슴 안에 담아둘 수가 없어요.
마치 내 심장이 당신 것이 된 것처럼요.
아무런 대가 없이 당신한테 주겠어요. "
- 이베인의 고백 中-
돌담벽에서 마녀 '살'을 죽이고, 우나공주와 이베인을 잡은 라미아는 그녀의 거처로 돌아가 이베인을 죽여 심장을 꺼내려하고 셉티무스왕자와 트리스탄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마녀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이 싸움으로 라미아는 두명의 자매를 모두 잃고, 셉티무스도 마녀와의 대결로 목숨을 잃는다.
모두 죽고 이베인과 트리스탄만 남았을 때 마녀 라미아는 모든 것을 포기할 것 처럼 "됐어. 언니들도 죽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돌아가."라고 두사람을 보내줄 것 처럼 굴지만, 실연 당한 별의 심장을 다시 빛나게 하기위한 계략으로 마지막 순간에 성문을 닫고 그들을 죽이려 한다.
꼼짝 없이 라미아에게 당하려는 순간 이베인은 트리스탄을 꼭 안고 사랑의 힘을 빌어 별 본연의 역할대로 한없이 밝게 빛을 낸다. 마녀는 찬란한 빛에 목숨을 잃고 결국 마지막 남은 스톰홀드의 핏줄 트리스탄(우나공주의 아들)은 스톰홀드의 왕이 되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베인과 함께 왕위에 오른다.(그 둘을 바라보는 셰익스피어 선장의 모습을 보라. '로버트 드니로'의 따스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느 아름다운 동화와 마찬가지로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마지막 순간 하늘의 별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고, 내레이션이 깔리며 크레딧이 오른다. (결국 결말은 ...happily ever after)
어른들의 세상에도 동화는 필요하다.
이 영화는 2007년 개봉 이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지만, 특유의 동화같은 분위기와 이국적인 배경이 인상적이었던 판타지 영화였다. 반지의 제왕처럼 거대한 전투, 거창한 세계관은 없지만, 해리포터처럼 매력 쩌는 삼총사가 나오지도 않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어느순간 입꼬리가 올라가는 '해필리 에버 에프터한 줄거리' 그 자체이다.
약간은 복잡해보여도 심오하게 생각하고 정리할 필요 없이 영화가 보여주는대로 이해가 되는 스토리는 어린이 관객들이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 게다가 '사랑의 힘은 그 무엇보다 강하고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에요.' '결국 악은 선에게 지게됩니다.'하는 영화의 메세지는 세상에서 가리고 싶은 부분은 다 가리고 아름다움만 남긴 동화의 전형이기도 하다.
위에서 밝힌 영화의 장점이 곧 영화의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두에 밝힌 것처럼 어른들의 세상에도 동화는 필요하다고, 이런 가벼운 판타지가 삶에서 꼭 필요한 따뜻함과 은은한 미소를 주기도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동화같은 판타지 영화, 킬링타임용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꽁꽁 숨어있는 영화 [스타더스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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