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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작품정보, 작가소개
2. 서평/추천대상/함께 보면 좋을 작품
3. [남아있는 나날] 줄거리(결말 포함)
3. [남아있는 나날] 책 속 구절
< 작품 정보 >
- 제목 :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 작가 : 가즈오 이시구로
- 번역 : 송은경
- 출판사 : 민음파
- 출간일 : 2021.08.06
- 작가소개 : 이 책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일본인이지만 다섯살이 되던 해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민을 간다. 이후 대학에서 철학-문예창작을 공부한 뒤 [창백한 언덕 풍경]을 통해 전업 작가로 등단한다. 특히 1989년에 발표한 소설 [남아있는 나날]은 그에게 부커상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이 함께한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그가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해주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모든 작품은 영어로 쓰여졌으며 '1945년 이후 영국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그와 그의 작품은 영미문학의 귀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문학을 통해 인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끌어온 그의 노력이 인정받아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로도 최근까지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삐와이 독서노트 >
● 서평 : 영국 집사 스티븐스를 통해 던져보는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은 B(Birth태어남)와 D(Death죽음)사이의 C(Choice선택)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앞선 질문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치환된다. 이 작품은 내게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녁이 있는 삶. 나의 오늘을 돌아볼 수 있는 삶이 아닐까. 인생의 해질 녘 스스로 쌓은 위대함의 신화를 무너뜨리며 회한에 잠긴 노집사의 뒷모습은 내게 저녁이 있는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길고 자세한 서평은 해피캠퍼스에서 '독후감/서평_'남아있는 나날'_저녁이 있는 삶의 가치'를 검색하시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서평 검색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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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대상
- 실용서적에서 던지는 직접적 메세지 그 이상의 깊이있는 삶의 메세지를 찾고 싶은 분들
- 노벨문학상, 부커상 등 화려한 이력을 뽐내는 영국고전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
- '저녁이 있는 삶'을 외치지만 그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진 못한 분들
※ 함께보면 좋을 작품 : 무거운 작품으로 삶의 메세지를 읽어내는 건 아직 두려워. 하지만 우울한 내 삶을 어떻게 풀어볼까 고민이 되는 분들에게 처방하는 좀 더 가벼운 책
< 남아있는 나날 줄거리 >
※ 책을 읽고 난 뒤 줄거리를 요약했으며 결말부분(스포일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저명한 영국 귀족 달링턴 경을 모셔온 노집사 스티븐스. 그는 달링턴 경 사후 저택과 함께 미국인 신사 패러데이에게 양도된다. 주인이 바뀌며 저택은 화려한 연회, 연이어 찾아오는 손님에서 벗어나 일부 구역만 사용되게 되고 집주인 패러데이는 미국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면서 스티븐스에게 영국 여행을 권한다. 스티븐스는 때 마침 달링턴 저택에서 함께 일했던 옛동료 켄턴양의 편지를 받고 그녀가 달링턴 홀에서 일하고싶어한다는 느낌을 받고 패러데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녀를 만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여행길에서 그는 켄턴 양과의 추억, 달링턴 저택에서의 삶을 회상하며 위대한 집사라면 마땅히 지녀야할 자질, 자신이 위대한 집사로 살 수 있었던 삶의 근간을 하나씩 풀어낸다. 위대한 집사라면 그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대한 신사를 모시며 살아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살아온 스티븐스. 그가 회상하는 과거는 영광스럽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에서 조금씩 그 과거가 지닌 영광의 빛은 바래진다. 스티븐스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 앞에서 달링턴 경과의 인연을 외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달링턴 경과 동일시하는 말을 하기도하는 양가적인 태도를 보이고 여행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때 즈음 달링턴 경이 나치 협력자로 몰려 불명예스럽게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스티븐스는 여행의 목적지 해변 마을에서 켄턴양을 만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벤 부인이 된 켄턴 양은 비록 과거 스티븐스와의 삶을 꿈꾼 적이 있으나 그것은 과거일뿐 자신은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그녀를 떠나보낸 뒤 스티븐스는 해변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처음보는 노인에게 그간 굳건히 믿어온 삶의 근간을 흔드는 생각, 인생의 회한 '달링턴 경이 불명예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평가받으면서 자신의 삶 역시 무의미해졌음'을 털어놓는다. 노인은 과거는 묻어두고 저녁을 즐기라는 말로 스티븐스를 위로한다. 처음 본 사람들과 농담을 건내며 웃고 떠드는 해변의 사람들을 보며 스티븐스는 여행이 끝난 뒤 다시 집사로 돌아가서 새로운 주인 '패러데이'와 함께 살아갈 스스로의 삶을 생각한다.
- THE END -
< 책속 구절 >
※ 구절에 적힌 페이지 표기는 민음파 2017년 판본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위대함'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중략)
명백한 극적 효과나 화려함의 '결핍', 바로 그 점이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략) 마치 땅 자체가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대함을 자각하고 있어 굳이 소리 높여 외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p39
내가 볼 때 우리 세대는 '깔끔하게 다듬는 것'에 지나치게 몰두해 왔다. (중략)
백과사전이나 '당신의 지식을 시험해 보라.'는 식의 책들을
들여다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기본 원칙들을 익히는 데 사용해야 마땅했을 시간을 말이다. - p47~8
위대한 집사들의 위대함은 자신의 전문 역할 속에서 살되 최선을 다해 사는 능력 때문이다.
그들은 제아무리 놀랍고 무섭고 성가신 외부 사건들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중략)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품위'의 요체이다. -p58
"누군가가 그것을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는 척 보면 안다.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중략)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이 문제에서 그와 같은 패배주의자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믿는다.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직업인으로서의 의무이며, 또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 '품위'를 획득하고자 하는 우리 각자의 노력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다. - p60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고 있었으며, 직업인으로서 그 소망을 실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명을 떠맡고 있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신사를 섬기는 것이라고 보았다. - p148
"내일 그 처녀들을 해고한다면 그건 잘못된 겁니다. 여느 죄악이나 다를 바 없어요. (중략)
"켄턴 양, (중략) 우리 나리는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하실 수 있는 좀 더 나은 위치에 계신다고 감히 말하고 싶소" -p183
"감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만약 약간이라도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달링턴 홀에서 나갔을 거예요"
(중략)
"당신은 왜, 왜, 왜 항상 그렇게 '시치미를 떼고' 살아야 하죠?" -p187-9
"참으로 어리석은 애예요. 장차 제대로 된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애에겐 능력이 있었어요. 비단 리사뿐 아니라, 그런 식으로 기회를 팽개쳐 버리는 젊은 처녀들이 한둘이 아니지요. 대체 뭘 위해 그러는지들 모르겠어요.
(중략) 이제 그 처녀는 금방 실망하게 될 거예요. 인내하고 견뎠더라면 훌륭한 인생이 펼쳐졌을 텐데." - p195
"우리가 히틀러에 맞서 싸운 이유도 결국에는 그겁니다. (중략) 노예 상태에서는 결코 품위를 갖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싸운 이유도 그거고 우리가 마침내 얻은 것도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자유 시민으로 살 권리를 쟁취했습니다. (중략)
외람된 말씀이지만 선생님, 그게 바로 진정한 품위입니다." -p230
"그분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니오? " (중략)
"그런 일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제 직분에 어긋나는 겁니다. 도련님"
"직분에 어긋난다고? 아, 당신은 그걸 충성이라 생각하는 모양이군, 그래요? 정말 그게 충성인 것 같소? 당신의 주인에게든 이 나라 국왕에게든?" -p275
왜냐하면 그분은 신사시니까, 그야말로 진정한 영국 신사시니까. 당신은 다 보았을 거요, 스티븐스.
당신이 못 보았다는 게 말이나 되오?
저들이 그 점을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조종하여, 훌륭하고 숭고한 것을 엉뚱한 것으로, 저들의 추악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시켜 왔는지 당신은 분명 다 보았소, 스티븐스 - p277
"당신은 어떤가요, 스티븐스 씨? 달링턴 홀로 돌아가면 당신에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
"글쎄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공허함은 아닐 겁니다. 벤 부인. 그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럴 리가 없지요. 일 다음에 일, 그리고 또 일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p290
"그분에게는 생을 마감하면서 당신께서 실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특권이라도 있었지요. (중략)
나로 말하자면 그런 말조차 할 수가 없어요. 알겠습니까?
나는 '믿었어요.' 나리의 지혜를.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정녕 무슨 품위가 있단 말인가 하고 나는 자문하지 않을 수 없어요." -p298
"우리 둘 다 피 끓는 청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계속 앞을 보고 전진해야 하는 거요.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당신은 하루의 일을 끝냈어요. 이제는 다리를 쭉 뻗고 즐길 수 있어요. 내 생각은 그래요. 아니,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그렇게 말할 거요.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라고."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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