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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_해외 문학

[영미소설] 하퍼 리_앵무새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 독후감/서평, 줄거리, 작가소개, 책속 구절

by 삐와이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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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작품정보, 작가소개, 줄거리
2. 서평/추천대상/함께 보면 좋을 작품
3. 줄거리/결말
4. [앵무새죽이기] 책 속 구절

<작품 정보>

 

- 제목 : 앵무새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 작가 : 하퍼 리

- 번역 : 김욱동

- 출판사 : 열린책들

- 출간일 : 2015.06.30

 

- 줄거리(교보문고 참고)

이 작품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 가운데 하나인 남부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젊은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한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화자인 6살 소녀 스카웃의 눈으로 작품의 핵심이 되는 사건을 관찰하며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유죄가 되는 미국 남부 사회 어른들의 편견에 대한 비판과 타자와의 대화 가능성을 아이의 순수한 눈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정의와 양심, 용기와 신념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사회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 작가 소개 : 이 작품의 주인공 스카웃과 비슷하게 이 책의 저자 하퍼 리는 앨라배다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후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첫 작품 [앵무새 죽이기]가 미국 전역에서 호평을 받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후 이 책은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고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작가는 이후 [파수꾼]이라는 장편소설을 한권 더 출간했으며 2016년 고향인 앨러배마 먼로빌에서 8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삐와이 독서노트>

 

●서평 : 이 소설의 내용을 미처 다 이해하지 못했을 때 조차 나는 이 소설이 나를 끌어당기는 자성의 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어릴때도 막연히 '사람들 사이에 그어져있는 암묵적인 경계선'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우리 사회는 정말 평등한가?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당신은 정말 단 한마리의 앵무새도 쏴죽이지 않았는가?' 이 소설이 수십년 동안 던져온 질문들은 우리가 서로를 향한 선을 기꺼이 지우기 시작하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길고 자세한 서평은 해피캠퍼스에서 '선을 찾고 지우며 우리는 두 번 자란다.'를 검색하시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서평검색사이트

▼▼▼▼

 

[독후감] 앵무새 죽이기_선을 찾고 지우며 우리는 두 번 자란다. 레포트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스카웃이라는 여섯 살 소녀를 화자로 내세워 흔히 ‘아이들이 읽기 좋은 소설/청소년 문학’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순수한 화자의 시선과 달리 이 책이 다루고 있

www.happycampus.com

●추천대상

- 어른들의 딱딱한 마음도 한뼘 자라게 하는 성장소설이 읽고싶은 분들

- 탄탄한 스토리로 수십년동안 수많은 상을 휩쓴 영미문학을 읽고싶은 분들

- 순수한 어린이의 시선에서 쓰여진 소설에 흥미가 있는 분들

 

※함께 보면 좋을 작품 : 어린이를 화자로 내세운 성장소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독서 감상] 손원평_아몬드 (줄거리, 결말, 서평, 책소개)

< 작품 정보 > - 제목 : 아몬드 - 작가 : 손원평 < 줄거리,결말, 그리고 감상 > ※ 감상문 중간에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 책의 구절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

byby-story.tistory.com


< 줄거리/결말 >

※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난 뒤 줄거리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생략되거나 살짝 순서가 뒤바뀐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스카웃은 두 살 때 어머니의 여의고 네 살위의 오빠 젬, 변호사이자 주 의원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와 함께 핀치 가문이 오래도록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메이콤에서 살아간다. 어머니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아빠는 흑인 여성 캘퍼니아를 가정부로 고용해 집안일을 돌보게 하고있었고 캘퍼니아는 스카웃이 대부분의 시간 오빠와 함께 동네를 활보하며 자유롭게 다니게 두었지만 예의바르게 클 수 있도록 엄하게 돌보았다. 

 

스카웃의 이웃집에는 래들리네가 살고있었는데, 동네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이웃과의 왕래를 즐기지 않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특히 래들리씨의 둘째아들 부 래들리는 젊은 시절 동네에서 무법자 집안으로 통하는 커닝햄 집안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동네의 사고뭉치로 전락했고, 결국 법원의 재판으로 다른 패거리들과 함께 기술학교로 진학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래들리씨는 자신이 아들의 비행을 막아보겠다고 법원에 호소하여 아들과 함께 칩거생활에 접어들고 부 래들리는 그날 이후 집 밖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된다.

 

어느날 스카웃과 젬은 이웃인 레이철 아주머니댁에 방학을 맞아 놀러온 딜이라는 소년과 친해지고 딜은 도저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부 래들리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인다. 어린아이들이 의례그렇듯 각종 역할놀이로 시간을 보내던 세 아이들은 '부 래들리 놀이'를 만들어내 래들리씨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열중한다. 부 래들리의 칩거는 마을에서 생기는 각종 이상한 사건들의 배후가 래들리라는 소문으로 확산되어있었던 터라 아이들은 래들리씨 집 마당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 겁을 먹고있었고 그 해 여름 젬이 겨우 마당을 가로질러 래들리씨의 집을 터치하고 나오는 것으로 아이들의 장난은 끝이 난다.

 


방학이 끝나 딜은 떠나고 스카웃은 일곱살이 되어 학교에 입학한다. 입학한 첫날 스카웃은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이유로 선생님께 지적을 당하고(스카웃은 집에서 늘 신문을 읽으시는 아버지 덕분에 어깨너머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은 정상적인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옳고, 예습은 안된다는 주의다.) 커닝햄 집안의 아이 중 하나인 월터 커닝햄에 대해 선생님께 있는 그대로 설명하다가(커닝햄네는 가난하고, 갚을 수 없는 건 받지 않는다. 선생님은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월터에게 돈을 빌려주려했지만 월터가 받지않자 곤란해하다가 스카웃의 설명을 듣고 무안해진다.) 손바닥을 맞게 된다. 스카웃은 젬과 아빠에게 입학 첫날의 악몽을 말하며 유얼집안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호소하지만 아빠는 유얼집안 아이들은 예외적인 경우로 스카웃에게 사회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말하고, 젬은 월터 커닝햄을 집에 손님으로 초대하면서 정중하게 상대를 대하는 법을 스카웃에게 보여주려 한다.(*유얼 집안은 가난하지만 그 누구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 집안으로 메이콤시에서 구제불능의 집단으로 여겨진다.)

 

어느날 두 남매가 등하굣길에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래들리 집 앞 떡갈나무 옹이구멍에는 아이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온갖 잡동사니들이 들어있었고, 스카웃과 잼은 떡갈나무에 선물을 넣어두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하는 한편 물건들을 조심히 보관한다. 방학이 되어 딜이 돌아오자 아이들은 다시 부 래들리놀이를 시작하고, 소문으로 알려진 부 래들리의 기행을 연극으로 바꿔 역할극을 벌이거나 창문으로 쪽지를 넣어 부 래들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낼 계획을 벌인다. 아이들의 행동을 본 핀치씨는 래들리씨를 놀이감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훈육한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아버지의 만류에도 늦은 밤 래들리의 집으로 가서 편지를 넣는 걸 실행에 옮기지만 밤 중의 소란에 래들리씨가 공포탄을 쏘면서 계획대로 하지 못하고 도망치고 만다. 계획을 주도하던 젬은 래들리씨네 집 마당에 옷을 벗어두고 오고 아버지 몰래 옷을 찾으러갔다가 자신이 돌아올 것을 알았던것 처럼 잘 개켜져있는 옷을 보고 당황한다.


스카웃은 어느날 학교 친구로부터 "너희 아빠는 깜둥이 애인이야"라는 말을 듣게 되고, 아빠에게 속상함을 토로한다. 핀치씨는 판사의 권유로 유얼 집안과 성실한 흑인남성 톰 로빈슨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의 변호를 맡고있다고 말하며 흑인을 변호하는 것은 나쁜것이 아니며 지더라도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스카웃에게 차분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비난의 말을 듣게 되더라도 고개를 높이 들고 화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날 이후 스카웃과 젬의 앞에는 기다렸다는듯 핀치씨의 변호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난다.(이웃에 사는 할머니, 친구들, 심지어 친척마저도 흑인을 변호하는 핀치를 비난한다.) 스카웃과 젬은 아빠의 말을 떠올리며 젠틀하게 행동하려하지만 때로는 스카웃이(사촌 프란시스에게) 때로는 젬이(이웃에 사는 듀보스 할머니에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스카웃과 잼은 아빠를 사랑했지만, 다른 아빠들에 비해 지나치게 차분하고 활동적이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은 때때로 남매를 힘 빠지게 하기도 했다. 두 남매는 그해 크리스마스에 공기총을 선물받고 주변의 물건들을 쏘며 논다. 핀치씨는 아이들에게 언젠가 움직이는 새도 쏘려하겠지만, 그 무엇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며 총 사용시 유의사항을 알려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는 광견병에 걸린 개가 돌아다니는 사건이 벌어지고, 남매는 총에는 손도 대지 않던 아빠가 보안관의 요청으로 광견병에 걸린 개를 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특히 젬은 한 때 명사수로 불리던 아빠가 자신의 재능이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으로 재능을 뽐내지 않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빠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다시 방학이 되어 남매의 친구인 딜이 메이콤 마을로 돌아오고, 숙녀답지 못하게 크는 스카웃을 걱정해 핀치씨의 여동생 알렉산드라 고모가 남매와 아빠의 집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스카웃은 사사건건 고모에게 숙녀답게 행동하라는 잔소리를 듣게 되고 특히 고모는 지나치게 흑인에 대해 경계심이 없는 남매의 행동을 걱정한다. 하지만 핀치씨는 지금도 아이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행실을 교정하려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핀치씨가 '깜둥이 애인'이라는 비난을 받게 만든 사건의 공판일이 다가왔고, 재판 당일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사건의 판결을 보기 위해 법원으로 모인다. 스카웃, 젬, 딜 역시 어른들 몰래 법원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건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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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을의 보안관이 유얼씨가 자신을 찾아와 톰 로빈슨의 강간사건을 고발했고, 사건 현장에 가보니 유얼의 큰딸이 폭행 당한 채 울고 있었다는 진술을 한다. 핀치씨는 상처의 방향에 대해 물으며 폭행이 왼손잡이에 의해 가해졌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후 유얼씨가 증언을 시작하고 딸의 비명소리에 집으로 가니 톰이 도망가고있었고 딸은 이미 폭행당해 있어서 보안관에게 신고했다고 말한다. 핀치씨는 딸의 폭행에도 유얼씨가 의사를 부르지 않을만큼 딸의 안위에 관심이 없으며,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뒤이어 증언을 시작한 유얼의 딸 메이엘라도 유얼과 같은 내용을 증언하지만 핀치씨는 톰 로빈슨이 사고로 왼팔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메이엘라가 톰 로빈슨에게 반항할 수 있었음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증언에 나선 톰 로빈슨. 그는 일을 하러다니기 위해 유얼씨의 집앞을 자주 지나갔고 간간히 메이엘라가 집안일을 부탁할 때 선의로 그녀를 도왔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유얼씨나 다른 아이들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고 그녀가 외로워보였기에 선의를 보였다는 톰의 말은 몇몇 백인들에게 수치심을 주었다. 메이엘라의 증언과 달리 톰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러 집안으로 들어가자 메이엘라가 자신의 허리를 껴안으며 키스를 해달라고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톰의 증언의 재판장은 술렁인다. 검사는 톰을 경멸하는 태도로 그의 증언에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고, 그때까지 사건을 잘 보고있던 딜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구역질을 해서 스카웃과 함께 법정밖으로 쫓겨난다.

 

증인들의 증언이 끝날때 쯤 진정된 딜을 데리고 스카웃은 법정으로 다시 들어온다. 핀치씨는 배심원 앞에서 최후의 변론을 펴고(외면하고 싶어도 사건의 진실은 명백하다. 흑인은 무조건 악하다는 편견을 물리치고 진실에 입각한 판결을 내려달라.) 핀치씨의 변호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그가 승리할 것을 확신하며 판결을 기다린다. 한참 뒤 저녁이 되어서야 배심원의 판결이 끝이 나고 결국 톰 로빈슨은 유죄선언을 받게 된다.  


아이들은(특히 젬은) 유죄라는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빠는 아이들에게 '아직까지 사회가 진실보다는 통념을 고수하기를 원하는 것같다, 하지만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건 이후 유얼은 법정에서 자신을 모욕한 핀치씨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복수를 선언하고, 낙담한 톰은 상고를 해서 더 법정에서 다퉈보자는 핀치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탈옥을 시도하며 총살당한다.(당연히 총살을 당할 것이 예상되었기에 자살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사건은 한동안 동네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대부분은 톰 로빈슨의 총살이 정당했고, 흑인들의 행동이란 다 그런 것이라는 말로 이 사건을 또 하나의 흑인일탈로 치부해버리고 만다. 

 

할로윈을 맞아 스카웃은 햄 모양의 코스튬을 입고 연극에 올라야했고 다른 일로 바빴던 어른들을 대신해 젬이 여동생을 데리고 행사장으로 향한다. 늦은 밤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남매는 인적이 드문 래들리씨네 집 앞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스카웃과 젬의 비명소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코스튬 더미에서 버둥거리는 스카웃, 의식을 잃은 젬, 그리고 나무 밑에서 유얼씨가 칼에 찔려 죽은채 발견된다.

 

다행히 젬은 팔이 부러지는 정도의 부상을 입은데 그쳤지만 핀치씨는 유얼이 자신의 아이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또 젬이 유얼씨를 찔렀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며 아들이 처한 상황에 곤란해한다. 사건을 조사하러 나온 보안관은 '죄없는 흑인청년의 죽음이 유얼의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유얼은 자신의 칼에 실수로 찔린것으로 처리하겠다고 집을 나선다. 주변을 돌아보던 스카웃은 자신과 오빠를 도와주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부 래들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선물을 주었던 사람도 멀리서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던 사람도 래들리씨라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집까지 바래다준다. 스카웃은 그렇게 무서워하던 래들리씨의 집에서 마을을 돌아보고,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 아빠의 말이 옳았음을 깨닫는다. 배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스카웃은 자신이 부쩍 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 앵무새 죽이기 책속 구절 >

※ E-BOOK으로 읽어서 정확한 페이지 표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거야."

"네?"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아빠는 내가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캐럴라인 선생님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고요.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중략)

"이번에는 우리가 북부 사람들과 싸우는게 아니고 우리 친구들과 싸우는거야.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하거라. 그 싸움이 아무리 치열하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 친구들이고 이곳은 여전히 우리 고향이라는 걸 말이야"


"이 사건, 톰 로빈슨 사건은 말이다, 아주 중요한 한 인간의 양심과 관계있는 문제야...스카웃, 내가 그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난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설길 수가 없어."

(중략)

"음,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옳고 아빠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해."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아들아, 네가 그때 만약 이성을 잃지 않았어도 난 너에게 할머니께 책을 읽어 드리도록 시켰을 거다. 네가 할머니에 대해 뭔가 배우기를 원했거든.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겨우 45킬로그램도 안 되는 몸무게로 할머니는 승리하신거야. 할머니의 생각대로 그 어떤 것,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돌아가셨으니까. 할머니는 내가 여태껏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용기 있는 분이셨단다."


"넌 부 래들리가 왜 집에서 도망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딜은 깊에 한숨을 내쉬고는 나를 등지고 돌아누웠습니다.

"어쩌면 달아날 곳이 없기 때문일 거야..."


"그런데 말이야, 딜, 결국 그는 흑인이잖아"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 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아직 저 애의 양심은 세상 물정에 물들지 않았어. 하지만 조금만 나이를 먹어봐. 그러면 저 앤 구역질을 느끼지도 않고 울지도 않을 거야. 어쩌면 세상에서 옳지 않은 일을 봐도 울먹이지 않을 거야. 앞으로 몇 년만 나이를 더 먹어봐, 그렇게 될 테니."

(중략)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 거지. 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생각한 것도 아닌데 백인이 흑인에게 안겨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어떻게요?"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어. 전에도 그랬고, 오늘 밤도 그랬고, 앞으로도 또다시 그럴 거야. 그럴 때면 오직 애들만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구나. 그럼 잘자거라."


"내 생각으로는 오직 한 종류의 인간만이 있을 뿐이야. 그냥 사람들 말이지."

(중략)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마침내 오빠가 입을 열었습니다.

"네 나이 때는 말이야. 오직 한 종류의 인간만 있다면, 왜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못할까? 그들이 서로 비슷하다면, 왜 그렇게 서로를 경멸하는 거지? 스카웃, 이제 뭔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왜 부 래들리가 지금까지 내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그건 말이야. 아저씨가 집 안에 있고 싶어 하기 때문이야."


"누군가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 줄 때가 됐다. 점점 분수도 모르고 주제넘게 군다. 이러다가는 우리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걸 들었거든. 오빠, 히틀러를 그토록 끔찍하게 미워하면서도 돌아서서는 어떻게 바로 자기 나라 사람에게 비열하게 대할 수 있냔 말이야."


"스카웃, 유얼 씨는 자기 칼 위로 넘어졌어. 이해할 수 있겠니?"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중략)

"물론이죠. 아빠. 전 이해할 수 있어요." (중략)

"이해하고 있다니, 그게 무슨 뜻이냐?" 

"글쎄, 말하자면 앵무새를 쏴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아빠의 말이 정말 옳았습니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래들리 아저씨네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한창 내리는 가랑비에 가로등이 뿌옇게 보였습니다. 집으로 가는 동안 나는 나이가 부쩍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략)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나는 오빠와 내가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대수를 빼놓고는 이제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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