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쓰기_국내 영화

[코미디/액션영화] 히트맨_줄거리, 결말(스포), 감상평, 관련정보

by 삐와이 2020. 8. 16.

 

이미지 출처 : Daum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히트맨(HITMEN : AGENT JUN)

- 감독 : 최원섭

- 배우 :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외

- 개봉 : 2020.01.22

- 110분, 15세 관람가

- 영화 관련정보

  설 연휴, 명절 코미디 시장을 노리고 개봉한 권상우, 정준호의 [히트맨].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인 240만명을 간신히 넘겨 체면 치레는 했다는 평을 들었던 영화이다. 영화를 감독한 최원섭감독은 젊은 감독으로 이번에 제작한 [히트맨]이 가장 성공한 영화이다. 최원섭 감독은 인터뷰에서 코미디 장르에 대한 열정으로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제일 웃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액션도 현실적이지만 코믹하고 경쾌하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고 거의 원톱으로 등장하는 권상우배우도 '관객을 못 웃길 수 없는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감독과 배우의 열정, 애정에 비하면 흥행성적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평도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내용이 시시하고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과 권상우표 액션코미디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으로 나뉜다. 2020년 8월 현재 국내 주요 포탈 평점은 다음 : 6.3, 네이버 7.99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상세 줄거리, 결말>

 

※ 영화의 상세 줄거리를 소개하며, 감상을 살짝살짝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국가대표 운동선수였던 엄마아빠와 차를 타고 가족 나들이 중 맞은편에서 오는 트럭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부모를 잃은 준(권상우). 그는 초능력으로 화물차를 제압하는 소년이 등장하는 만화를 그리며 현실을 잊으려 노력하지만, 국정원 요원 덕규(정준호)의 눈에 띄어 국정원의 비밀조직 방패연 프로젝트에 합류, 암살단원으로 키워지게 된다.(이 때 만화가가 되고싶다는 준에게 덕규는 연필을 부셔버리며 사내자식이 무슨 만화야! 국가를 위해서 일해라!하고 강압적으로 국정원에 합류시킨다. 이 일을 계기로 추후 덕규는 준의 만화에 '악마 교관'으로 등장한다.) 시간이 흘러 국정원 내 에이스 암살요원이 된 준은 임무수행 중에도 간간히 그림을 그리며 만화에 대한 갈증을 표출한다. 그리고 준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어느날 임무 수행 중 헬리콥터에서 바다 위로 떨어져 사라지고 국정원에서는 그를 사망처리한다.

(출처 : Daum영화) 히트맨 속 엘리트 암살요원으로 등장하는 권상우

   그로부터 15년 후, 죽은 줄 알았던 준은 김수혁으로 신분세탁 후 평범한(아니 평범보다는 찌질한 축에 가까운) 웹툰작가가 되어 사랑하는 딸과 아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준은 그렇게 바라던 만화를 그리고는 있지만 달리는 건 악플 뿐이고, 생활비는 커녕 월 50만원도 벌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집안의 생활비를 버는 건 미술학원에서 일하는 아내(황우슬혜)이고 하나 뿐인 딸(이지원)도 아빠를 불쌍하게 여긴 채 래퍼가 되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종일 헤드셋으로 랩만 듣고 있다. 어느날 딸과 대화를 나누던 중 '아빠 얘기를 솔직하게 만화로 써보라'는 딸의 조언에 준은 술을 마시고 국정원 방패연 프로젝트에서 있었던 1급비밀을 만화로 그리게 된다.(영화 속 준이 그리는 만화는 간간히 화면에 실제 만화영화처럼 펼쳐지는데 딱 만화정도의 개연성을 보이는 영화와 잘어울린다.)

 

   술김에 만화를 그리기는 했지만 인터넷에 올릴 생각이 없었던 준. 하지만 그 몰래 아내가 준의 만화를 편집자에게 보내 만화는 인터넷에 연재가 시작되고, 준은 만화를 내리려 시도하지만 그동안 받아보지 못했던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칭찬과 딸이 그토록 바라는 피아노 한대를 사주고 싶은 마음에 만화 연재를 계속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만화가 유명세를 타면서 국정원에서는 준이 아직 살아있고, 국정원의 정보를 외부에 넘기는 스파이가 된 것으로 의심하여 준을 찾기 시작한다. 당시 국정원에는 방패연 출신의 조직원들이 두 눈이 파인 채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방패연을 배신하고 나간 준이 이 일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출처 : Daum영화) 국정원에 끌려와 취조를 받는 준. 그리고 그런 준을 마주한 철이

   그렇게 국정원에 잡혀 오게 된 준은 본인을 키워준 덕규와 준을 형처럼 따르고 존경하던 방패연 출신의 마지막 요원 철(이이경)을 만나게 된다. 준은 그저 만화가 그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준의 휴대폰으로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휴대폰에 저장된 아내의 이름이 '독사'이다. 이런 소소한 개그들이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아내의 전화로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준에 의해 죽을 뻔했던 악당 '제이슨'(조운)이다. 제이슨은 본인의 얼굴 절반과 한쪽 눈을 못쓰게 만들어버리고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방패연에 대한 복수심으로 한국에 들어와 방패연 조직원들을 찾아내 차례로 죽이고 있었는데, 마침 준의 웹툰을 보고 준의 정체를 추적해 아내까지 납치한 것이다. 제이슨은 국정원에서 덕규를 데리고 탈출한 후 본인이 있는 곳으로 와야 아내가 무사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그래서 준은 국정원 요원들을 따돌린 채 덕규를 데리고 아내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이 과정에서 정준호와 권상우의 티격태격 티키타카가 또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이다.) 국정원에서는 이런 준의 행동을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로 보고 준의 딸을 납치해 딸을 살리고 싶다면 덕규를 데리고 다시 돌아오라고 협박하는데...

(출처 : Daum영화) 히트맨의 코믹요소의 팔할을 담당하는 정준호와 권상우

※ 과연 준은 아내와 딸을 무사히 구출하고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해주세요!

    준은 제이슨이 있는 곳에 당도하지만 곧 다시 오겠다는 황당한 멘트를 남긴 채 딸을 먼저 구출하기위해 차를 돌리고, 딸은 국정원 요원 철의 도움으로 납치장소에서 빠져나와 아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딸과 만나고 철, 덕규와 오해를 푼 준은 힘을 합쳐 제이슨을 잡고 준의 아내를 구출해내기로 의기투합한다. 하지만 국정원이 셋을 쫓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 함께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준은 철을 때려눕혀 본인과 싸운 것으로 위장시킨 뒤 다시 국정원으로 돌려보낸다.(준 빠돌이 철은 아...형...개멋있어 따위의 멘트를 날리며 개그캐릭터로 변모한다 ㅎㅎ)

 

   결국 덕규와 준만 제이슨의 본거지로 향하게 되고, 준의 딸은 차에 숨은 채 국정원에 전화를 걸어 제이슨의 본거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중계하기 시작한다. 아무런 무기도 없이 찾아온 두 사람에게 제이슨은 그간 방패연 출신 국정원 요원들을 죽여달라고 사정할 때까지 고문한 뒤 눈을 뽑아 죽여버린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히며 두 사람도 곧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준의 아내의 목숨을 빌미로 준에게 덕규를 전기고문할 것을 명령한다.(이 상황에서도 투닥거리는 두 사람, 덕규는 사실 준이 네 동생의 죽음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둥 혀가 꼬인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약간 상황은 다르지만 죽음을 지척에 두고 싸움으로써 관객의 재미를 유발하는 모습에서는 최근 리뷰했던 홉스앤쇼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렇게 제이슨의 고문이 한창일 때 딸의 전화로 위치를 추적한 국정원 요원들이 총을 들고 들이닥치고 제이슨의 조직원들을 제압하지만, 배신자 준을 쏴야한다고 내부에서 옥신각신하는 끝에(철과 덕규가 말리지만, 지금까지 준에 대해 끝없이 불신해온 그들의 상사는 준을 쏘라고 강하게 지시한다.)제이슨의 오른팔이 공중에서 국정원 요원들을 저격해 상황을 반전시키고, 되려 국정원 직원 전체가 제이슨 조직원들에게 제압당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준은 제이슨의 총에 맞아 쓰러지고 아내와 딸은 그런 준을 보고 오열한다.

 

   제이슨은 준의 아내와 딸도 죽이려 들고 바로 그 때 쓰러져있던 준이 일어나(방탄조끼를 두 겹이나 입고 있었다.) 바닥에 놓여있던 화염방사기에 총을 난사해 폭발을 일으키고 그 상황을 틈타 국정원 요원들과 제이슨 조직원 사이에 정신없는 싸움판이 벌어진다. 준은 아내와 딸에게 도움치라고 말하며 가영에게 '너가 내 딸이어서 행복했다.'는 무게잡는 멘트를 남긴 채 헤드셋을 씌워준다.(이 때 헤드셋으로 들리는 BGM은 드렁큰 타이거의 'Monster' '밤. 밤바바밤바. 발라버려~' 아...이제 남은 일은 발라버리는 일 뿐이겠구나. 관객들은 다소 여유로운 자세로 남은 격투씬을 구경하면 된다.)

 

   덕규는 준의 아내와 딸을 헤치려는 제이슨의 오른팔과 긴장되는 칼싸움 끝에 엉덩이에 나무조각을 찔러 넣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그를 제압하고, 2층으로 도망치는 제이슨을 본 준은 마지막 결투를 위해 그를 따라 올라간다. 두 사람의 치열한 싸움 끝에 마침내 준은 제이슨을 2층에서 1층으로 떨어뜨려 마지막 미션을 마무리하고 사건이 종결된다.

   이 후 준은 국정원으로 복귀할 것을 제안받지만, 만화가로서의 삶을 택한다. 그리고 아내와 딸은 그런 준을 응원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 짧은 감상평, 추천멘트 >

 

   이미 권상우는 성동일과 함께한 영화 [탐정]시리즈를 통해 구박받는 남편, 코미디액션 영화에서 본인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이번 영화의 '준'캐릭터도 이런 권상우표 코디미액션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나 더 본인에게 잘맞는 캐릭터였던 이유는 미술학도였던 권상우가 웹툰작가로 나온다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주로 조폭 영화에 출연하면서 남남 케미로 관객을 웃겼던 정준호의 연기도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큰 차이는 없었다. 

 

   이 점은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어떤 맛의 음식이 나올지 알고 찾아간 음식점이기 때문에 그 음식이 꼭 먹고싶었던 사람들은 '그래~이거지'할 것이고 이번에는 좀 더 나은 맛이지 않을까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번에도 똑같아?' 정도의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동갑내기 과외하기]때부터 팬심이 있었던 권상우표 코미디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홉스앤쇼가 그랬듯이 코믹할 부분은 코믹하더라도 액션씬은 좀 더 액션스럽게 구성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액션이 이렇게 김이 빠져버리면 영화관에서 비싼 돈 주고 보기에는 아깝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수 없다.(그래서 한가지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2020년 8월 16일 현재기준으로 [히트맨]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D)

 

   넷플릭스 구독자분들 중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액션영화를 찾으시는 분들, 권상우/정준호표 코미디가 나는 좋다 하시는 분들, 전직 국정원요원이 웹툰작가로 변신한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한다.(개연성이 중요하고, 화려한 액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실망하실거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