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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해외 영화

[어드벤처/가족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Christopher Robin)_줄거리, 결말(스포O), 감상평, 영화 리뷰, 인물관계

by 삐와이 2020. 8. 27.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영화포스터(이미지출처 : 다음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Christopher Robin)

- 감독 : 마크 포스터

- 배우 : 이완 맥그리거, 헤일리 앳웰, 마크 거티스, 짐 커밍스 외

- 개봉 : 2018.10.03

- 104분, 전체관람가

 

- 영화관련 정보

아직도 베스트셀러란을 차지하고 있는 곰돌이 푸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곰돌이 푸'(Winnie the Pooh)는 영국작가 A.A.밀른의 글, E.H.쉐퍼드의 일러스트가 담긴 동화책이 원작이다. 작중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 사는 봉제인형들과 우정을 키워가는 소년 '크리스토퍼'는 작가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후 디즈니에서 만화 영화로 만들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키우는데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설 속 푸우의 명대사들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밀른의 책은 인기가 있었고, 전세계 판매량은 7,000만부에 이른다. 현재 국내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에서도 곰돌이 푸를 찾아볼 수 있는데, 시대를 아우르는 곰돌이 푸의 매력을 여기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크리스토퍼는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푸에게 더 이상 즐거움만을 좇으며 살수는 없다고 말하며 이별을 고하는데, 이번 영화는 그 이후 어른이 된 크리스토퍼를 찾아간 푸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의 이름은 담백하게 '크리스토퍼 로빈'이지만,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 국내 번역 제목은 스포일러 일색인 부제 '다시 만나 행복해'까지 붙여서 나오게 되었다. 디즈니 실사영화 시리즈 중 하나로 국내, 전세계 통틀어 기대보다는 낮은 수익을 냈다. 국내 주요 포털의 평점은 8점 후반대로 높은 편이다.(네이버 :8.94 , 다음 : 8.6)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의 줄거리, 결말을 소개하며 감상을 살짝씩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영화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어린 크리스토퍼와 에이커 숲의 친구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곧 에이커 숲의 친구들과 크리스토퍼의 이별 장면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에이커 숲의 친구들은 떠나는 크리스토퍼를 위해 이별파티를 열고, 파티 후 푸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푸와 크리스토퍼는 다정히 이별의 대화를 나눈다.('네가 우리를 잊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100살이 되도 그럴일은 없을거야') 푸와 헤어진 크리스토퍼는 기숙학교에 들어가고, 아버지를 잃고, 결혼하고, 전쟁에 참전하고, 딸 아이를 낳고, 지금은 가죽가방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되었다.(이 장면은 동화책을 휙휙 넘기듯 빠르게 전환되어 나온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푸는 계속 나무 집 앞에서 크리스토퍼를 기다린다.

 

   크리스토퍼는 회사에서 효율관리 팀장은 맡고 있는데, 회사 사장의 아들인 상사는 크리스토퍼에게 불경기로 직원을 해고해야 할 위기에 처했으니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라고 한다. 위기감, 책임감에 가득 찬 그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골로 가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을 포기하고 주말에도 일하기로 결심한다. 크리스토퍼의 딸 매들린은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 소녀이지만 크리스토퍼는 마음과 다르게 딸에게 놀기보다는 장래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권하는 딱딱한 아빠이다. 아내 에블린은 매들린도, 크리스토퍼도 여유를 가지고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하지만, 크리스토퍼는 결국 아내와 딸을 시골로 보내고 혼자 남아 일을 하는 것을 택한다.


   한 편 에이커 숲에 살고 있는 푸는 아침부터 집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아침을 시작하려 하는데 왠일인지 푸가 좋아하는 꿀단지도 비어있고 숲 속친구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다. 친구들을 찾아헤매던 푸는 크리스토퍼가 나왔던 나무집 앞에서 멈추고 순간 '가자 푸!'하는 어린 크리스토퍼의 목소리가 들리며 나무집의 문이 열린다. 푸는 크리스토퍼가 자신의 친구들을 찾아줄 것이라고 중얼거리며 문 속으로 들어간다. 푸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바로 크리스토퍼 집 근처의 공원. 푸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크리스토퍼의 앞에 나타나고 크리스토퍼는 헛것을 본 것 마냥 깜짝 놀란다.(이 때 푸가 크리스토퍼에게 '나를 다시 만나서 기쁘니?'라고 묻는데 우물쭈물하는 크리스토퍼의 모습이 아리다.)

푸와 재회하는 크리스토퍼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어떻게 자신을 찾아왔냐는 크리스토퍼에게 푸는 '널 알아보는 건 쉬웠어. 넌 변하지 않았거든'이라며 주름진 크리스토퍼의 눈가를 문지른다. 그리고 소소한 사고들을 치면서(꿀범벅이 된 발로 부엌을 뛰어다니거나, 축음기 나팔관을 뒤집어쓰거나) 크리스토퍼에게 친구들이 사라졌고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30년간 푸를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크리스토퍼지만 곧 잠든 푸를 딸의 침대에서 재우며 옛추억에 잠긴다. 다음날 자신의 주방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푸를 보고 크리스토퍼는 그를 숲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결심하고 푸를 데리고 숲으로 떠난다.


※ 크리스토퍼는 푸와의 에이커 숲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게 될까요? 이제부터는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한 뒤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세요!

 

   아내와 딸을 차에 태워 보낸 바람에 크리스토퍼는 푸를 데리고 기차를 타야하는 데 푸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빨간 풍선을 사달라고 조르는 등 푸 다운 행동을 이어간다. 크리스토퍼는 낮잠 놀이 등을 고안하며 푸를 조용히 시키려하고 둘은 우여곡절 끝에 시골집 근처에서 내린다. 그리고 푸를 나무 구멍 앞으로 데려다 준 뒤 작별인사를 한다. 하지만 결국 푸를 따라 나무 구멍 속으로 따라 들어간다.

 

   구멍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탓에 크리스토퍼는 겨우겨우 문을 통과한다. 크리스토퍼는 푸와 함께 푸의 친구들을 찾아나서는데 숲에는 '헤팔럼, 우즐 출몰주의'라는 표지판이 꽂혀있다. 괴물이 나타날거라고 두려움에 떠는 푸에게 크리스토퍼는 괴물은 없다고 쌀쌀맞게 답하며 빨리 친구들을 찾는데 집중하라고 푸를 타박한다. 푸는 크리스토퍼의 가방에서 중요한 서류들을 떨어뜨리고 크리스토퍼는 펄쩍 뛰며 푸에게 '왜 나를 찾아왔어. 나는 책임감이 막중한 어른이라구.'라고 화를 낸다. 푸는 힘없이 '그래. 네 말이 맞아. 넌 나를 보내야해. 휴일(효율)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크리스토퍼는 푸의 틀린 말을 고쳐주려하지만 푸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로빈은 이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사라진 푸까지 찾으며 안개 낀 숲 속을 헤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본인이 파 둔 '헤팔럼과 우즐을 잡는 함정'에 빠지고 구덩이를 기어올라가다가 무너진 흙더미에 머리를 맞고 기절한다. 기절한 로빈은 깊은 물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꿈을 꾸는데 그 순간 푸가 '안돼 크리스토퍼 로빈, 돌아와'라고 외치고 로빈은 깨어난다. 깨어난 로빈은 숲 속을 걸으며 어린시절 추억의 다리에 도착하고 그 곳에서 물 위를 떠다니는 이요르를 발견한다. 이요리를 물 속에서 구해내(어른이 된 크리스토퍼에게 이 물은 종아리에 밖에 오지 않는다.) 통나무집으로 가서 숲속 친구들을 만나지만, 다들 크리스토퍼를 '헤팔럼'이라 생각한다. 이에 크리스토퍼는 자기가 헤팔럼을 무찌르고 오겠다며 허공에 우산을 휘두르는 행동을 취하고 비로소 친구들은 '크리스토퍼 로빈이 돌아왔어. 다시 놀고 있잖아.'라고 하며 그를 인정해준다.

 

   친구들에게 푸를 잃어버렸다고 고백하는 크리스토퍼. 친구들은 크리스토퍼는 푸를 찾을 수 있을거라 격려한다. 사라진 푸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던 언덕에 가 있었다. 둘은 다시 진심이 담긴 대화를 나누고 포옹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나는 길을 잃었어'라고 고백하는 크리스토퍼의 말에 많은 어른들이 고개를 떨구었을 것이다.) 크리스토퍼는 어쩌다 에이커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다음날 아침 펄쩍 뛰어 급하게 서류가방을 들고 회사로 돌아간다. 하지만 서류가방에는 티거가 크리스토퍼에게 주고싶었던 물건(나뭇가지, 이요르 꼬리)을 담은 뒤였고 크리스토퍼가 소중히 여긴 종이를 돌려주고 싶었던 푸는 친구들을 데리고 크리스토퍼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숲속 친구들을 데리고 떠나는 매를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매들린은 숲에서 혼자 테니스를 치다가 숲속 친구들을 발견하고, 아빠를 알고 있고 아빠에게 중요한 서류를 전달하러 간다는 푸와 친구들의 말에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그들을 데리고 아빠의 회사로 향한다.(엄마에게는 아빠에게 갔다오겠다는 편지만 남긴다.) 한 편 회사 회의장에 도착한 크리스토퍼는 서류가 없는 가방에 당황한다. 그 때 비서는 에블린이 와있다고 알린다. 에블린은 크리스토퍼에게 매들린이 남긴 쪽지를 보여주며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잠시 고민하던 크리스토퍼는 아내와 함께 딸을 찾아 나선다. 갑자기 떠난 크리스토퍼와 나뭇가지가 들어있는 그의 서류가방을 본 상사는 어이없어하며 모두 잘라버려야 겠다고 소리 친다.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토퍼와 숲속 친구들, 매들린은 회사 앞에서 만나지만 푸가 챙겨온 서류들 중 '피라미드가 그려진 종이'만 건진다. 크리스토퍼는 뭔가 생각난 듯 회장과 회장의 아들이 있는 회의장으로 들어가 피라미드가 그려진 종이를 들이밀며 피라미드 아래에 있는 일반 근로자들을 위한 여행가방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아무것도 안하다보면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명언을 남긴다. 회장은 크리스토퍼의 생각에 동감하고 크리스토퍼와 친구들은 모두 해피 앤딩을 맞는다. 그 후 크리스토퍼와 아내, 딸은 함께 숲속 친구들을 찾아가 즐겁게 소풍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쿠키영상) 크레딧 왼쪽에서 조그만 화면으로 모자 쓴 노인이 피아노를 치고 사람들, 그리고 숲속 친구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 아주 짧고 개인적인 감상평, 그리고 추천멘트 >

 

   개인적으로는 곰돌이 푸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많은지라(곰돌이 푸 관련 이모티콘도 2개나 있다.) 기대를 엄청 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아쉬웠다. 봉제인형 느낌이 물씬 나는 곰돌이 푸에게 정을 붙이는 데 시간이 부족했고, 크리스토퍼와 푸의 모험이 너무나 예측가능해서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아도 이미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패딩턴을 기대했는데, 예측가능성과 어드벤처의 재미 면에서 패딩턴이 이 영화보다 앞선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곰돌이 푸 특유의 여유넘치는 대사들이 영화 내내 이어지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도서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영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곰돌이 푸 관련 도서를 즐겁게 읽으신 관객분들에게는 100분 가까운 시간이 전혀 지겹지 않을 것 같다. 또 어느 한 장면을 명장면, 명대사로 꼽기 아까울 정도로 푸는 우리의 뒷통수를 여러 번 '딩~'하고 울려주기 때문에 영화를 보다가 푸의 따뜻하고 당연한 말에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디즈니사의 원제가 [위니 더 푸]가 아니라 [크리스토퍼 로빈]이었던 게 아닐까. 내 자신이 동심을 잃어버린 '크리스토퍼 로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100분동안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

 

   디즈니 만화영화 [곰돌이 푸]를 보고 어른이 되신 분들, 디즈니 실사 영화가 전반적으로 다 좋았던 분들, 어른이지만 어른의 삶이 가끔은 버거워서 동화로 치유받고 싶으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제목만 보고 어린이와 함께 영화를 보실 수도 있는데, 푸우의 할아버지 목소리, 그리고 봉제인형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많으니 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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