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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여성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The Spy Who Dumped Me)_줄거리, 결말, 스포(O), 감상평, 쿠키영상, 인물관계

by 삐와이 2020. 8. 29.

 

나를 차버린 스파이 영화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나를 차버린 스파이
(The Spy Who Dumped Me)

- 감독 : 수잔나 포겔

- 배우 : 밀라 쿠니스, 케이트 맥키넌, 샘 휴건, 저스틴 서룩스 외

- 개봉 : 2018.08.22

- 117분, 15세이상 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이 영화는 감독, 주연배우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영화는 대놓고 '우리는 여성코미디, 여성 버디 무비를 만들어낼거야.'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지도 않고 일단 1점부터 남기고 보는 '안티 페미니스트'들의 평점 테러를 받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흥행성적만 놓고 보면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대작이라고 평하기는 어렵지만(제작비 4천만달러, 글로벌 수익 7500만달러), B급 코미디 영화 or 미국 SNL스타일의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고 보면 혹평을 받을 정도의 영화는 아니다.(네이버 평점 : 8.2, 다음 평점 : 7.1)

 

  감독인 수잔나 포겔은 이 영화가 두 번째 감독작품으로 그녀의 첫 작품인 [라이프 파트너스](2014)에서 케이트 맥키넌은 조연배우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인연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배우과 감독으로 재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감독은 '케이트 맥키넌' 배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가며 영화의 긴장을 풀었다 놓았다 한다. 이 영화의 재미 요소로는 두 주연배우의 말장난, 특히 케이트 맥키넌 배우의 대사가 중요한데 국내 팬들 사이에는 번역이 잘된 코미디로 '번역가가 누구냐. 앞으로 이 분이 코미디 번역하면 무조건 보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참고로 번역가 이름이 '이원빈'이다. 본명이실까..)

 

이 화면만 봐도 번역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혀 어색함이 없는 표준어만 고집하는 어색한 번역이 없는 게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이다.

 


<상세 줄거리, 결말>

 

※ 영화의 줄거리, 결말을 소개하며 중간중간 감상을 살짝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을 밝힐 때 다시 안내해드릴게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인물관계, 인물소개, 캐릭터소개

 

   사건의 시작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남자는 시장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쫓기고 액션 추격전이 펼쳐진다. 그리고 갑자기 화면은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오드리와 모건의 모습을 비춰준다. 오드리는 기분이 꿀꿀한 채로 의미없이 술집 한 켠에 놓여진 권총 게임을 하고 있는데 그녀의 기분이 엉망인 이유는 남자친구에게 문자로 차였기 때문이다. 오드리의 친구 모건은 문자로 헤어지자고 한 뒤 연락이 없는 드류에게 '네 물건들의 화형식을 하겠다'고 대신 문자를 보내고 오드리를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실제로 둘은 드류의 물건들을 태우며 우울한 기분을 달랜다.

 

   오드리는 드류와 처음 만남을 회상하며 여느 때처럼 가게 카운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잘생긴 남자가 그녀에게 작업을 걸고(?) 그에게 호감을 느낀 오드리는 그 남자의 차에 물건을 가져다 주려다 차 안으로 납치(?)되어 전 남친 드류에 대한 뜻밖의 사실을 듣게 된다. 드류는 CIA요원으로 스파이로 의심되고 있고 그가 현재 실종 중이라는 것. CIA요원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두 남자는 드류와 연락이 닿으면 알려달라고 말하고 그녀를 풀어준다.

 

   집에서 모건을 만난 오드리는 그녀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지만 모건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 때 드류가 그녀의 집으로 '자신의 물건들'을 찾으러 찾아오고 드류의 이마에 빨간 점(총 쏘기 전 레이저로 조종할 때 나오는 점, 다들 아시죠?)이 찍히면서 무차별 총격전이 시작된다. 총격 끝에 드류는 죽고 마지막으로 오드리에게 트로피 하나를 건네며 '아무도 믿지 말라'는 말과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서 '카페 쉴레'에 있는 '베른'을 만나라'고 유언을 남긴다. 오드리는 모건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을 피하고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몸을 피할 곳을 찾는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오드리는 얼마 전 만난 CIA요원 세바스찬의 연락도 무시하고 결국 모건과 함께 드류의 유언대로 오스트리아로 떠나기로 한다.


※ 오스트리아로 떠난 오드리와 모건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앞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제부터는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한 뒤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세요!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2020년 8월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감상 가능합니다 :D)

 

   오드리와 모건은 드류가 말한 카페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오드리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CIA요원인 세바스찬이다. 그는 자신이 사실 MI6소속이며 드류가 말한 '베른'이라고 말하며 드류가 남긴 물건을 본인에게 넘기라고 말하지만 오드리는 '당신들 때문에 드류가 죽은 것'이라고 말하며 쉽게 세바스찬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모건이 진짜 '베른'을 발견하면서 카페 안은 총, 칼이 휘날리는 난파전의 장소가 된다. 오드리와 모건은 서둘러 자리를 피해 택시를 타지만 그들을 쫓아오는 오토바이 킬러들에 의해 택시기사는 살해당한다. 당황한 오드리는 살기 위해 살해 당한 기사 위로 올라가 운전을 하고 한바탕 난리 끝에 오토바이 킬러들을 무찌른 뒤 기차역으로 피신한다.

 

  기차역에서 배낭여행 중인 소녀들의 여권을 훔쳐 기차를 타고 체코로 이동하는 모건과 오드리. 기차 안에서 둘은 우연히 트로피 안에 숨겨진 USB를 발견하고 이 USB가 여러 조직들이 노리는 물건임을 깨닫는다. 모건은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체코에서 숨어지낼 곳을 안내받고 둘은 그 집으로 들어가 집주인의 환대를 받으며 오랜만에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며 긴장을 푼다. 하지만 우연히 화장실로 간 오드리와 모건은 원래 집주인의 시체를 발견한다.(모건의 전화는 도청 중이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도 USB를 뺏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둘은 서로 USB를 삼키라고 소동을 벌인다. 

 

   결국 악당 측 킬러에게 붙잡힌 두 사람. 잠시 정신을 잃었던 두 사람은 버려진 체육관에서 묶인 채 깨어나고 오드리가 드류의 부모님이라고 믿었던 분들이 나타나 USB의 행방을 묻는다.(사실 그들은 드류를 만나 USB의 값을 흥정하려던 악당 측 사람들이었다.) 오드리는 USB를 변기에 내려버렸다고 말하지만 그 사실을 믿지 않았던 그들은 아름답지만 잔인한 킬러 나디아에게 모건과 오드리를 맡긴 채 자리를 뜬다.

오드리와 모건이 한창 나디아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던 그 때 CIA도 그들이 붙잡힌 장소에 도착한다. 세바스찬과 그의 동료 더퍼는 체육관 폭파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결국 체육관을 폭파시킨다. 그리고 폭파 직전 세바스찬은 오드리와 모건을 구해 나온다.


    세바스찬은 그녀들을 본부로 데려가지만 가장 중요한 USB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조직에서 '오드리와 모건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마지막 임무로 받고 정직 처분을 당한다. 한 편 오드리와 모건은 세바스찬을 통해 하이랜드라는 악당 조직이 USB안에 세상을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프로그램을 넣어두었고 그 USB를 찾아야 그들의 음모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드리는 사실 USB는 그녀가 안전한 곳에 보관했다고 고백한다.(음...그 안전한 곳이 여성의 은밀한....아시겠죠?)

 

    세바스찬과 오드리, 모건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USB를 해독해 안전하게 처분하기로 결정한다. 세사람은 모건 친구의 도움으로 USB 안의 프로그램을 해독하는 데 성공하는데 그 안에는 모든 개인정보를 해킹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있었다. 기차를 타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 중인 세사람 앞에 같은 CIA요원 '더퍼'가 나타나 USB를 요구하며 그들을 위협한다. 기차 안의 다른 승객의 도움으로(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분 강도죠?'하면서 더퍼를 처리한다. 이 분을 스파이로 키워야 하는것 아닙니까!!!) 더퍼를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더퍼의 휴대폰 메세지 목록을 보고 세사람은 더퍼도 이미 '하이랜드'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엄지손가락을 잘라 휴대폰과 함께 들고 다니면서 접선장소인 베를린으로 떠난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베를린의 행사장에서 오드리와 세바스찬은 캐나다 대사 부부로 위장하고, 독특한 성격의 모건은 행사장 서커스 단원으로 위장한다. 드류의 부모님으로 위장했던 하이랜드 조직원을 발견한 세바스찬은 그들의 쫓다가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모건은 얼떨결에 공중그네 묘기를 하게 되는데 그녀의 묘기 파트너는 킬러 나디아였다. 모건은 공중에서 나디아와 생사를 다투는 치열한 결투를 벌이고, 결국 오드리만 혼자 접선 장소인 대포 전시실로 향하게 된다. 대포 전시실로 나타난 사람은 바로 죽은 줄 알았던 드류.

 

   드류는 오드리에게 어쩔 수 없이 죽은 척 했다고 밝히고 세바스찬이 사실 하이랜드 조직원과 내탁한 장본인이며 본인은 오드리를 구하러 온것 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시각 모건은 공중 묘기에서 나디아를 떨어뜨려 죽이고 뒤늦게 오드리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오드리와 드류 앞에 세바스찬과 하이랜드 조직원이 나타나고 드류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듯 세사람을 연이어 쏴버리고 오드리를 안심시키려 한다. 하지만 드류와의 대화를 통해 드류의 말이 진심이 아닐 거라고 판단한 오드리는 몰래 그에게서 총을 빼앗고 되려 그를 공격해 궁지로 몰아넣는다. 결국 드류는 CIA에게 붙잡혀 가고 사건은 끝이 난다. (아, 다행히 세바스찬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서 살았답니다.)

 

    1년 뒤 도쿄에서 생일파티를 벌이는 오드리와 모건이 총격적을 벌이며 정식 스파이가 됐음을 보여주며 영화 끝 !!!

(쿠키영상 : 오드리의 고향친구가 오드리를 까는 인터뷰, 오드리와 모건이 기차역에서 여권을 뺏었던 학생들의 인터뷰 - 안봐도 그만이에요!)


< 짧은 감상평, 추천평 >

 

   개인적으로는 이렇게까지 안될 영화는 아니지 않았나 싶은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한 [나를 차버린 스파이]이다. 반대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고스트 버스터즈]보다는 되려 [나를 차버린 스파이]가 가벼운 여성 코미디로는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는 여성 관객들을 타겟으로 삼고 너무 대놓고 여자들을 '멋있게' 보여주고, 남자들을 찌질하게 묘사하는 데 집중하는데 이 영화는 딱히 두 주인공이 '우리 잘났소! 우리는 멋져! 우리는 남자들이 못하는 걸 할 수 있지!'하지 않으면서 극 중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건 초반에는 '어머머, 오마이갓. 나 어떡해' 하다가 마지막에 드류에게 총을 던지고 박력있게 돌아서는 오드리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소심하고 뭐든 끝까지 하는 법이 없었던 오드리의 성장에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그녀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은 오드리가 여자라서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도 여성, 악당측 최고의 킬러도 여성, 선한 조직의 보스도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성무비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고 영화 간간이 모건의 입을 빌어 나오는 대사들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들'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교묘히 비꼬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술집에서 한 남자가 입바른 소리로 작업을 걸어오자 모건이 그 남자를 우울해하는 오드리 앞으로 데려가 '아까 하던 성적대상화 계속 해봐요.'라고 한다거나(여기서 중요한 건 남자에게 화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말 오드리를 웃게하려고 한 일이지만 결국 이 상황을 돌이켜보면 '아까 니가 한말 그거 성적 대상화야'가 된다.) MI6본부의 본부장이 여성인걸 보고 '오마이 갓! 당신은 비욘세에요'등의 흥분한 대사를 치는 부분이 그런 웃음으로 승화된 여성에 대한 시선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럼 여성관객들만 이 영화를 보라는거냐. 남자가 보면 재미없는거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영화 초반부 부터 총격전, 추격전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특정 장면만 때놓고 보면 그냥 액션물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액션도 신경을 쓴 영화이다. 미국, 오스트리아, 베를린 장소를 옮겨가며 간간히 이어지는 액션씬도 이 영화의 볼거리를 더해주니 괜찮은 액션 코미디물을 찾는 분들께도 이 영화는 옵션이 될 수 있다. 단, 많은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개연성 부분에서는 말도 안되는 설정들이 넘치고 넘쳐나니 그 부분은 관객들이 너그럽게 눈 감아 줄 필요가 있겠다.

 

감독과 두 주연배우가 모두 여성인만큼 여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는 다 보여준다. 좌충우돌 여성코미디물, 여성 버디 무비가 보고 싶은 분들, 액션도 괜찮은 코미디를 찾으시는 분들, 넷플릭스에서 가볍게 즐길 팝콘무비를 찾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해드립니다!

 

※ 이 영화와 유사한 B급 코미디 영화를 찾으신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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