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기_비문학

[에세이/요리]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2011)_책 소개, 서평, 책 속 음식/레스토랑

by 삐와이 2020. 9. 2.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표지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 작품 정보, 줄거리 >

 

- 제목 :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 지은이 : 도서출판 이숲

- 줄거리(인터넷 교보문고 참고, 일부 편집)

 

티베트에서 프랑스까지, 세계 곳곳의 음식들!

다양한 직업을 가진 24인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잊을 수 없는 음식 이야기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이 책은 작가, 화가, 교수,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을 모아 그들의 삶에 추억을 남긴 동서양의 음식과 음료 34가지를(서양음식 19가지, 동양음식 15가지) 소개한다.

 

각 장마다 소개하는 음식에 대한 남다른 취향이 있거나 사연, 혹은 그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쓴 글을 읽다보면 나도 먹어보고 싶다가 절로 나온다. 음식이 그들의 삶에 얼마나 큰 감동과 기쁨을 주었는지, 그들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함께 실린 풍부한 음식 사진과 외국 풍경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책의 마지막 장에 실린 각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국내 레스토랑 소개도 유용하다.

 


< 책 속의 음식과 레스토랑들, 그리고 짧은 감상 >

 

   지금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E-book'을 대여하거나 구매하는 방법 뿐이다. 이미 절판된,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책을 리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일상을 기록하는 네이버 블로그의 공이 크다. 

 

    나의 일상 블로그는 크게 두 갈레로 나뉘어 진다.

티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이렇다할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현재 나와 우리 가족을 가장 고민하게 하고 인내하게 하는 기다림의 기록과

현재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한 일상 기록들을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일상 기록에는 주로 맛집, 카페방문, 요리 기록이 남겨지는데 맛집이나 음식 관련 포스팅을 남기다보니 '책으로 읽히는 맛기행 기록은 어떻게 쓰여진 글일까?', '음식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맛집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객관적으로 맛을 묘사하고 좋은 음식 소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시기가 아닌가. E-book에 한창 맛을 들이고 있었던지라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이었던 것이다.

 

나의 일상 블로그.(https://blog.naver.com/byhj1211)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세상의 모든 음식들은 다음과 같다.

(보는 방법 : 국가-음식(영어 표기), 추천인 : 국내 음식점)

 

1. 프랑스- 코코뱅(COQ AU VIN), 임왕준 출판인 : 로마네 콩티(서울시 종로구 돌층계길 1-1)

 

2. 독일-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 배정희 강사/번역가 : 베어린(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85)

 

3. 프랑스- 물 마리니에르(MOULE MARINIERE), 이화실 통역사 : 라 시갈 몽마르뜨(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4. 스위스- 퐁듀(FONDUE), 최예선 작가 : 앤치즈(서울 강남구 신사동)

 

5. 스페인- 빠에야(PAELLA), 유경숙 작가 : 중남미 문화원(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6~10. 이탈리아- 버섯, 아티쵸크, 올리브, 크로슈토, 피자(QUATTRO STAGIONI), 이지선 디자이너 : 소르티노스(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11~13. 러시아- 블린, 캐비아, 보드카(RUSSIAN TROIKA), 김은희 강사 : 사마르칸트(서울시 중구 광희동)

 

14~15. 영국- 브런치와 커피(BRUNCH&COFFEE), 이정현 사진작가 : 카페 모리(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머쉬룸(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바오밥 나무(서울시 서초구)

 

16. 미국- 햄버거(HAMBURGER), 이나무 출판기획자 : 감싸롱(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17. 멕시코- 몰레소스 닭요리(POLLO CON MOLE POBLANO), 박병규 교수 : 까사마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18. 이스라엘- 후무스(HUMMUS), 김성래 조각가 : 안달루스(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9. 모로코- 타진(TAJINE), 임태운 프리랜서 : 마라케쉬 나이트(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20. 일본- 오니기리(ONIKIRI), 류화선 작가 : 카모메(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21. 일본- 오코노미야키(OKONOMIYAKI), 남도현 작가 : 츠루하시 후게츠(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22. 일본- 오야코돈(OYAKODON), 박정임 번역가 : 탄(서울시 서초구)

 

23~4. 중국- 비치백채와 동파육(JADE CABBAGE&DONGPO'S PORK), 서지원 소설가 : 도일처(서울 강서구 방화동)

 

25. 중국- 짜장면(ZHAJIANG MIAN), 임일숙 화가 : 공화춘(인천시 중구 북성동3가)

 

26. 중국- 만두(DUMPLING), 김의규 화가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카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27. 인도- 탄두리치킨(TANDOORI CHICKEN), 정희재 작가 : 강가(서울시 중구 태평로)

 

28. 인도- 커리(INDIAN CURRY), 구자명 소설가 : 달(Dal)(서울 종로구)

 

29. 티베트- 참파팍과 붸차(RTSAM-PA PHAG&BUTTER TEA), 김정묘 작가 : 포탈라(서울시 중구 저동1가)

 

30. 베트남- 솜땀과 톰얌쿵(SOMTOM & TOMYAMKNG), 미리 디자이너 : 타이오키드(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31. 베트남- 베트남 쌀국수(PHO), 윤예영 시인 : 포나타이(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32. 한국- 순대국밥(KOREAN SAUSAGE SOUP), 오오가와 요시유키 칼럼니스트 : 광천순대(대전시 동구)


   앞서 이 책을 소개할 때 말했듯이 이 책은 24명의 개인이 세계 각국의 음식과 음식을 먹었던 경험을 짧은 에세이로 남긴 책이다. 출판사에서 가이드라인을 주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각 챕터마다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들이 있었다.

 

    우선은 '음식에 얽힌 각 나라의 이야기·전설들', '각 나라에서 이 음식이 중요한 이유'. 즉, 이 음식의 보편성과 유래가 꼭 등장한다. 또 다른 중요한 축을 이루는 소재는 '내가 이 음식을 사랑하게 된 이유', '음식과 얽힌 개인적인 경험'이다. 이 소재들은 보편성에 대비되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이다.

 

    이 두가지가 적절히 어우러진 글들이기에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에세이는 무겁지 않아 쉽게 읽히고,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하는 정감이 간다. 그래서 '아...이 음식 나도 너무 먹어보고 싶은데?'에까지 이르면 챕터의 마지막 장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국내 레스토랑까지 나온다. 실로 완벽한 구성이 아닌가.(물론 소개한 음식점이 서울에 편중되어 있고, 그 중 일부는 2020년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인간의 생활에 있어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3요소는 의(옷), 식(음식), 주(집)이다. 생각해보면 이 중 가장 많이 고민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의외로 집도 옷도 아닌 음식인 경우가 많다.(생각해보라. 우리가 '오늘 뭐먹지?' '내일 아침에 뭐해먹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있었던가. 학생 때부터 시간표보다 더 중요한건 급식 식단표였던 우리가 아닌가.) 그 고민과 선택의 결정체가 우리가 찾은 음식점, 우리가 먹은 음식이 되니 훗날 음식은 그 고유의 맛보다는 당시의 특별한 경험과 고민, 같이 간 사람 등에 의해 기억되기 마련이다. '지금은 너무 흔한 음식이 되버린 햄버거에 대한 욕구가 이제는 돌아가셔서 볼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버무려져 수시로 치민다'는 어느 출판기획자의 고백만 보아도 음식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좌우되는지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을 통해 원하는 답을 얻었을까. 꼭 정답이라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나도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 쉽게 내 글을 읽고,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는 과정을 얻기를 바라기에 한동안은 이런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쓸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음식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이나 사람들의 평, 식당의 컨디션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절반은 나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채워보는 것.

결국 가장 주관적인 글이 가장 좋은 맛과 음식에 대한 글이 아닐까.

 

세계의 여러 음식들에 관심이 많으신분들, 코로나가 끝나면 늘 먹는 집밥 말고 다른 음식 좀 먹어보고싶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