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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기_해외 영화

[드라마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_줄거리, 결말(스포o), 인물관계, 추천평, 관련 영화

by 삐와이 2020. 12. 2.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 감독 : 션 베이커

- 출연 : 윌렘 대포, 부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크리스토퍼 리베라, 벨레리아 코토

- 개봉 : 2018.03.07

- 15세이상 관람가, 111분

 

- 영화 관련 정보

2017년 칸영화제를 통해 알려진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영화 [탠저린]으로 트렌스젠더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조명해 화제가 된 젊은 감독 션 베이커의 두번째 장편 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디즈니월드 인근의 저소득층이 모여살고 있는 모텔 지역인데 실제로도 디즈니랜드 인근에는 '매직 킹덤'이라고 불리는 홈리스들의 모텔들이 즐비하다. 이 영화의 제목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인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1965년 디즈니월드를 건설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드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프로젝트에 붙인 이름, 그리고 홈리스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의 명칭을 의미하는 중의적 의미로 쓰인다.

 

실제로 미국사회는 2008년 경기침체, 대공황 이후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이 주 단위로 방세를 내며 모텔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것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영화 속 주인공 무니와 아이들도 이런 홈리스 가정의 아이들이다.

 

션 베이커 감독의 이전 작품과 비슷하게 이 영화에서도 호텔 매니저 바비 역할을 맡은 '윌렘 대포'를 제외한 주요 배우들은 모두 신인배우/비전문배우들이다. 이 영화를 통해 전세계 관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브루클린 프린스'는 이전에는 cf등을 통해 잠깐씩 얼굴을 비췄던 아역배우이며, 무니의 엄마 핼리 역할을 맡은 배우 '브리아 비나이트'는 인스타그램으로 감독의 눈에 들어 캐스팅되었다. 이 밖에 무니의 친구인 '발레리아 코토'는 마트에서 '크리스토퍼 리베라'는 실제로 디즈니랜드 인근의 모텔에서 살고있는 아이가 캐스팅되어 극의 사실성을 더해주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경력이 짧은 배우들이 모두 제 몫을 해내며 영화가 호평을 받는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다양한 부분에 노미네이트, 수상하였고 국내 주요포탈에서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네이버:8.92, 다음:8.1) 단, 국내 개봉당시 포스터에 적힌 '우리를 행복하게 할 가장 사랑스러운 걸작'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관객들이 많다.(개인적으로도 '행복한'내용이라기에는 무겁다.)


< 감상평, 관련 영화 >

 

감상평 :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프고, 그저 아픈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랑스럽다. 아....그래, 이것이 인생이었지...

 

추천 대상 : 사회적 문제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사회문제를 담담히 그려내는 영화를 보고싶은 분들/ 아름다운 색감,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가 좋은 분들

 

비추천 대상 : 무거운 주제의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 세상의 때가 묻은 아이들을 보는 것이 거북한 분들/ 포스터 문구만 보고 행복한 내용을 상상하고 영화를 보려는 분들

 

※ 이 영화와 비슷한 현실을 아이의 시선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를 찾고 싶으신 분들께는 [가버나움]이라는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어린이의 시선, 삶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국내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아래의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드라마영화/체육영화] 4등_줄거리, 결말(스포), 감상평

 

[드라마영화/체육영화] 4등_줄거리, 결말(스포), 감상평

< 영화 정보 > - 감독 : 정지우 - 배우 :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최무성, 정가람 등 - 개봉 : 2016.04.13 - 116분, 15세 관람가 <영화 내용, 결말 그리고 감상> ※ 영화의 주요 부분, 결말에 대한 부분이 적

byby-story.tistory.com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줄거리, 결말까지 나옵니다. 이 영화는 이렇다 할 사건이 있는 영화는 아니라서 중간에 스포일러 구간을 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고로 앞으로 적을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들어있으니 영화를 온전히 감상하시고 싶은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등장인물, 인물소개

무니와 스쿠티는 디즈니랜드 인근의 모텔 매직캐슬에서 엄마와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여느 때처럼 주차장 인근 공터에서 놀고있던 아이들은 퓨쳐랜드에 새 차가 들어오자 그 차에 침을 뱉는 놀이를 한다. 이 지역에 새로 이사온 스테이시는 그런 아이들을 나무라고 당장 내려와 차를 닦으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스테이시를 피해 도망가버린다.(아이들을 혼내는 스테이시에게 무니와 스쿠티는 입에 상스러운 욕설을 하며 반항한다. 욕설의 의미를 알고 한다기엔 천진난만하고, 이 조차 아이들에게는 그저 놀이일 뿐이다.) 스테이시를 피해 아이들이 도망간 곳은 연보라색으로 예쁘게 색칠되어 있는 '매직 캐슬'(모텔). 그곳에는 어두컴컴한 방안 잠옷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있는 젊은 엄마 핼리가 있다. 스테이시는 모텔 관리인 '바비'를 대동해 아이들의 방을 찾아내고 핼리와 아이들에게 더럽혀진 차를 닦게 한다.

 

결국 핼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스테이시의 차로 향하고 아이들은 벌을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의 놀이처럼 스테이시의 차를 닦는다. 아이들의 보호자인 핼리도 아이들을 훈육할 생각은 하지 않고 '뭐 어때요' 라는 반응을 보이며 스테이시 앞에서 담배 한 대를 물어 피울 뿐이다. 무니는 차 유리를 닦으면서 스테이시가 키우는 아이인 젠시에게 '함께 닦지 않을래?' 제안하고 또래인 젠시와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스테이시는 젠시와 또 다른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 아이들은 모두 딸 아이가 어린 나이에 사고쳐서 낳은 아이들이라며 자신의 상황을 핼리에게 털어놓는다.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아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세 아이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다음날부터 무니와 스쿠티는 자연스럽게 젠시의 방문을 두드려 함께 놀기 시작한다. 셋은 디즈니랜드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관광객들에게 남은 잔돈을 구걸해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 먹기도 하고, 매직 캐슬의 이웃들을 관찰하고,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바비 아저씨를 귀찮게하는 등 소소한 장난거리를 찾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애슐리는 핼리와 마찬가지로 매직캐슬에서 살아가는 미혼모로 스쿠티를 핼리에게 맡기고 낮시간동안 근처 레스토랑에서 근무한다. 아이들은 점심시간 즈음 레스토랑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한가해진 틈을 타 스쿠티의 엄마 애슐리가 싸주는 음식을 받아들고 집으로 가 핼리와 함께 식사를 한다.

 

아이들이 잠들고 난 뒤 핼리와 애슐리는 가끔 차려입고 야간 푸드트럭이 있는 곳으로 나가기도 하고 함께 수영을 하면서 서로의 고충을 나눈다. 핼리는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보려했지만 그녀를 써주려는 곳도 마땅치 않고, 인근 주민센터에서 일자리 찾기사업이나 저소득층에게 제공되는 지원금 요청에도 번번히 탈락한다. 애슐리는 다음에 승진하면 꼭 핼리에게도 일자리를 줄 수 있게 말해보겠다고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날지 상황은 요원하기만 하다. 결국 핼리는 방세를 내기 위해 도매상에서 망가진 향수를 싸게사서 매직 캐슬 근처 고급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되파는 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매직 캐슬의 매니저 바비는 투숙객들에게 방세를 재촉하는 딱딱하고 정없는 매니저로 비춰지기 쉽지만 생각 외로 매직캐슬 내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과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기고 신경쓰는 사람이다. 모텔의 시설을 정비하던 중 그는 아이들끼리 놀고 있는 공터에 나타난 정체모를 수상한 남자를 발견하고 부리나케 쫓아가 그를 내쫓기도 하고(영화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지만 정황상 수상한 남자는 소아 성애자인 것으로 추측된다.) 수영장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있는 여자에게 아이들이 보니 뭐라도 좀 입으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또 핼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도우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나름대로는 연보라빛 캐슬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이들과 마냥 빛나지는 않을 것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 어느날 무니, 스쿠티, 젠시는 모텔 근처에 버려진 별장을 찾아가 놀다가 별장에 불을 지르는 사고를 낸다. 아이들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떼며(이 역시 학습의 결과인 것이 무니의 엄마 핼리도 사고를 친 뒤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일관되게 시치미를 뗀다.) 집으로 돌아간다. 화재 현장을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고 스쿠티의 엄마 애슐리도 스쿠티에게 불구경을 가자고 제안하지만 스쿠티는 그저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있을 뿐이다.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게 반응하는 스쿠티에게 이상함을 느낀 애슐리는 스쿠티를 붙잡고 화재사건과 네가 연관이 있는지 물어보고, 그 때부터 스쿠티를 무니와 놀지 못하게 막고 본인도 핼리와 인연을 끊어버린다.

스쿠티가 사라져 둘만 함께 하게 된 무니와 젠시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무니는 여느 때처럼 스쿠티와 놀러 그의 집을 방문하지만 그는 어디에도 없고, 애슐리의 가게에서도 싸늘한 답변만을 듣게 된다.(스쿠티는 더 이상 너와 놀 수 없어. 그리고 앞으로는 따로 와플을 챙겨주는 일은 없을거라고 엄마에게 전하렴.) 영문을 알 수 없었던 무니는 아쉬워하지만 곧 젠시를 찾아가 셋이 함께 하던 일들을 젠시와 둘만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편 불법으로 향수를 팔던 핼리는 호텔 직원에게 발각되 향수도 빼앗기고 영업 행위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왜 향수를 빼앗기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도망쳐야하냐는 무니의 말에 핼리는 더 이상 경찰에 붙잡히면 안된다는 말을 하지만, 무니는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애슐리도 더이상 본인과 무니를 도와주려하지 않자 핼리는 더욱더 힘들어한다. 핼리는 애슐리의 방을 찾아가지만 애슐리는 그녀와 상종도 하고 싶어하지 않고, 애슐리의 가게에서도 그녀의 태도는 바뀌지 않는다. 어딘가모르게 자신과 무니의 태도를 문제 시하는 애슐리에게 분노한 핼리도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화를 내며 가게를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막상 먹고사는 일이 막막해진 핼리는 밀린 방세와 생활비를 위해 최후의 수단까지 생각하게 된다. (이 부분 역시 소아성애자 사건과 비슷하게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고, 어른들이 그렇겠거니 하고 추측할 수만 있게 한다.) 어느날 핼리는 집에서 수영복을 입고 사진을 찍더니 그날 이후부터 밤만 되면 무니는 혼자 욕실에 들어가 긴 목욕을 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리고 하루는 무니가 목욕을 하고있는 화장실에 정체 모를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당황하는 일도 발생한다.(제발 그 남자가 제대로 갖춰입고 있었기를 바라게 된다.) 핼리는 어디서 얻은 것인지 알 수 없는 디즈니랜드에 입장 팔찌를 관광객에게 헐값에 팔아넘겨 목돈을 받고 무니와 마트에서 이것저것 쇼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자리를 얻은 것 같지는 않지만 방세를 제대로 제출하는 핼리는 보며 바비도 그녀에게 의심을 눈초리를 보낸다. 그리고 어느날 핼리의 방에 디즈니랜드 입장팔찌를 그녀로부터 도둑 맞았다는 남자가 나타나 소란을 피우고 바비도 핼리가 밤마다 하는 일을 깨닫고 조심스레 그녀에게 경고를 보낸다.(앞으로 방문객이 있으면 프론트에 확인받고 올라갈 수 있어!) 무니는 엄마 주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소란스런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스쿠티가 없어져서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며 유일하게 남은 친구 젠시와 그녀가 좋아하는 아지트에도 가고, 함께 무지개도 보며 하루를 보낸다.(누군가 보기에는 말버릇이 고약하고, 발랑까진 아이일지 몰라도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의 무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아이에 불과하다. 무니는 쓰러진 나무가 자라는 폐허같은 곳에서 젠시에게 나는 이 나무가 좋아. 쓰러져도 자라잖아. 라고 한다거나, 저 무지개의 끝에는 보물이 있대라는 아이다운 발상으로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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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핼리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지고, 핼리는 자존심을 굽히고 다시 애슐리를 찾아간다. 무니가 스쿠티와 있을 때 잘못한게 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이번주 방세만 좀 빌려달라는 핼리에게 애슐리는 '너 돈 잘 벌잖아. 여기있는 사람들 다 알아.'라는 말로 핼리가 어떤 일로 돈을 벌었는지를 상기시키며 그녀와 선을 긋는다. 애슐리는 '스쿠티가 너와 함께 있었을 때도 그런 짓을 했다면 너는 끝이야'라는 말로 핼리를 자극하고, 이 말에 핼리는 폭주해 애슐리를 무자비하게 폭행한다.(불행히 엄마가 친구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스쿠티는 멍하니 서서 보고 만다.)

 

며칠 뒤 아동보호국에서 핼리와 무니를 찾아오고 핼리는 분노한다. 젠시와 놀고있던 무니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엄마가 아동보호국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모텔 내 사건이 발생할 때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바비는 무니에게 엄마는 그저 큰소리로 말하는 것 뿐이라고 다 괜찮을거라고 달랜다. 왠일인지 핼리는 피우던 대마초도 모텔 청소담당 직원에게 넘기고, 방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또 무니를 데리고 근처 고급리조트의 식당을 찾아가 조식도 마음껏 먹인다.(여기서도 다른 객실번호를 대면서 사기로 먹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이 씬에서 카메라는 핼리를 비추지 않고 행복하게 음식을 먹으며 이게 인생이지~하는 무니만을 잡는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아동보호국 사람들이 경찰을 대동하고 다시 나타난다. 핼리는 깨끗하게 정리된 방을 보여주며 당당한 태도를 취하지만 그들이 성매매 사이트에서 핼리의 전화번호, 사진 등을 발견했다며 무니를 데려가겠다고 하자 표정이 굳어 그들의 말을 따른다. 밖에서 아동보호국 직원과 함께있던 무니는 잠시 동안 다른 곳에서 놀다오는거라고 안전하고 좋은 곳에 가자는 직원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친구와 인사만 하고 가겠다고 스쿠티가 투숙하는 방에 들린다. 스쿠티는 무니와 인사를 나누며 '울엄마가 그러는데 넌 이제 다신 여기로 못돌아온대'라고 진실을 말해버린다. 다 괜찮을거라는 말이 무색하게 갑작스레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에서 무니는 당황하고, 또 고함을 치며 반항하고 결국에는 아동보호국 직원을 따돌려 도망가버린다.

급하게 홀로 젠시를 찾아가 오열하는 무니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홀로 한참을 달려가던 무니가 찾은 곳은 바로 젠시의 집. 젠시와 스테이시 할머니는 한창 점심을 먹으려던 중이었고 무니는 점심 먹지않을래? 하고 묻는 젠시를 붙잡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못한 채 그저 오열한다.(영화를 다시 복기하며 든 생각은 무니는 어떻게든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녀는 엄마가 무슨 잘못을 한건지, 왜 그녀가 엄마와 헤어져야하는지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무지개만큼만 알고있을 뿐이다.) 젠시는 다시는 못볼 사람처럼 하염없이 울고있는 무니의 손을 잡고 디즈니랜드로 뛰어가고 둘이 디즈니랜드 안으로 함께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마지막부분은 당연히 아이들의 환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할수록 어려운 주제이다.

핼리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만 받았더라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을 수 있다.

또 핼리와 무니는 서로를 몹시 사랑한다. 이렇게 사랑하는 모녀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정말 유일한 해결책일까.

무니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또 어떤 관점에서보면 너무나 되바라진 아이로 이대로 크면 그저 매직캐슬의 또 다른 입주민이 될 뿐이다.

(스테이시 할머니가 살고있는 모텔 이름이 퓨쳐랜드인 것은 어쩌면 무니 모녀의 미래가 곧 스테이시 가정일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하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핼리와 무니에게 관심을 보여달라는 아역배우 부루클린 프린스를 보며,

세상 모든 기쁨을 응축시켜 놓은 듯한 디즈니랜드와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며,

나는 아름다움 이면에 필연적으로 숨어있는 아픔을 느꼈다.

행복과 불행은 그야말로 한끗 차이이다.

등잔 밑이 어둡듯 행복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은 불행의 씨앗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지금 당장 답을 내릴 순 없어도 당신들을 외면하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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