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
- 제목 : 인턴(The Intern)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출연 : 로버트 드니로, 앤 해서웨이, 르네 루소, 앤더스 홈, 애덤 드바인 외
- 개봉 : 2015.09.24
-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성공한 로맨틱코미디를 만들어낸 '낸시 마이어스'감독과 로버트 드니로, 앤 해서웨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노년의 남성과 젊은 여성의 로맨스를 그리는 영화가 아니겠냐는 오해를 톡톡이 샀던 영화 인턴은 다행히(?) 나이 차이가 나는 두 남녀가 직장에서 서로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영화로 개봉되었다.
영화 속 주인공 줄스는 실존인물인 네스티 갤(Nasty Gal)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를 모델로 한 인물이며 이베이에서 빈티지룩을 팔다가 온라인 쇼핑몰을 설립, 2012년 미국 내에서 '실리콘밸리의 공주/신데렐라'라고 불릴만큼 승승장구했으나 2015년 경영 상태의 악화로 CEO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현 시대상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에도 표면적인 이슈만 건드리면서 평론가들에게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지만(로튼토마토 신선도 60%), 아시아권 관객들에게는 꽤나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편이다.(대만에서는 역대 낸시 마이어스 감독 작품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었고, 우리나라에서는 3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아시아권 중에서도 한국이 해외 흥행국가 1위라고 한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은 8-9점대로 매우 높은 편이고, 영어공부용 영화로도 자주 소개된다.(네이버 영화 : 9.04, 다음 영화 : 8.1)
<감상평, 관련 영화>
- 감상평 :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람직한 상사의 전형. 그리고 우리 모두가 바라는 노년의 삶. 그저 판타지로만 점철된 이야기라 아쉽지만, 배우들의 케미와 연기 덕분에 팝콘무비로는 적격!
- 추천 대상 : 괜찮은 영어공부용 영화(회사/일상생활에서의 원어민 표현익히기), 팝콘무비를 찾는 분들
- 비추천 대상 : 현실을 날카롭게 반영하는 드라마 영화를 원하는 분들, 판타지 속에나 등장할 캐릭터를 보면 코웃음이 쳐지는 분들
(+) 짧은 감상
이 좋은 배우, 이 좋은 설정으로 팝콘 무비만 만들어냈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정년퇴임의 나이가 늦춰지고, 벤과는 다르게 자의가 아니더라도 더 오래 일 해야하는 고령층이 늘어가고 있다. 이제는 직장에서 나이로 상하관계가 매겨지는 시대가 저문 것이다.
영화 속 벤은 얼핏 핸디캡으로 보이는 나이를 극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무기들을 보여준다.
첫째, 오픈 마인드 - 젊은 직원들과 격없이 어울리고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등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 출신의 자신을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에 맞추려는 노력을 기꺼운 마음으로 해낸다.
둘째, 통찰력 - 경험, 나이가 주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젊은 사람들보다 삶에서 체득한 지식, 교훈이 쌓인다는 점이다. 영화 속 벤은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더라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누군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기도 하고 또 '어바웃 더 핏'의 장점을 한눈에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셋째, 상대에 대한 존중(간섭X) - 자신만의 삶의 기준이 세워진 사람들은 그 안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찾은 진리는 가 곧 답이니 그것을 타인에게도 강요하고,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간섭을 하게 되기도 한다.('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그 간섭은 정말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벤은 줄스에게 하고싶은 말, 줄스의 선택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뚜렷이 있음에도 그녀가 그의 의견을 물을 때까지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을 줄 안다. 상사로서/나와 다른 한 사람으로서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삶의 태도는 '꼰대'라는 단어의 쓰임이 넘쳐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
문제는 이런 벤의 장점은 그저 벤에게만 머문다는 점에 있다.
('노인들의 장점'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벤이라는 판타지적 인물에게만 한정된다.)
벤은 '어바웃 더 핏'의 시니어인턴 프로그램으로 다른 중년의 동료들과 함께 뽑힌다. 그들이 회사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적응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영화는 다루지 않는다.
벤의 빈자리를 채우는 또다른 시니어 인턴인 여성은 미숙한 운전솜씨와 거친 말투로 줄스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줄스는 결국 자신을 보좌하기는 커녕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여성 시니어 인턴에게 실망해서 벤을 다시 불러들이게 된다.(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표면적으로 보면 그렇다.)
어디 벤의 성격뿐인가. 벤을 둘러싼 환경도 사실은 판타지로 가득하다. 바쁘게 굴러가는 업무환경 속에서도 벤에게 친절하고 벤의 미숙함(적어도 스마트기기를 다루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미숙하다)을 느긋하게 기다려줄줄 아는 동료들, 갑자기 회사에서 근무하는 미모의 중년 마사지사가 등장해 사랑을 찾고, 더 오랜기간 유대감을 형성했을 베이비시터를 거절하고 굳이 벤과 생일파티장에 가겠다는 줄스의 딸 페이지까지. 벤을 둘러싼 환경/설정도 너무나 그럴듯하게 술술 굴러간다. 시니어인턴이 겪어야하는 현실은 더 냉혹할텐데 말이다.
이쯤되면 영화의 장르를 판타지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국내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킬 장점이 분명있다는 얘기다.
우선, 영화가 보여주는 판타지적 인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망도 한몫 했을 것이고(아...우리 상사가 벤의 반만 따라갔으면...)
작위적인 설정을 뛰어넘는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 그리고 격한 갈등을 지운 덕분에 감정이입을 해도 따라가기 버겁지 않은 가볍지만 유쾌한 영화라는 팝콘무비로서의 장점이 더 커진 덕이 분명히 있겠다.
이 영화의 흥행은 뒤집어 말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많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모르겠다.
(몽상이라도 해야 버티겠어...!!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상사가 꼭 보았으면 하는 영화로 꼽는다던데, 명심하길. 우리도 곧 누군가의 상사가 된다는 사실을...벤을 둘러싼 여유넘치고 유쾌한 젊은 직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이상적으로 보이는 회사 '어바웃 더 핏'에 우리 회사가 한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먼훗날 이 영화 속에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넘쳐나서 더 이상 이 영화가 판타지로 남지않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 이 영화 속에는 젊고 똑똑한 30대 줄스와 이제는 사회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여겨지는 70대 벤의 색다른 케미가 그려집니다. 한국 영화에서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이의 두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드라마/코미디 영화가 있었죠. 그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드라마/코미디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_상세 줄거리, 결말(스포O), 인물관계, 추천평, 관련 영화
※ 이 영화 속 현명하고, 관대한 70대 인턴 벤을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는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베테랑 배우죠. 잔혹한 킬러의 모습부터 말 못할 비밀을 가진 해적 선장의 모습까지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판타지/어드벤처영화] 스타더스트_상세 줄거리, 결말(스포), 감상평
< 상세 줄거리, 결말 >
※ 영화 인턴의 상세한 줄거리, 결말까지 나옵니다. 스포일러 구간 전 다시 안내드릴게요!
벤 휘태커는 과거 전화전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하다가 정년퇴직한 70대 남성으로 아내와 사별 후 여행, 가족들과 시간보내기, 요가 등으로 은퇴 후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 생활만으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낀 그는 우연히 인터넷 의류 쇼핑몰 회사 '어바웃 더 핏'이 시니어 인턴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된다.
벤이 인턴으로 지원한 의류 쇼핑몰의 CEO는 30대 젊은 여성인 줄스.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니즈를 가진 여성들의 취향을 공략해 쇼핑을 할때 참고할 수 있는 정확한 Fit을 제공함으로써 회사를 창업, 성공궤도로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줄스는 중요한 결정은 물론이고 컴플레인 전화, 상품의 포장법까지 신경쓰는 등 회사일에 열성을 보인다.
벤은 시니어 인턴에 합격해 다른 시니어 인턴들과 함께 출근을 시작하고 줄스의 비서로 배정된다. 줄스는 자신의 엄마 나이뻘인 벤이 불편해하며 그에게 일을 거의 맡기지 않는다. 하지만 벤은 스마트폰, 이어폰, 노트북을 사용해 일하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클래식한 서류가방에서 노트, 계산기, 볼펜을 꺼내 일하면서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않고 주변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직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다.('어바웃 더 핏'에서 일하는 미모의 마사지사 '피오나'와의 로맨스도 시작된다.)
※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력 등으로 업무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직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벤. 벤은 자신을 어려워하는 줄스와도 잘 지내게 될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않으시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고와주세요~
(2021년 3월 현재 영화 [인턴]은 넷플릭스에서 무료로 감상 가능합니다.)
줄스는 어느덧 회사 내 다양한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벤에게 관심을 가지고 처음에는 아무일도 맡지 못했던 벤은 그렇게 조금씩 업무를 맡아서 하게 된다.
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아무도 하지 않던 회사의 잡다한 일들(방치된 잡동사니 치우기 등)을 처리하기도 하고, 줄스의 운전기사가 운전 전 술을 마시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 대신 줄스의 운전대를 잡고 그녀의 끼니를 챙기는 등 줄스의 곁에서 그녀가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줄스는 그런 벤이 고마운 한편 자신의 고민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벤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그를 다른 부서로 발령내달라고 부하직원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곧 자신이 알게 모르게 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고, 그가 모든게 뒤죽박죽인 자신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 사람임을 깨닫고 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의 자리를 자신의 사무실 바로 옆으로 옮겨 더 많은 업무를 벤에게 맡기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한다.
한편 부엌에서 홀로 시작했던 회사가 18개월만에 220명의 직원이 근무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의 모든 일을 세세히 챙기는데도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개인적인 삶과의 균형점을 찾기도 어려워진 줄스는 전문 CEO를 고용하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회사에서 줄스 다음의 직급으로 보이는 카메론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 전문CEO를 고용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줄스는 전문 CEO를 고용하는 일이 곧 회사의 경영권을 넘기는 일로 여겨져 마음 한편 불편함을 느끼지만, 주변의 권유와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CEO후보자들을 한명씩 만나 진지하게 면담하기 시작한다.
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줄스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녀가 조금이나마 생활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킨다. 줄스의 차를 운전하며 그녀의 스케줄을 전담하게 된 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족과도 친해진다.
회사의 갑작스러운 성장으로 줄스의 남편 맷은 의도치않게 엔지니어로의 삶을 포기하고 딸 페이지를 돌보는 주부로 살고있었는데 회사일로 바쁜 줄스와 집안일로 바쁜 맷은 각자의 생활에 지쳐버린 상태였다. 어느날 맷이 아파서 대신 페이지를 데리고 외출을 하게 된 벤은 우연히 맷이 바람을 피는 장면을 목격하고 줄스의 가정생활도 평탄지 못함을 깨닫고 마음 아파한다.
마침 벤과 줄스는 마지막 CEO후보를 미팅하기 위해 함께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이었고(이전 CEO후보들은 회사를 무시하거나, 여성CEO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줄스의 퇴짜를 맞았다.)
벤은 줄스에게 맷이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말할까 망설이지만 결국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일 수 있기에 입을 닫는다.
그날 밤 벤과 줄스는 투숙한 호텔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는 해프닝으로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며 속마음을 터놓고 말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줄스는 벤에게 맷이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전문CEO를 고용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질테니 이 문제가 봉합될 수 있지않겠냐는 속마음을 터놓는다. 벤은 사실 자신도 맷의 외도를 알고있다며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보다는 줄스와 회사를 위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줄스는 결국 출장에서 만난 CEO가 회사와 자신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를 고용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맷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이 결정이 맷과 가족을 지키기위한 자신의 노력임을 알린다. 맷은 줄스가 자신의 외도를 알고있었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하고, 줄스 역시 회사에 대한 결정권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 아닐수있다는 점에 괴로워한다. 벤 또한 줄스가 내린 결정에 아쉬운 기색을 보인다.
다음날 아침 맷은 출근한 줄스를 찾아가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고, 자신과 가족을 위한 선택이 아닌 그녀와 회사를 위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줄스는 맷과 눈물의 포옹으로 화해를 하고 결국 CEO를 고용하지 않고 그녀 스스로 회사를 이끌어보기로 결정한다.줄스는 이 소식을 벤과 나누고 싶어하지만, 벤은 휴가를 내고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공원에서 취미로하던 기체조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영화는 줄스가 벤의 기체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