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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코미디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_줄거리, 결말(스포O), 추천평, 인물관계

by 삐와이 2020. 9. 27.

라스트 크리스마스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 감독 : 폴 페이그

- 출연 : 에밀리아 클라크, 헨리 골딩, 양자경, 엠마 톰슨

- 개봉 : 2019.12.05

-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

이 영화는 영화 [스파이]로 여성 코미디물을 연출한 이력이 있는 폴 페이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인공의 엄마로 출연한 엠마 톰슨이 제작, 각본을 맡은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남여 주인공 또한 할리우드에서 막 뜨기 시작한 샛별들([미 비포 유]의 에밀리아 클라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헨리 골딩)이 맡으며 2019년 기대작 중 하나였다.

 

제목, 예고편에서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을 물씬 풍겨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찾는 연인들에게 어필할 것 처럼 보였으나, 실상 영화 내용을 따라들어가보면 로맨틱코미디 보다는 성장드라마 쪽에 가까워 관객들의 호불호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북미에서는 저조한 흥행을 보였으나 영국에서 흥행성적이 좋았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손익분기는 넘기며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다소 낮은 평점을 보이고 있다.(네이버 영화 : 7.18, 다음 영화 : 7.3)

 

참고로 각본을 쓴 엠마 톰슨은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Last Christmas'노래 가사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영화에 매우매우 자주 'Last Christmas'노래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음악이 나온다.(어떤 점이 유사한지는 줄거리와 결말을 통해 확인해보자) 그리고 영화 속 여주인공이 부르는 모든 노래는 실제 에밀리아 클라크가 부른 노래이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이번 영화로 연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색으로도 매력을 뽐냈다.


< 영화의 줄거리, 결말 >

※ 결말까지 포함한 영화[라스트 크리스마스]의 상세 줄거리를 소개합니다. 스포일러 구간 전에 다시 한번 안내해드릴게요~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장인물, 인물관계

    영화의 주인공 케이트는 1999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성가대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 런던에서 그녀는 노래를 틀어주는 술집에서 짐가방을 들고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틀다가 눈이 맞은 한 남자의 도움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그의 여자친구가 그의 집에 들이닥쳐 샤워를 하다가 쫓겨난다. 이런 생활이 하루이틀이 아닌듯 그녀가 일하는 크리스마스 상점의 주인인 '산타'(본명은 중국 이름이지만 가게 상황에 맞게 이름을 바꾼다. 케이트는 엘프라고 부르고, 엘프 복장을 입혀 일하게 한다.)는 혀를 끌끌 찰 뿐이다.

 

   케이트는 온 세상 모든 행복을 끌어안고 있는 것 같은 크리스마스 상점이 지겹고, 짜증나기만하고 그런 그녀의 태도는 일하는 내내 드러나 산타에게도 몇번이나 지적을 받는다. 설렁설렁 가게를 청소하던 그녀는 가게 밖에서 계속 위를 보고 있는 이상한 남자를 보고 그에게 말을 거는데, 남자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 새를 보고 있다. 케이트는 그를 따라 새를 보다 새똥을 눈에 맞게 되고 괜히 말을 걸었다고 투덜대며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평소처럼 대충 일하다 퇴근을 앞둔 케이트는 문득 저녁에 예정되어있던 오디션 일정에 늦었다는 사실이 생각나고 가게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가게를 떠나버린다.

 

    하지만 오디션 심사위원들은 이미 늦은데다 대단한 실력도 가지고 있지 않은 케이트에게 쌀쌀 맞은 멘트만 남길 뿐이다.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 케이트는 낮에 본 이상한 남자(남자의 이름은 '톰'이다.)를 다시 길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는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케이트를 데리고 산책이나 하자며 런던의 작은 골목들을 헤집으며 그녀가 그간 미쳐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그는 계속 위를 보라는 말을 한다.), 그의 비밀 공간이는 도심 속 작은 정원으로 그녀를 이끈다. 그와 대화를 하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케이트는 잠시 얹혀살기로 한 임신한 친구의 집으로 짐가방을 들고 이동한다.(케이트는 그에게 번호를 묻지만 그는 휴대폰을 들고다니지 않는다고 말한다. 역시 이상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새를 못참고 다시 친구의 집에 남자를 끌어들인 케이트는 결국 마지막 남은 친구의 집에서도 쫓겨난다. 다시 짐가방을 끌고 출근한 케이트의 눈 앞에는 난장판이 된 크리스마스 가게가 펼쳐져있고 케이트는 문득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다. 도난 사건으로 경찰에 신고한 산타는 진실을 고백하려는 케이트에게 '네가 어제 문 단속을 하지 않은건 알고 있고, 네 탓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내가 도난 사건인 것처럼 꾸몄다. 나는 네가 이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네게 딱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최후의 통첩을 날린다. 오디션에서도 떨어지고 직장에서도 사고만 치는 케이트는 다시 뜻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 짜증만 날 뿐이다.

 

    가게를 마감하고 집으로 가려는 케이트에게 다시 톰이 나타나고 톰은 케이트가 가수가 되려는 꿈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어떤 이유에선지 가족을 멀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듣는다. 톰은 잘 곳이 없다는 케이트를 노숙인들을 돌보는 숙소로 이끌며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라는 듯한 메세지를 전달한다.(실제로는 케이트에게 나는 여기서 자원봉사를 해요. 그럼 다음에 봅시다하고 사라진다.) 결국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르는 케이트. 그 택시는 케이트의 아빠가 모는 택시였고 케이트는 그렇게 마지못해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 어느 순간 케이트의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남자 톰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여기저기서 꽉 막힌 듯한 케이트의 인생에도 크리스마스의 행복이 찾아올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반전이 있는 영화이니 가급적 영화를 먼저 보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세요!

(2020년 9월 현재 이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감상 가능합니다 :D)

 

    그날도 평범한 하루를 끝낸 케이트에게 마감을 앞두고 톰이 가게 정리를 도우러 찾아온다. 케이트는 그에게 가게 사장과도 좋지않고, [겨울 왕국]오디션을 앞두고 있지만 스케이트는 탈 줄 모르고, 엄마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케이트의 엄마는 누군가 찾아주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케이트는 자신이 아팠을 때 되려 엄마가 더 행복했었다는 말을 한다.)톰은 그녀에게 '산타'가 좋아할만한 일을 하라고 조언하고 그녀를 데리고 몰래 동네 스케이트장으로 잠입해 스케이트 타는 법을 알려준다. 

몰래 스케이트를 타는 두사람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그의 도움으로 오디션장에서 어찌저찌 스케이트를 타며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이고, 산타에게는 그녀에게 관심이 있어보이는 중년남성을 연결해주면서 잠시 삶에 활력을 찾은 듯한 케이트. 그녀는 톰과 대화하고 싶어 그를 기다리지만, 그는 찾아오지 않고 결국 그를 찾기위해 그가 자원봉사를 한다는 '성베네딕트 노숙자쉼터'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녀는 얼떨결에 노숙자 쉼터에서 등떠밀려 잠깐 봉사활동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서는 변호사로 일하는 언니 마르타의 승진을 축하하는 가족 파티가 열리고 있었는데, 엄마는 케이트가 한 때 더 총명했다는 말로 마르타의 속을 뒤집어 놓고(마르타는 엄마가 원해서 변호사가 된거고 이민자인 가족 모두를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다고 화를 낸다.), 케이트와 마르타는 사사건건 대립하다 케이트가 언니의 성적 취향을 가족들 앞에서 까발리며 파티를 망쳐버린다.(언니 마르타는 동성연인 '알바'와 함께 살고 있었다.)


    또 모든 걸 망쳐버리기만 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화가 난 케이트는 길을 헤매다 우연히 톰을 만나게 되고 그간 연락이 닿지않던 톰에게 화를 낸다. 톰은 그런 그녀를 처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작지만 유난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톰의 집에 놀란 케이트는 차라리 바닥에 앉겠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다시 신세 한탄을 늘어놓고 그녀의 비밀도 밝힌다. 1년 전 크리스마스 때 위독했던 그녀는 심장이식이라는 큰 수술을 받았는데, 그 때 이후로 나는 누군지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 등에 대해 늘 고민하고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그녀. 톰은 그런 그녀에게 '일상에서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사람을 형성하고 바꾸기도 한다'며 꼭 무언가 되어야 하는건 아니라고 위로한다. 케이트는 톰에게 같이 침대에 눕자고하지만 톰은 그녀에게 잠깐의 키스를 해줄 뿐, 그녀만 침대에 재워주고 사라진다.

    

    다음 날 아침 톰은 이미 사라진 뒤였지만 어딘가 편안해진 것 같은 케이트는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를 그를 기다리며 일상에서의 작은 행동을 조금씩 실천하려 한다. 브렉시트로 영국에서 쫓겨날 것 같다고 불안해하는 엄마를 위로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오디션에 떨어진 뒤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노숙자쉼터 앞에서 노상공연을 펼치며 번 돈을 쉼터에 기부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녀의 삶은 다시 조금씩 빛이 든다. 케이트는 건강한 음식을 먹으라는 톰의 조언을 생각하며 건강식을 골라 톰과 함께 갔던 비밀의 정원을 찾는데 그곳에 앉아있던 톰은 케이트에게 너무 자신에게(톰에게) 의존하면 안된다는 말을 해 케이트에게 상처를 준다.


    톰에게 상처받은 케이트는 그를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며 조금씩 더 긍정적인 행동의 범위를 넓혀간다. 사이가 틀어진 언니의 집에 먼저 찾아가 사과하고, 엄마와 시장에 산책도 가고, 그간 부끄러워했던 카테리나의 이름으로 버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또 노숙자쉼터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연말공연까지 준비하기에 이른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따뜻하게 살기 시작한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보고싶은 마음에 톰의 집을 찾고 벨을 누른다. 의외로 금방 열리는 문. 톰의 집에는 한 부동산업자가 서있는데, 그녀에게 집을 보여주며 이 집의 주인은 1년 전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사실 톰은 1년 전 교통사고로 죽었고, 장기 기증 서약을 했던터라 그의 심장이 케이트에게 이식된 것이다. (영화는 이 시점에 이르러서야 톰과 함께 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다 케이트가 혼잣말을 했던 것이라고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충격에 빠진 케이트는 다시 비밀의 정원으로 향하고 톰과 재회한다.(물론 그녀만 보이는 환영이었을 것이다.) 톰은 그녀에게 '난 이미 당신에게 내 마음(심장)을 줬어요. 다른사람에게 줄건 없어요. 그러니 인생을 소중히 해줘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케이트는 그런 그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노숙인들과 함께 자선 공연을 펼치는 케이트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그렇게 진실을 마주한 케이트. 드디어 그녀가 노숙인들과 함께 준비한 자선 공연날이 다가온다. 자선 공연장에는 산타도, 그녀의 가족들도 모두 함께했고 그녀의 용서를 받아들인 언니와 언니의 동성연인도 자리를 지킨다. 공연에 앞서 사람들에게 '살아있음에 감사해야한다'는 메세지를 남기며 케이트는 1999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엄마의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듯 공연장에서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는 노래를 부른다(모두 예상했겠지만 이때 부르는 노래는 Last Christmas이다.) 

 

    케이트의 변화로 행복해진 가족들의 식사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마지막 장면에서조차 영화는 이민족 출신인 케이트의 가족들이 각자 고향의 노래를 부르고, 레즈비언인 언니와 언니의 애인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의 정체성-사회문제를 다루는 드라마, 성장영화-을 공고히 한다.)


< 추천평, 관련 영화 >

 

추천 대상 :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괜찮은 성장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 크리스마스를 앞둔 런던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는 영화를 찾고 있는 분들

 

비추천 대상 : 두 주인공이 꽁냥꽁냥 해피바이러스를 뿜어내는 로맨틱코미디를 보고싶은 분들, 러브액츄얼리 같은 크리스마스 배경의 사랑 이야기를 찾고 있는 분들, 주인공이 초장에 너무 짜증을 내는 영화는 몰입이 안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되는 분들

 

이 영화는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다음의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영화 감상]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감상후기, 결말&해석, 관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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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보 > - 제목 :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Attila Marcel, 2013) - 감독 : 실뱅 쇼메 - 주연 :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 106분, 전체 관람가 <영화 감상> ※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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