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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드라마영화]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_줄거리, 결말(스포O), 추천평, 인물관계, 관련영화

by 삐와이 2020. 9. 22.

 

카모메 식당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영화 정보 >

 

- 제목 : 카모메 식당(Kamome Diner)

-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 배우 :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외

- 개봉 : 2007.08.02

- 102분, 전체관람가

 

- 영화 관련 정보

    이 영화는 무레 요코가 쓴 [카모메 식당]이라는 소설을 각색해서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각본, 감독을 맡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늘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고, 일본식 힐링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알려져있다. 그녀의 감독 데뷔작은 2004년 발표한 [요시노 이발관]으로 이후 2006년 [카모메 식당], 2007년 [안경], 2010년 [토일렛]등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초청을 하면서 국제사회에도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감독 스스로는 힐링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적은 없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으며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니 그런 류의 영화들이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카모메 식당] 속 주인공 사치에가 감독 본인의 투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영화를 계기로 홍대 근처에는 [카모메]라는 주먹밥 전문점이 생기기도 했으며, 실제로 헬싱키에도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식당이 있다고 한다.

 

   개봉 당시 국내에서 많은 관객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후 힐링 영화로 입소문이 나서 다운로드/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으며 주요포탈 관객 평점도 좋은 편이다.(다음 영화 : 8.1, 네이버 영화 : 8.37)


< 상세줄거리, 결말 >

 

이 영화는 줄거리나 결말이 중요하다기 보단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영화에요. 하지만...최대한 자세히 영화 카모메식당의 줄거리, 결말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스포일러 구간 전에 다시 안내드릴게요!

카모메 식당 인물관계도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사치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손님이 아무도 찾지 않는 '카모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가게 앞에는 일본어로 'かもめ食堂'-일본어로 카모메는 갈매기입니다., 그리고 'ruokala lokki'라고 적혀있습니다.- 핀란드어로 'ruokala'는 작은 식당, 'lokki'는 갈매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치에는 헬싱키에 유난히 많은 오동통한 갈매기들 때문에 가게 이름을 '카모메 식당'으로 정했으며, 본인은 오동통한 존재에 유난히 정이 가고 약하다는 말을 내레이션으로 고백한다.

 

    그녀는 매일 가게를 깔끔히 정리하고, 컵을 닦고, 단정한 복장으로 손님을 기다리지만 카모메 식당에는 손님이 찾지 않는다.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들이 가게를 힐끔거리며 가게 주인의 나이만 추측해볼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카모메 식당에 첫 손님이 들어오는데 그의 이름은 토미 힐트만. 어딜봐도 일본문화에 푹 빠져 지내는 것 같은 이 청년은 유창한 일본어로 인사하며 커피를 주문한다.(사실 토미가 커피를 주문하기 전까지는 이 가게가 커피주문이 가능한 곳인지도 몰랐다.) 커피를 주문하다가 토미와 몇마디 주고받던 사치에는 토미가 갑자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갓차맨'의 주제곡을 물어보자 당황한다.


    가게문을 닫고 서점에 들린 사치에. 갓차맨의 주제곡은 떠오를듯 말듯 계속 그녀의 머릿속을 맴돈다. 그녀는 우연히 서점 옆 카페에서 일본어로 무민과 관련된 책을 보는 미도리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갓차맨의 주제곡을 물어본다. 미도리는 그자리에서 바로 공책에 갓차맨의 주제곡을 써내려가고 둘은 함께 주제곡을 부르며 어릴적 추억에 젖는다. 그렇게 첫 만남은 가지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소개하는데 미도리는 어디든 떠나야할 것 같아서 지도를 펼쳐들고 아무곳이나 찍었는데 그곳이 핀란드였다고 말한다. 무작정 호텔을 일주일 예약하긴했는데 뭘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미도리에게 사치에는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사치에의 집에서 지내게 된 미도리. 사치에는 정갈한 일본식 식사를 미도리에게 대접하는데 미도리는 사치에의 음식을 먹더니 눈물을 글썽인다.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지만 사치에는 굳이 미도리의 눈물의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반찬을 덜어주고 따뜻한 차를 컵에 따라줄뿐이다. 미도리는 사치에에게 왜 여기서 가게를 시작하게 된거냐고 묻고, 사치에는 그저 '꼭 일본에서 가게를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며 '여기라면 나도 살아갈 수 있겠다.'싶어서 헬싱키에서 오니기리집을 차리게 됐다고 말한다. 다음날, 미도리는 사치에의 가게에 함께 나갔다가 홀로 해변가를 산책하고 관광을 한 뒤 사치에의 가게로 돌아온다. 그리고 사치에에게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지는 않을테니 가게 일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미도리는 사치에의 가게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 미도리와 함께하게 된 사치에의 가게는 손님이 좀 늘어날까요? 이제부터 영화의 본격적인 결말부로 들어갑니다. 스포일러를 지양하시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고와주세요!

(2020년 9월 현재 [카모메 식당]은 넷플릭스에서도 감상 가능합니다.)

 

   사치에의 가게는 계속 토미 힐트만만 방문하고, 그는 올 때마다 커피를 주문하고 시간을 보낼 뿐이다.(그는 가게의 첫 손님이라서 커피값을 계속해서 받지 않겠다고 사치에가 말했다. 즉, 그는 공짜손님이다.) 어떻게든 손님이 많아지길 바란 미도리는 사치에에게 관광안내 책자에 광고를 내자고 제안하거나, 핀란드 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식(청어, 순록, 가재)으로 오니기리를 만들어 팔자고 제안하지만 사치에는 여기는 동네사람들이 허기를 채우는 동네 가게지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아니라고 거절하고, 또 오니기리는 오니기리 다울 때 가장 맛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사치에 가게의 두번째 손님은 중년의 남성이다. 커피를 주문하더니 더 맛있게 내리는 방법이 있다고 사치에의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커피 루왁'이라는 주문과 '커피는 남이 내려주는게 제일 맛있죠'라는 비법 아닌 비법을 알려주고 떠난다. 어느날 사치에는 미도리와 아침에 시나몬롤을 만드는데 늘 가게 밖에서 품평만 하던 핀란드 아주머니들이 시나몬롤 냄새에 이끌려 카모메 식당에 들어온다. 그렇게 간간히 카모메 식당에는 핀란드 손님들이 방문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가게 밖을 내다보던 미도리는 깜짝 놀라는데 한 중년 여성이 가게 안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날에는 가게 앞에 서있는 여성이 2명으로 늘어나는데, 그 중 한명은 일본인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그 여성은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수화물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사치에는 그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그녀의 대답은 모호하기만 하다.(관광왔냐? -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식이다.) 일본인 여성의 이름은 마사코로 그녀는 어느날 핀란드에서 '에어기타 대회'(기타가 없는게 있는것 처럼 연주하는 대회라고 한다.)가 열리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고 핀란드를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녀는 매일 사치에의 가게를 찾는다.(그리고 매일 아주 평온한 목소리로 마사코가 '제 짐은...?' 이라고 항공사에 전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토미와 마사코가 와있던 어느날. 이날도 가게 안을 노려보는 여성은 가게 앞에 나타나고 이날은 가게문을 열고 들어와 술을 주문하기까지 한다. 사치에가 술을 따라주자 술잔을 사치에, 미도리에게 차례로 권하지만 이 둘은 그녀의 술잔을 사양하고 옆에 앉아있던 손님 마사코가 그녀의 술잔을 받게 된다. 그렇게 마사코와 몇 잔을 더 마시더니 핀란드 여성은 쓰러진다. 얼떨결에 가게에 있던 토미가 그녀를 업고 나머지 3명의 일본인 여성들은 그 뒤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된다. 마사코는 그녀 옆에서 그녀를 끝까지 돌보고, 위로하고(알고보니 핀란드 여성은 남편이 갑자기 떠나 충격에 빠져있었다. 이 영화는 어쨌거나 코미디인게 마사코와 중년 여성은 각자 핀란드어, 일본어를 하며 의사소통을 한다.) 미도리는 '여기도 슬픈사람이 있군요'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경치좋은 곳으로 피크닉을 떠난 네사람(리사,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마사코와 미도리, 사치에에게 위로 받은 핀란드 여성(그녀의 이름은 리사다.)은 다시 가게를 찾아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그렇게 넷은 오랜만에 가게 문을 닫고 경치 좋은 곳으로 피크닉을 떠난다.(이 때 리사는 사치에에게 전 남편이 아끼던 강아지와 사치에가 닮았다며 노려보고 서있던 과거의 이유를 고백한다.) 사우나까지 신나게 즐기고 가게로 돌아오니 놀랍게도 가게 문은 열려있었고 실제로 가게 안에는 사람의 인기척이 있었다. 도망치려는 남성을 사치에는 엎어치기로 때려눕히는데(사치에의 아버지가 운동을 하신 분이라는 언급이 앞에 잠깐 나온다.) 그의 정체는 사치에에게 '커피 루왁'이라는 주문을 알려준 남성이다. 

 

   리사는 그(이 남성의 이름은 맛티이다.)가 사치에 이전에 이 가게를 운영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그에게 사연을 묻자 그는 그저 이 가게에 두고 간 커피머신을 가지러 왔을뿐이라고 말한다.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배가 고플때로 고파진 다섯사람. 사치에는 미도리와 마사코와 함께 분주하게 오니기리를 만들고 큰 바구니에 오니기리를 내어와 리사와 맛티까지 함께 오니기리를 나눠먹는다. 처음에는 오니기리를 보고 어리둥절하던 두사람도 나머지 사람들처럼 오니기리를 들고 베어 물기 시작하고, 맛티는 챙기지 못했던 자기의 커피머신을 들고 가게를 떠난다.


    카모메 식당이 조금씩 붐비기 시작하면서 마사코도 자연스레 그들과 함께 일하는 날이 많아지는데, 마침내 마사코는 항공사로부터 짐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미도리, 사치에'에게 '이제 갈 때가 됐나보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받은 짐을 열어본 마사코는 가방 안에 핀란드 숲의 노랑 버섯이 가득 들어있는 환상을 보고(환상인지 현실인지 모호하게 찍혀있습니다.), 바닷가에서 항공사에 전화해 '제 짐이 어딘가 이상한데요....'라고 말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한 할아버지가 나타나 별 말없이 고양이를 안긴다. 그리고 다시 카모메 식당을 찾은 마사코. 그녀는 한 남자가 고양이를 맡기는 바람에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며 좀 더 가게 일을 도와도 되겠냐고 묻고 사치에는 미소로 화답한다.

 

    그렇게 세사람은 다시 함께 가게에서 일하게 되고 미도리는 사치에에게 늘 궁금했던 사실-그녀는 왜 오니기리를 주메뉴로 가게를 열었는지-을 물어본다. 그녀는 어릴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늘 식사준비는 자기몫이었는데, 일년에 딱 2번(소풍, 운동회) 아빠가 만들어준 음식이 오니기리라며 오니기리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 그리고 오니기리는 일본인에게 고향의 맛이기 때문에 오니기리를 주메뉴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녀들의 수다타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토미 힐트만을 비롯한 오늘의 가게 손님들이 가게로 들이닥치고 사치에의 가게는 어느새 손님들로 꽉 차게 된다. '드디어 제 가게가 꽉 차게 되었어요.'라는 사치에의 작은 고백과 소박한 행복을 즐기는 세 여인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 추천평, 관련 영화 >

 

   줄거리, 결말까지 본 많은 사람들이 '이게 무슨 이야기야?'라고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무의미해보이는 사건들의 나열, 멍해보이는 대사들이 이 영화의 묘미이다. 그래서 영화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봤다면 적어도 이 영화의 이런 점을 용납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그들이라면 이 영화가 기승전결의 사건 전환은 없어도 사치에가 초심을 잃지 않고 꾸려나가는 카모메식당이 마침내 손님들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결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했으리라 감히 추측해본다.

 

   자세한 사연이 나오지는 않지만 영화 속 세 명의 일본 여인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는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는 여성들이다. 사치에는 '여기라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고백 안에, 미도리는 '어디라도 떠나야겠다'는 말 안에, 마사코는 병든 노부모를 평생 모시다가 그들이 돌아가시고 '에어 기타 대회만 보고 무작정 떠나왔다'는 대사로 그들의 상처를 슬쩍 드러낸다. 하지만 그들은 굳이 그 상처를 드러내고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고 그저 카모메 식당에서 성실히 일하며 그들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커피 루왁'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주문처럼 그들의 진심이 통하기라도 한듯 헬싱키의 동네 사람들도 그들의 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받고 카모메 식당 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무래도 핀란드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아마추어들이기 때문에 연기가 어색하기만 하고, 미도리, 마사코는 끝까지 일본어만 써서 대체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는건지 알 도리가 없다. 말하자면 끝도 없을 숱한 부족함이 보이는 영화지만 미도리가 무민에 대한 쓸데없지만 평소에 알지못했을 정보들을 던지면서 '거봐요.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이 많죠.'라고 말하듯이 세상엔 우리가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도 많을게 분명하다. 

 

    가끔은 헬싱키에 뚝 떨어진 세 여성처럼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저 저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해지나 지켜보는 시간을 가지는게 뭐가 그리 나쁜 일일까.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냥 흰밥에 뒤덮힌 매실장아찌 그 안에 존재할런지도 모르겠다. 

 

※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음식, 자연으로 힐링을 받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다음의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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